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 모하는 날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추모 하는 마음이 식어가는 것을 느낀다. 더구나 물질의 풍요 속에 자기 중심적인 삶을 사는가 하면 현실에 안주하느라 영령들의 희생에 대 한 보은의 정신이 흐려지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6월 6일이 현충일로 제정된 이유는, 예로부터 6월 6일 망종에 제사를 지내던 풍습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고려 현종 5년에도 6월 6일에는 조정에서 장정들의 유해를 집으로 봉송하여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다고 하니 현충일이야 말로 실로 님들의 넋을 기리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호국영령들의 거룩한 희생 정신은 잊혀지고, 비핵화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이 존재하는 마당에 안보의식마저 해이해 지고 있어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해마다 6월 6일 현충일이 돌아오면 정부차원의 행사를 치른다. 그러나 그 행사마저도 형식에 그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길거리와 각 가정에 걸리던 조기도 쉽게 눈에 뜨이지 않는다. 이래서는 안 된다. 잊혀져가는 영령들의 값진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되고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6·11 전당대회가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오랫동안 ‘수구·꼰대’ 프레임에 갇혀 있던 국민의힘에 30대~50대 초반 소장파의 선전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36세에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강풍은 청량감을 더해줬다. 그런데 난데없이 당내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계파·배후설’이 집중 제기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경선이 ‘세대 대결’ 구도로 가는 것을 막아보려는 다른 후보 진영의 고육지계로 보인다. 하지만 경선에 나선 중진 후보들이야말로 그동안 당내 계파와 조직의 토양위에 여기까지 왔고, 계파는 정당정치의 기본 작동 원리인 것을 누구보다고 잘 알고 있는 인사들이다. 그런데도 판세가 여의치 않게 돌아가자 뚜렷한 증거도 내놓지 않고 진흙탕 싸움을 걸어온 것은 정치 선배 답지 않은 옹졸한 처사다. 나아가 지난 4·7 재보선 이후 나타난 변화와 쇄신의 민심을 정면 부정하는 것으로 자칫 당 전체를 공멸로 이끄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이런 구태의연하고 혼탁한 정치가 바로 세대교체가 필요한 가장 큰 첫 번째 이유다. 둘째 세계적으로 기업이든 정치권이든 물리적 나이의 잣대는 갈수록 퇴색되는게 시대적 흐름이다.
말은 그 사람의 도덕과 인품을 말해준다. 혀는 배의 방향을 결정하는 키와 같습니다. 또한 혀는 불과 같습니다. 혀는 우리 몸의 한 부분이지만 온몸을 더럽히고 세상살이의 수레바퀴에 불을 질러 망쳐 버리기도 합니다. (야고보서) 남의 흠이 눈에 띄는 것은 자기 자신의 흠을 잊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남을 비난하면서 자기가 방금 비난한 잘못을 똑같이 저지르기도 한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는 자는 쉽게 유혹에 빠지고 남의 악을 모방하게 된다. 남에게 상처를 주는 험담을 퍼뜨려서는 안 된다. 이웃의 결점을 친구에게도 적에게도 얘기해서는 안 된다. 그의 행위 속에 좋지 않은 점이 있음을 알아도 그것을 들춰내서는 안 된다. 남의 험담을 하는 사람이 있거든 될 수 있는 한 말리도록 하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 가장 뿌리치기 힘든 유혹은 친구에 대한 교묘한 비난과 비웃음이다. 교묘한 비난은 썩은 고기에 친 향신료와 같다. 향신료가 없으면 구역질이 나지만 향신료 때문에 모르고 삼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을 나쁘게 말하고 너를 좋게 말하는 사람들의 말에는 절대로 귀를 기울리지 말라. 자기가 할 말을 미리 생각하지 않고 말을 하게 되는 두 순간이 있다. 하나는…
탄소중립 정책은 단순한 계몽 운동이 아니라 경제 사회 운영체제에 근본적 변화를 요구한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계측하고 라벨링을 하여 그 가치를 시장 경제 체제에 편입시키는 작업이 그중 하나이다. 제품의 원재료 품질과 소비자의 선호 이외에 친환경성(탄소 배출량으로 계량화된)도 제품 가격에 반영됨으로써 경쟁력에 직접적 영향을 주게 된다. 이 계량화를 위한 기본 개념이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이다. 탄소 발자국이란 제품 제조, 유통, 사용, 폐기까지 그 제품의 생애 주기에 발생한 그린하우스 가스 총량을 이산화탄소량으로 환산한 양이다. 이 탄소 발자국은 기존의 경제 및 무역 체제를 바뀌게 할 탄소세 및 탄소 국경세의 근원이다. 탄소세는 기존에 화석연료에 부과되는 물품세인 에너지세와 달리 화석연료의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배출되는 모든 탄소 배출량 즉 탄소 발자국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탄소 배출량 자체’가 과세 표준이기 때문에 모든 생산재 및 일상적인 소비재에도 부과할 수 있다. 산업 생태계 내에 탄소세가 도입되면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한 가지 가정을 해보자. 석탄 발전을 100% 사용하는 중국의 어느…
지난 주말 워싱턴에서는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최초로 노마스크 상태로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2020년 벽두부터 전세계를 뒤덮었던 세계적인 역병의 터널에서 우리 모두가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백신, 반도체 등 경제협력,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등 군사안보와 경제, 보건 환경 등 포괄적 분야에서 새로운 한미동맹의 장을 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미가 협력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북한에게 있어서도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북한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데 있어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북한은 일각에서 제기되었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 대신 북한의 미래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미국의 대북정책 모습이 무엇인지를 탐색해 보면서 북미간 협상을 준비해 왔다고 하겠다. 북한은 연초 8차 당대회를 통해 자력갱생을 통한 사회주의 강국 건설입장을 제시하면서 미국에 대해 ‘강대강, 선대선’의 입장에서 2018년 싱가폴 합의를 토대로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포기해야만 북미간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북한은 지난 3월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해 두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대응했다. 그리고 지난…
최근 내가 속한 벤처기업이 신용보증기금이 정하는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 되었다. 이 제도는 그 심사가 엄격한 걸로 유명하다. 1만 개의 벤처기업들 가운데 50개 회사만 합격한다니 0.5%다. 이후 상당한 지원을 받게 된다. 큰 경사다. 우리는 머지 않아 장대높이 뛰기선수처럼 높이 도약할 것이다. 코로나만 아니면, 지인들을 초청하여 잔치라도 열고 싶다. 하지만, 벤처(venture)는 인생을 통째로 거는 모험이다. 저 남극의 펭귄들은 먹고살기 위하여 바다에 뛰어들어야만 한다. 그곳에는 펭권을 잡아먹는 바다표범과 범고래 등이 기다리고 있다. 양측의 일상이고 운명이다. 그 첫번째 펭귄은 그 족속을 위하여 죽음을 불사한다. 머뭇거리던 무리는 일제히 그 뒤를 따른다. 우애가 특별하다고 알려진 이 특이조류의 섭생환경에서 집단은 과연 '퍼스트 펭귄'을 어떻게 정할까. 가장 나이 많은 펭귄의 임종의식이라면 참 좋겠다. 유투브에 젊은 시한부 교수의 '마지막 강의'가 있다. 시청을 권한다. 그는 미국 카네기 멜론대학 컴퓨터 공학부의 故 랜디 포시 박사다. 요절했다. 그가 '퍼스트 펭귄' 현상을 이론화했다. 대부분의 인간들에게 공포의 영역인 죽음을 그토록…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백령도는 여름이면 바다가 여러 빛깔로 반짝인다. 에메랄드, 코발트블루, 세루리안 블루. 햇살의 강도에 따라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백령도의 바다색깔을 보면 누구라도 감탄사를 자아낸다. 운이 좋은 날은 점박이 물범을 바다에서 만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희귀종인 점박이 물범은 백령도에서만 볼 수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백령도를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지만 아직도 백령도에 와보지 못 한 사람들도 많다. 이는 무엇보다 교통편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교통편이 많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백령도를 찾을 것이고 백령도는 관광의 보고가 될 것이다. 안보적 측면에서도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발걸음을 한다면 긴장상태는 크게 완화될 것이다. 백령 대청 등 서해5도 주민들은 휴전 이후 지리적, 정치적 이유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불편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주민들은 경제, 문화, 교육, 의료에 이르기까지 온갖 차별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 하고 교육 문화 혜택을 받지 못하면서도 서해5도 주민들은 고향을 묵묵히 지키고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섬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은 섬에서 고기 잡고, 농사를 짓는 오직 생업 밖에…
인간의 지적 활동은, 종종 진리를 해명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은폐하는 데 이용되곤 한다. 재판의 목적은 현재의 사회체제를 유지하려는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들 또한 수준 낮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박해하고 처벌한다. 나는 농부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잘못된 판단을 내릴 만큼 많이 배우지 않았으므로. (몽테뉴) 도대체 왜 그 사람은 종교적, 정치적, 학문적으로 그토록 괴상하고 불합리한 입장을 옹호하는 것일까 하고 참으로 이상하게 여겨질 때가 종종 있지만, 잘 살펴보면 그저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는 호신술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잘 알 수 있다. 사람이 자신의 행위를 복잡한 이론으로 설명하려 할 때는, 그 행위가 나쁜 행위라는 것을 믿어도 된다. 양심의 결정은 항상 간단명료하고 솔직하다. 영혼이 구원 얻기 위해 먼저 도덕적인 인격의 자유로운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없고, 자유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현실의 발길에 채이는 돌을 우선 치워놓지 않을 수 없다. 목적은 하늘에 있으나 일은 땅에 있다. 땅을 박차지 않고 날아오르는 새는 하나도 없다. 이 의미에서 예수께서 기도를 가르치실 때에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나는 내 앞의 그녀에게 이렇게 대답한다. 이러저러한 자신의 증상을 호소한후에 잠을 계속 잘 못자서 그런가. 하는 혼잣말을 하는 그녀에게 말이다. 5일전부터 소변이 1,2시간에 한번씩 자주나와서 모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미세한 혈뇨가 보인다고 간단한 처방을 받았는데 남편이 한의원가서 보약지어먹고 빨리 회복하라고 성화여서 한의원에 들른 차였다. 나는 혈뇨가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에 대해 말하며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혈뇨일지라도 지금부터 몸을 잘 돌볼 것을 일렀다. 어느식당에서 서빙을 하는일을 하루 종일 소변생각도 잊을 만큼 바쁘고 고되다. 열심히 해서인지 손님들이 많이 좋아해줘서 일할 때는 힘든줄 모르다가 밤이 되면 넘 피곤하데 밤에는 편치 않아 잠을 잘 못잤다고 하였다. 검은 흙빛의 얼굴로 이런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표정은 밝은 그녀다. “그래요. 잠이 보약입니다. 지금 필요한 한약을 복용하면서 제가 안내하는데로 일상생활을 관리하면 점점 좋아질거예요. 잠을 잘 못잤던 분들은 몸이 회복될때까지는 잠이 많아진답니다. 몸이 이제까지 쌓인 피로를 풀려고 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니 잠이 오면 주무세요. 한달 쉴 수 있어 정말 다행이예요. ” 수면장애의 대표적 증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