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약 사후에도 자신의 생명이 불멸이라는 것을 믿는다면, 모든 병은 오직 하나의 생활에서 다른 생활로 옮겨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병상에 있는 동안 우리는 우리 몸에 일어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이해하고, 다가올 새로운 상황에 대한 준비를 하여야 한다. 우리는 보통 신에게 봉사하고 사람들에게 유익한 존재가 되려면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예수가 신과 인류에 최대의 봉사를 한 것은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기 직전 자기를 죽이려 한 사람들을 용서한 그 순간이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병을 앓고 있는 사람도 그것이 가능하다. 잘못된 의술은 환자의 목숨을 연장하는 것만 목적으로 하여, 그들로 하여금 죽음을 피하는 것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하고 죽음에 대한 생각을 뿌리치게 한다. 이는 그들로부터 도덕적인 생활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중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대할 때,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죽음의 접근을 그의 눈에서 가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그 자신 속의 결코 나약해지지도 죽지도 않고 항상 성장을 멈추지 않는 신의 자녀로서의 본질을 의식하게 하는…
무심히 따라 불렀던 노래의 본뜻을 알고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 라 쿠카라차가 대표적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교과서에 나온데다 방송을 많이 타서 가사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병정들이 전진한다/ 이 마을 저 마을 지나/소꿉놀이 어린이들/ 뛰어와서 쳐다보며 싱글벙글 웃는 얼굴/ 병정들도 싱글벙글/ 빨래터의 아낙네도 우물가의 처녀도 라 쿠카라차 라 쿠카라차 아름다운 그 얼굴 (후략) 라 쿠카라차(La cucaracha)는 스페인어로 바퀴벌레라는 뜻. 원뜻을 붙여 보면 ‘바퀴벌레 바퀴벌레 아름다운 그 얼굴’ 이렇게 부른 셈이니 황당하고 우습다. 그러나 ‘바퀴벌레’가 가사 속에 들어간 사연을 알고 나면 웃음은 쏙 들어간다. 사연은 우리나라 못지않게 격동의 과거사를 가진 멕시코를 알아야 이해된다. 마야문명과 아즈텍, 찬란한 고대 문명의 발상지였던 멕시코는 1521년, 스페인에 정복 당하면서 300년간 식민통치 받는 굴욕을 겪는다. (라 쿠카라차는 원래 스페인 민요로 스페인 상륙과 함께 전래되었다.) 1821년, 독립했지만 미국과의 전쟁에서 져 영토를 대거 빼앗기고 오스트리아의 통치를 받는가 하면 외국자본, 대지주와 결탁한 부패한 정부에 의해 노동자, 농민의 삶이 파탄지
예전에 있었던 학폭사건으로 연예계나 체육계가 뜨겁다. 지금도 초·중·고의 어두운 곳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학폭을 당한 아이나 부모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을 당한다. 내 친구의 경우는 아들이 따돌림을 당해 학교를 찾아가니 선생님이 비협조적이었고 교육위원에다 진정서를 보내보라고 했단다. 문제는 상대 학부모를 찾아가도 자기 자식은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자식 편만을 든다는 것이다. 가까이에서 들은 말로는 피해 학생이 병원에 입원해서 가해자 아버지가 입원한 학생을 찾아갔더니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처참한 상황이었다 한다. 그 아버지는 공부도 잘했던 자신의 딸이지만 마주하면 그 애가 생각나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고 하였다. 학폭은 정말 잔인하고 무섭다. 언젠가는 놀이터에 있는 아이까지 납치해 죽이게 한 사건도 있었다. 어른인 나도 브레이크 없이 날뛰는 망아지 같은 아이를 타이를 수 있을까 의문이다. 선생님들은 얼마나 힘들까 옛날같이 선생님을 어려워하지도 않는다. 선생님도 체벌이 금지됨은 물론 부모들의 간섭으로 학생을 정성껏 지도하지 않고 위기를 모면하려고만 할 것이다. 훈육은 부모도 한몫이 되어야 할 것인데 자식의 기를 꺾을 수 없다는 이유
- 말을 하는 가축, 흑인 노예- 미네소타 경찰관 데릭 쇼빈에 대한 만장일치 유죄평결이 내려졌습니다. 무저항 상태의 흑인 조지 프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살해한 혐의로 말이지요. 이 같은 인종차별문제는 총기문제, 의료보험문제와 함께 미국의 계급적, 구조적 모순을 상징하는 3대 암종(癌腫)으로 불립니다. 오늘은 인종차별의 근원을 되짚어 보는 광고를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18세기 중반 이후 미국 남부의 주요 신문에 빈번이 등장하는 광고 유형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을 사고파는 ’것이지요. 이들 콘텐츠는 미국이란 나라의 역사적 정체성과 관련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생각과 양심을 지닌 인간을 가축처럼 사고파는 습속이 이렇게까지 성행했던 곳은 이 나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북아메리카 땅에 최초의 흑인노예가 도착한 것은 1619년 8월. 아프리카에서 납치한 흑인 스무 명을 싣고, 대서양 연안 버지니아 주 포인트 컴포트(Point Comfort)에 화물선이 도착한 거지요. 이것이 미국 노예제도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초기에는 유럽 산(産) 공산품과 서아프리카 지역 현지 노예들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식민지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곧 인력이…
“우리나라 양봉산업은 달라져야 한다.” 얼마 전, 경기도양봉연구연합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양봉산물 유통개선을 위한 조직화 방안’이라는 제목의 화상회의 교육 중 해당 강사인 협동조합의 한 관계자가 한 말이다. 교육내용을 보자면, 우선 생산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 꿀벌 사육 봉군수는 1999년에 1081천군에서 2018년에 2592천군으로 2배 이상 증가하였으나, 봉군수 50군 미만의 소농・취미농 비율이 46.4%로 전체 양봉농가의 약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고, 꿀벌이 먹는 꽃가루・수액의 원천인 밀원식물의 조성 면적은 2만2884ha(㎢당 21.5군)으로 과거에 비해 1/6 수준으로 떨어져 밀원 부족으로 인한 꿀벌의 수명 단축 등 양봉산업 발전에 좋은 조건들이 아니다. 다음으로 가공・유통・소비 측면을 보면, 사양벌꿀과 수입벌꿀이 점점 더 늘어나 천연벌꿀 양봉업자가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고, 양봉산업의 핵심이 과거 벌꿀, 로열젤리, 화분과 같은 양봉산물 생산에서 미래에는 화분매개로 옮겨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화분매개분야에 발달이 저조한 실정이다. 그리고 각 조사기관마다 벌꿀 직거래 비율이 모두 달라 전체 유통경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고, 농가등록제
의심할 여지없는 행복의 조건은 노동이다. 그 첫째는 자기가 좋아하는 자유로운 노동이며, 둘째는 식욕을 돋우고 깊고 고요한 잠을 자게 해주는 육체노동이다. 세상 번뇌가 없는 낙원같은 생활이나 동경해 마지않는 호화로운 생활이 매력적인 것은 틀림없지만, 둘 다 어리석고 부자연스럽다. 왜냐하면 쾌락만 있는 곳에는 결코 진정한 쾌락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틈틈이 찾아오는 짧은 휴식만이 진정으로 즐겁고 또 유익하다. (칸트) 육체노동은 지적인 활동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적 활동의 질을 향상시키고 이를 자극하고 촉진시킨다. 지적인 활동과 상상력의 활동은 둘 다 특수한 활동으로, 그 천직이 주어진 자에게만 의무이고 행복이다. 그것이 그 사람의 천직인지 아닌지는 학자이든 예술가이든 거기에 몸을 바치기 위해 자신의 평화와 안녕을 얼마나 희생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영원한 게으름은 지옥의 고통으로 생각해야 하거늘, 사람들은 반대로 천국의 기쁨으로 생각하고 있다. (몽테뉴) 가장 평범한 노동에 있어서도, 인간의 영혼은 그가 일을 시작하자마자 차분히 가라앉는다. 의혹, 비애, 상심, 분노, 절망...... 가난한 자도 남들처럼 이런 모든 악령에 시달린
현재 인구 86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화성시가 권역을 3개로 나누고 구청을 설치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광역지방정부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이 구청장을 임명하는 일반구다. 화성시는 지난 2019년 3월 행정안전부에 일반구 설치를 승인해달라고 요청 했다. 그리고 2년 후인 2021년 행안부는 상황이 반영된 일반구 설치계획과 주민설문조사 결과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화성시는 ▲갑구(남양읍·향남읍 등 서남부권 12개 읍·면·동 23만200여 명) ▲을구(동탄 1~8동 37만700여 명) ▲병구(봉담읍·병점·진안동 등 중부권 8개 읍·면·동 25만9900여 명) 등 총 3구역의 일반구 설립계획안을 세웠다. 시는 계획안을 지난 13일부터 각 읍·면·동 이장단에게 공개한 뒤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머지않아 인구규모가 100만 명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는 화성시 시민의 행정 서비스를 위해 권역별 구청이 생기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화성시 공직자들도 대거 승진의 기회가 생겨 사기가 오를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가칭 병구에 속한 봉담읍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시가 행안부에 건의한 ‘일반구 신설 계획안’이 근거 없이 만들어진 것으로써 지역 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어떻게 봐야할까? 그간 쏟아진 분석 중에 와 닿는 게 단 하나라도 있는가?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이번 선거결과는 명료한 분석이 쉽지 않다. 이처럼 분석이 어려운 선거는 일찍이 없었다. 실제 문자로 쓰여 진 것들 중 고개가 끄덕여지는 분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답답해서 오래 전부터 알고지낸 신뢰하는 기자들이나 정치평론가들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두 개의 극과 극인 수치가 똑떨어지게 이를 대변한다. 4‧7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 수치와 지난 19일 보도된 JTBC 여론조사 결과 수치. 당선된 국민의힘당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간 득표율 차이는 무려 18.32%포인트. 그러나 투표가 끝나고 열흘 뒤 발표된 여론조사는 '야당이 잘해서 당선됐다'는 응답이 고작 3%. 심지어 국민의힘당 응답자들 중에서조차 국민의힘당이 잘했다고 평가한 건 4% 정도. 부동산 정책 실패와 LH사태, 코로나백신 대처 미흡, 무능과 오만, 불공정 등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으로 야당에 몰표를 줬지만 그들이 잘해서는 절대 아니라는 표심은 한 그릇에 담을 수 없는 것이다. 한 그릇을 반분
노벨문학상을 받은 엘리엇은 ‘황무지’라는 시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피워내고, ...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오히려 겨울이 따뜻했다’ 라고 적고 있다. 겨우내 잠을 자던 생명체가 봄을 맞이하여 새 싹을 돋아내면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상황을 잔인한 달이라고 역설적으로 표현하였다. 하지만 우리가 아침잠에서 깨어나기가 어렵지만 잠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고 침대에서 일어나 시작한 새로운 하루는 그냥 잠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보낸 하루하고는 여러모로 다를 것이다. 북한도 4월에 겨울잠에서 깨어나서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4월 들어 노동당 최 말단 조직인 세포비서를 평양으로 불러 연찬회 겸 궐기 대회를 3일간 개최하였다. 이후 4.15 태양절을 맞이하여 지난해와는 달리 군중 체육대회와 문화행사 등을 전국 단위로 진행하고 야외 축포행사를 통해 축제 분위기를 띠웠다. 이와 함께 500만명이 속해 있는 청년동맹 10차 대회를 27일부터 평양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하였다. 북한은 4월을 나름대로 노동당 최말단 조직과 앞으로 북한 미래를 짊어지고 갈 청년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서 지난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제시한 새로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