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경기도의 환경 고민은 ‘다음세대에게 어떻게 물려줄 것인가’에서 시작됐다. 최근 환경공포의 주범으로 급부상한 미세먼지를 줄이기로 잠정 결론냈다. 하여, 지난 3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을 포함, 도내 121개 기업 사업장과 ‘숲속공장 조성 협약식’을 체결했다. 그후로 6개월이 지난 9월말 현재 1만4천957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 올해 목표량인 1만3천602그루 보다 10% 가량 초과한 숫자다. 연말까지 3천39그루가 더 심어질 예정이니 모두 1만7천996그루가 지역 공장 주변에서 숲을 이루게 된다. 지난달 30일 도가 도내 기업들의 나무식재 추진 상황을 중간 점검한 결과다. 이 사업을 추진한 배경에는 ‘도내 공장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미세먼지 발생원인 가운데 일정부분을 차지한다’는 도의 판단이 있었다. 그래서 ‘공장 주변에 미세먼지 정화 효과가 뛰어난 나무들을 심어 마치 숲속의 공장처럼 환경을 조성하면 공기 질이 개선되고 환경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도민들이 느끼는 미세먼지 저감효과는 적겠지만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연결된다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장기 프로젝트’로 여겨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9년 9월 전후로 수도권의 인구비중이 전체 인구의 50%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 인구는 서울이나 인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따라서 당분간 경기도에 인구 집중은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인구의 지역간 이동으로 수도권의 인구규모가 크게 변화하게 되어 100만이 넘는 대도시도 출현하고, 농촌지역이 도시로 변하는 것이 흔한 일이 됐다. 수도권의 인구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은 비수도권 특히, 농어촌에서 수도권으로 인구가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수도권 농어촌 지역 지방자치단체는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 일본에서 우려하는 ‘지방 소멸’에 대한 우려가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매우 낮아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98명이었으며, 2028년을 정점으로 총인구는 감소할 전망이다. 국가나 지방 모두 출산율 제고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으나 출산율이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단기적으로 출산을 통한 인구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출산율 저하로 인한 총인구의 감소문제와 국가 내에서 수도권에의 인구 집중으로 비수도권의 인구 비중은 더욱 떨어질 것이고 이 지역
한 고을에 선비가 살았다. 평소 성품이 온화하고 크게 욕심이 없어 세인의 칭송을 받았다. 그는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오직 책을 가까이하고 글쓰기에 매진했다. 그 작은 고을에서 명문가로 칭송이 자자했지만, 본래 사람이란 그 재주가 뛰어나면 그 인품이 모자라기 마련이다. 특별히 그는 새를 좋아했다. 주야로 새총을 들고 산천을 헤매 돌며 새잡이에 정성을 다했다. 비록 그가 손에 든 도구는 원시적이었으나 간혹 눈먼 새가 그의 수중에 들어왔다. 그는 자신이 잡은 새를 반드시 새장에 가두고 홀로 즐기기를 좋아했다. 그들 새 중에서도 유난히 색깔이 밝고 벼슬이 오뚝한 새가 있었다. 이름하여 그 새를 팔색조라 불렀다. 팔색조는 조롱 속에서 얼마간 퍼덕이다가 어느새 그의 손길을 그리워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정성을 다하여 이 새에게 먹이를 주고 수시로 물까지 대령했다. 새는 이제 그에게 충실했고 그는 그 새를 믿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마땅히 있어야 할 조롱 속의 팔색조가 무슨 연유인지 날아가고 없었다. 선비는 날아간 새를 생각해 식음을 전폐하고 슬피 울었다. 그의 호곡 소리가 이웃까지 알려져 마을 촌장이 그를 찾게 됐다. “자네가 슬피 우는 소리로 이웃이…
운명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앞으로의 생사나 존망에 관한 처지, 다시 말해 인간을 포함한 우주 일체가 지배를 받는 것이라 생각할 때 그 지배하는 필연적인 힘, 또는 그 힘에 의해 신상에 닥치는 인간의 길흉화복을 의미한다. 음양오행이란 무엇인가? 우주나 인간의 모든 형상을 음과 양의 두 원리의 소장(消長: 쇠하여 사라짐과 성하여 자라감)으로 설명하는 음양설과 이 영향을 받아 만물의 생성소멸을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변전(變轉: 이리저리 달라져 변함)으로 설명하는 오행설을 함께 묶어 이르는 말로 음양이란 사물의 현상을 표현하는 하나의 기호에다 모든 사물을 포괄, 귀속 시키는 것이다. 오행이란 우주만물을 형성하는 원기(元氣: 타고난 기운), 곧 목, 화, 토, 금, 수를 이르는 말인데, 이는 오행의 상생과 상극의 관계를 가지고 사물간의 상호관계 및 그 생성의 변화를 해석하기위한 방법론적 수단을 응용한 것이다. 사주팔자란 무엇인가? 사주란,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의 네 간지(干支), 또는 이에 근거해 사람의 길흉화복을 알아보는 것이다. 그런데 같은 사주로 태어났어도 시대배경, 환경, 집안내
궤도 /유희주 살아만 있어도 본전이다 언제든지 장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배곯지 않으면서 순한 마음 유지하면 아주 큰 이문을 남긴 것 달이 배불렀다 훌쭉했다 반복해도 늘 환한 것처럼 궤도에 머물기만 하면 된다 - 유희주 시집 ‘소란이 환하다’ 무한경쟁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궤도이탈을 유도한다. 그것은 궤도를 이탈해서 앞서가지 못하는 절대다수의 우리들을 낙오자로 낙인찍기도 한다. 언제나 죽도록 배부르게, 본전의 곱절 이상의 이문을 위한, 독한 마음을 강요한다. 살아있음을 느낄 겨를도 없게 한다. 그러나 살아만 있다면 언제든 장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건 적자가 아니다. 거기에 순한 마음마저 유지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이문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궤도에 머무르는 것으로 충분하다./김명철 시인…
공공(公共)이 개발해서 얻은 이익이 국민에게 다시 돌아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핵심 공약인 일명 ‘개발 이익 환수 정책’이 국회에 상정됐기 때문이다. 법제화에 시동이 걸렸다는 점에서 국회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택지 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관할 기초자치단체에 더 많이 돌아가도록 하고 광역자치단체도 일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 상록을)이 대표발의했다. ‘공공주택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과 ‘택지개발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 ‘개발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 3개 개정안이다. 개정안들은 공공기관이 시행하는 공공택지개발사업에서 발생한 개발이익을 지역으로 환원하도록 하고 있다. 공공택지개발 사업지구의 귀속대상 공공시설을 문화시설과 공공 체육시설, 공공청사 등으로 확대했다. 국가와 시·군 등 기초자치단체에 각각 50%씩 귀속되는 개발부담금을 국가가 30%, 시·군 등 기초자치단체가 50%, 시·도 등 광역자치단체 20%로 조정했다. 이에따라 광역자치단체가 스스로 운영하거나 부담하는 광역 사회간접자본(SOC) 등 사업에 대한 유지보수 비용 등을 충당할 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 상륙한 지 오늘로써 14일째로 접어들었다. 지난 17일 파주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양성)’ 판정이 나온 뒤 연천, 김포, 인천 강화까지 번졌다. 이로 인해 시중의 돼지고기 가격도 상승해 돼지고기 파동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돼지열병이 더 확산되면 국내 돼지 축산업계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돼지열병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곳은 축산농가와 관련업종 뿐 아니다. ‘세계도자비엔날레’ 등 대규모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도 올해 ‘광주남한산성문화제’를 취소하겠다고 결정했고 평택시도 ‘송탄관광특구 한마음 대축제’를 연기하기로 했다. 하남시의 ‘이성산성문화축제’도 취소결정을 내렸다. ‘수원화성문화제’를 개최하는 수원시도 비상이 걸렸다. 시는 지난 26일 긴급회의를 열고 개최여부를 검토했다.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는 10월 3일부터 6일 개최 예정인 경기도와 수원시의 대표적인 축제다. 56년간 동안 꾸준히 시민과 관광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로 사랑을 받아왔는데 2018년엔 경기도 대표관광축제, 2019년에는 대한민국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선정된 국제적인 행사다. 특히 ‘정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항소심 당선 무효형 판결과 관련해 선처를 호소하는 약 5천자 분량의 자필로 쓴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것과 관련하여 네티즌의 관심이 쏠렸다. 이 교수는 왜 그랬을까? 이 교수의 입장에서 탄원서를 쓴 이유를 분석해 보면 첫째로, 이 지사를 출중한 행정가라고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말의 잔치에만 물들어 있는 정치권과 행정가들의 배반적인 행동과는 달리 생명존중을 최우선 정책순위에 포진시키고 어려운 정책적 결단과 추진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던 이 교수는 2018년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해 작심한 듯 고충을 토로했다. 상황실과 현장의 목소리가 다르고 한발 짝도 못나가는 현실을 브리핑하며 헬기소리 때문에 관공서 잔디밭도 제대로 착륙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 닥터헬기 도입은커녕 그나마 있는 헬기 이착륙도 어렵다고 했다. 이후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24시간 상시운영 닥터헬기’가 경기도청 광장에서 공개됐다. 이 헬기는 2010년산으로 9년된 중고 헬리콥터인데도 그가 이렇게 감사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늘 소망했던 24시간 응급구조헬기 도입의 소망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학교공간혁신, 공간의 재구조화가 이슈이다.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선택권이 많고, 이에 상응하는 좋은 프로그램과 이를 지원하는 신기술, 공간이 함께 있는 학교가 미래학교다. 학교공간에서 만나게 되는 의미 있는 관계망, 교실에서 펼쳐지는 감동의 교육이야기가 중요하기에 가장 훌륭한 자료가 교사 그 자체라 하지 않았던가? 훌륭한 교사가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조직 그 자체가 중요하다. 교육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생활 그 자체이다. 수업방법도 상황에 따라 늘 바뀌어야 한다. 메이커교육이 중요할지라도 일방적인 추종은 문제이다. 메이커 스페이스의 구축에 대해 게리 스테이저는 교육적 불평등을 조장할까 우려했다. 창의력으로 무언가 만들어 내는 문화가 학교공간과 매 수업시간에 스며들기를 바라며, 몇 개의 골판지 상자를 갖고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처럼 이미 교사들은 훌륭한 일을 해내고 있다고 했다. 결국, 교실에서 찾아야 할 것은 다양한 교수방법 적용 후 만들어내는 교육의 다양한 성공스토리일 것이다. 조지 쿠로스는 ‘혁신가의 교육법’에서 교육목적은 ‘더 나은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 갈 리더들을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교실에서 찾아야 할 여덟 가지를 제시했다. 첫
울음이란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의지대로 멈출 수 없다고 한다. 평균 6분은 지나야 울음을 멈출 수 있다는 조사도 있다. 하지만 일률적으로 적용되진 않는다. 얼마나 자주 울고 길게 우는가는 문화적 차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한 대학에서 재미있는 조사를 했다. 지구촌 30개국의 대학생 2천323명을 대상으로 ‘한 달에 평균 몇 차례나 우는가’라는 설문을 했더니 남자는 한 달에 평균 1.0회를 울고 여자는 2.7회를 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 우는 횟수도 나라마다 약간씩 달라 미국 남자들은 1.9회, 여자들은 3.5회를 울고, 중국 남자들은 0.4회, 여자들은 1.4회 운다고 답했다. 그리고 30개국 모든 나라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우는 횟수가 많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여자가 눈물이 많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흥미롭다. 여성이 울며 눈물을 많이 흘리는 것은 문화적인 차이뿐만 아니라 뇌의 작동 방식 차이 때문이라는 연구도 있다. 슬픔에 대해 연상시키고 뇌 영상을 찍어 분석했더니 남성보다 여성의 대뇌 변연계가 훨씬 더 감정을 넓게 활성화시켰다는 것이다. 슬플 때도 울지만 즐거움이 극에 달하거나 감동이 넘쳤을 때도 운다. 이런 눈물을 행복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