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길 35년은 쉽지 않다. 왕조도 그랬고 독재도 그랬다. 공직은 더더욱 그렇다. 묵묵히, 흔하지 않은 이 길을 걸어 온 분께 삶의 궤적을 듣는 일은 그 자체가 보물이다. 소중하지 않은 삶은 없기 때문이다. 용인특례시 공직자들에게 신망받는 이정용 용인특례시의회 사무국장을 만나는 일은 그래서 즐겁다. 만나보자.<편집자 주> - 공직 생활 소회는 35여 년 공직 생활을 돌아보니 크게 도드라지는 점이 없이 무난하게 잘 지내온 것 같다.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자는 평소 신념이 퇴직을 앞둔 지금까지 이끌어 준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새 퇴임을 앞둔 심정은 평생 외길만 걷다가 공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는 홀가분함과 앞으로의 인생 2막을 시작한다는 설렘과 우려가 섞여 만감이 교차한다. - 기억에 남는(보람 있었던) 일은? 공직 임무를 수행하며 용인시의 눈부신 발전을 목도하고, 미력하나마 조력할 수 있었던 것은 가장 큰 보람이었다. 1980년대 말 소득과 인구의 증가로 인한 주택 부족에 따른 주택난 해소를 위한 정부의 ‘주택 200만 호 건설’의 하나로 수도권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으로 1991년부터 용인시의 인구는 급격하게 증가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에서 배우, 사업가까지 끝없이 도전을 한 인물이 있다. 배우 이동준이다. 그의 아들 이일민는 2020년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2대에 걸쳐 연예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동준, 이일민 부자를 만났다. 이동준은 1985년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땄다. 태권도 선수로 활약하던 차 1986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편파판정을 받고 은퇴를 했다. 이후 1988년 임종수 감독의 눈에 들어 ‘불이라 불리운 여인’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하게 된다. “모든 게 노력이 없으면 안 돼요. 1980년대 태권도 선수에서 배우로 전향했을 때 제 나름대로의 노력을 했습니다. 영화에 출연하며 실전에서 노력을 많이 했고, 그 노력을 바탕으로 다음 드라마에도 출연할 수 있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동준이 배우로 전향할 당시엔 동시 녹음을 하며 영화를 촬영했다. 배우협회에 가입해 교육을 받았고 녹음실에서 녹음을 했다. 꾸준히 노력한 덕분에 김호선 감독의 ‘서울 무지개’로 1989년 제27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남우상을 받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체육이나 연기, 가수와 같은 예체능 분야는 타고나야 한다는 겁니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 격언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그룹이 있다. 국내 최장수 그룹 ‘사랑과 평화’다. 1978년 ‘한동안 뜸했었지’로 데뷔한 이후 45년간 소울&펑크 장르에서 독보적 위치를 자랑하는 밴드다. ‘사랑과 평화’는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MBN에서 방영한 ‘불꽃밴드’에 출연해 최종 2위를 거머쥐었다. 평가전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7번의 경연을 거치며 다른 밴드와 관객들,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비결은 ‘언제라도 가능한 연주 실력’ 이다. ‘사랑과 평화’는 ‘불꽃밴드’ 출연 이전에도 늘 모여서 연습을 했다. 정기연습과 지방연주 등을 통해 실력을 키웠다. 코로나19 시기에도 합숙을 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우리는 언제라도 연주할 준비가 돼 있어요. ‘불꽃 밴드’ 이전에도 항상 모여서 연습을 했고, 그런 경험이 쌓여 무대에 올랐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경연 때도 형님(이철호)이 즉흥적으로 곡을 이끌었는데 완벽한 호흡을 자랑할 수 있었습니다.” 리드보컬과 커퍼션 이철호, 건반 이권희, 베이스 박태진, 드럼 정재욱, 기타 이해준으로 구성된 ‘사랑과 평화’는 그 연령대가 다양
도시인들에게 가까운 ‘쉴 곳’을 조성하기 위해 수도권에서 1시간 내로 진입할 수 있는 영흥도에 휴양단지를 조성해주는 기업이 있다. 바로 ㈜MK시스템이다. ㈜MK시스템 서진원 대표(49)는 현대인이 바쁜 일상에서도 즐거움과 휴식 두 마리 토끼를 노릴 수 있는 ‘자연 속 휴식처’를 만들고자 했다. 수원에서 나고 자란 서 대표는 수원 주민들이 주말을 활용해 가족들과 함께 놀러 갈 만한 가깝고 한적한 휴양지가 없다는 문제를 발견, 수원에서 차량 45분 거리에 있는 인천 영흥도에 주택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영흥도에서 누리는 두 번째 나의 집’이라는 모토로 세워질 영흥도 수피아는 총 28가구로 조성되며 일부는 틈틈이 바람을 쐴 수 있는 '세컨 하우스', 나머지는 글램핑, 펜션 등 다양한 관광숙박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해수욕장, 짚라인파크, 해양레저시설 등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 요소와도 인접해 있어 수원의 많은 가족이 이곳에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서진원 대표는 "대부분 직장인들이 여름,명절 등 휴가 때만 먼 곳에 있는 자연 휴양지로 가는 모습이 아쉬웠다"며 "도심과 근접한 곳에서 좋은 풍광을 보며 쉴 수 있는 곳이…
“우리 주변에서 느낄 수 있는 돌봄 노동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김혜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취임 2개월을 맞이해 앞으로 추진할 정책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돌봄 노동자의 95%가 여성이다. 여성 정책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김 대표이사는 먼저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지자체로서는 처음 설립된 여성정책 연구기관으로, 탄탄한 뿌리 위에 연구 영역을 가족·교육으로 확대한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다만 “경기도의 지역성평등지수를 살펴보면 중상위권에 머물고 있어, 경제활동참가율, 상용근로자 비율, 여성관리자 비율, 육아휴직자 지표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개선해야 할 점을 밝혔다.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전략은 ‘경기도 여성가족정책의 허브로서의 역할 정립’이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통계나 실태조사자료, 현황정보, 추세, 전망, 기록, 아카이브 등 연구의 정보자료를 보유하며 연구자원을 공유하고 있다. UN등 국제기구와의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 여성, 영유아, 아동, 청소년, 장년, 노인 등 정책 수요를 갖고 있는 가족과 경기도내 모든 기관, 단체와 역동적인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경기도 여성인재뱅크를 운영해 여
제15회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기획전에서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현재를 담은 작품들이 상영된다. 기획전 ‘정착할 수 없거나 떠날 수 없는: 너무 많이 본 전쟁의 긴급성’ 중 전쟁을 휩쓸고 간 우크라이나 모습을 기록한 ‘우크라이나에서’를 촬영한 토마스 볼스키와 피오트르 파블루스 두 감독의 얘기를 들었다. Q. 영화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의 상황들로, 이 이야기는 어떤 역사적 맥락을 보여준다기보다는 지금 현재 이 전쟁 상황을 살아가고 있는 일상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 사람들이 이런 전쟁을 겪고 어떻게 이런 전쟁에 대처하는가, 전쟁 이후의 사람들의 삶을 조망하는 영화다. Q. 전쟁의 참상을 촬영하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기본적으로 전쟁이라는 것이 안 좋다는 거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그럴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 전쟁을 통해 아주 기본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 음식을 배급받고 안전한 곳에 살지 못하는 등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 전쟁은 인간이 만들어낸 인간이 처할 수 있는 가장의 최악의…
“일 열심히 하도록 도와주고 병원이 갈 길이 무엇인지 비추겠습니다.” 성재훈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심뇌혈관병원장은 심뇌혈관병원 개원을 맞아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병원장의 역할을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1일 개원한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 심뇌혈관병원은 심뇌혈관센터, 뇌혈관센터, 하이브리드혈관센터를 주축으로 운영된다. 슬로건은 ‘당신의 심장과 뇌혈관을 위하여, 우리의 열정과 판단을 바쳐서(For your heart and brain, with our heart and brain)’이다. 성재훈 병원장은 성빈센트심뇌혈관병원만의 장점으로 최적화된 위치와 좋은 팀워크, 첨단 시설을 꼽았다. 첫 번째, 성빈센트심뇌혈관병원은 병원의 제일 좋은 자리에 위치해 있다. 지하에 위치한 심뇌혈관병원엔 기계가 두 대가 있고 조정실, 치료할 수 있는 장소 등이 있다. 환자가 왔을 때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어 심장과 뇌를 상호보완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두 번째, 소통에 유리한 인적파워를 갖추고 있다. 신경외과, 순환기내과, 혈관·이식외과 등 10년 이상 손발을 맞춰 온 전문 의료진들이 견고한 협진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하나의 무형 자원으로서 자유로운 소통은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만
“정도를 지키고 양보할 줄 아는 정치인으로서 여야 협치와 도민 의견 수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윤태길(국힘·하남1) 경기도의회 의원은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은 임기 동안 성취하고 싶은 목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정정책추진단 공동단장으로서 ‘도민에게 신뢰받는 도의회’를 구축하기 위해 도와 도교육청에 제안 및 추진하는 정책을 담은 정책제안 자료집을 제작하는 등 도민, 지자체들과 원활한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선8기 도의 핵심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해선 정치적인 접근이 아닌 도민 의견을 경청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경기도의회 윤태길 의원과의 일문일답.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설명해달라. 현재 제11대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선출돼 상임위원회로 교육행정위원회를 선택하면서 도내 교육 발전을 위해 의정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또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의정정책추진단 공동단장으로서 다양한 의정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도의회는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의정정책추진단을 출범했다. 의정지원TF는 도의회가 교섭단체별로 추천을 받아 선정됐고 저와 정윤경(민주·군포1) 의원이 공동단장으로, 최승용(
오는 6일이면 이계문 사장이 남양주도시공사(이하 공사) 사장으로 취임한지 2달이 된다. 누구나 취임하면 업무파악 등으로 바쁜 것은 당연하지만 이 사장은 업무를 현장에서부터 확인하고 챙기는 스타일인 것 같아 시간을 뻿지 않기 위해 지켜보다 최근에 차분히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가졌다. 공사 최초 설립과정과 일부 순탄치 않았던 사업추진은 물론, 초대 사장부터 그동안 사장들의 공사운영 등을 지켜본 기자로서 어려운 시기에 7대 사장으로 취임한 이 사장이 파악·분석하고 있는 공사의 현재 그리고 비전 구상 등에 대해 들어보고 싶었다. 곧 취임 2달이 된다. 그동안 공사 산하 곳곳을 찾아 이용 고객들과 직원들을 만나고, 업무도 파악하느라 바빴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전반적으로 공사에 대해 진단을 해 본다면? 현장근무 직원들은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봤고, 내부 만족도가 낮다고 봤다. 특히 책임자의 관심이 중요하고 간부급들이 더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 보다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획파트를 강화하겠다. 그 일환으로 고객 서비스 관리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고객 중심 경영혁신 TF'를 구성했다. 경영혁신 TF는 고객서비스 업무 전반에 대해 문제
“전국 어느 상권을 가도 속 편히 우동 한 그릇 할 수 있는 깡우동이 되겠습니다.” '깡우동'은 2007년 수원시 영통동에서 15평 작은 공간에서 시작해 현재는 수원 전 지역을 넘어 여수, 진주, 대구, 전주 등 전국 75개 가맹점을 두고 있는 우동전문점이다. 깡우동은 창업 초기 술 한잔을 하고 난 뒤 ‘2차’ 혹은 ‘해장용’으로 속을 달랠 수 있는 매운 해장 우동을 주메뉴로 내걸었다. 이후 메뉴 개발을 통해 초등학생부터 어르신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오로지 ‘우동’ 하나에 모든 정성과 시간을 쏟아붓고 있는 이강운 대표(42)는 2007년 직장생활을 관두고 우동에 몰두했다고 한다. 당시 25살이던 그는 젊은 하나만을 믿고 요식업이라는 레드오션에 뛰어들었다.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할 기회가 있을 거라는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역시나 레드오션인 먹거리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북수원 인근에 가게를 개점했으나 하루에 한 그릇 팔기도 어려웠다. 이 대표는 특단의 조치로 손님들의 인상착의를 기록하고 방문 주기 등을 외워 시장 분석에 박차를 가했다. 이후 먼 곳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주기적으로 있다는 걸 알고 난 뒤 용기를 얻어 통행량이 많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