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UN이 규정하는 마약청정국은 인구 10만 명당 마약류 사범이 20명 미만인 국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마약류 사범 수는 인구 10만 명당 25.2명꼴이므로 마약 청정국 기준을 초과했다. 이 말은 한국이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국가가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마약은 최근 여성과 직장인, 대학생, 청소년들에게 까지 확산되고 있다. 여성 마약사범 비율은 최근 20%를 넘어섰으며 20대의 경우 2012년에 8.3%였던 것이 2016년에는 13%로 껑충 뛰었다. 마약은 해상과 섬 지역에까지 파고들었다. 해양경찰청이 지난 4월 8일부터 7월 10일까지 마약류 범죄 특별 단속을 벌인 결과 121명을 검거했는데 이는 지난해 69명보다 75% 늘어난 숫자다. 이 가운데는 선원과 섬주민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섬 텃밭에서 마약 원료인 양귀비를 몰래 재배한 주민도 불구속 입건됐다. 상비약으로 쓰기 위한 것이라는데 가정 상비용으로 쓰기에는 물량이 지나치게 많다. 이들로부터 압수한 양귀비는 모두 6천106주나 됐다. 지난해 4천95주를 압수했음에도 오히려 68%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해경은 해상을 통한 마약류 유통을 막기
해도 너무했다. 공사가 진행중인데 준공처리 했다니, 게다가 용역업체 선정과정도 내부 자문회의만 거쳐 특정업체를 밀어줬다니, 어처구니없다. 경기문화재단 이야기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더니 꼭 그 꼴이다. 그런데 꼴뚜기는 경기문화재단 하나만이 아니었다. 경기평택항만공사와 경기도청소년수련원,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대진테크노파크 등도 ‘그 밥에 그 나물’, 그 자체였다. 경기도가 지난 5월 16~24일까지 실시한 상반기 종합 감사 결과다. 도는 5개 기관을 대상으로 벌인 감사에서 모두 65건의 부적정 행위를 적발, 행정조치하고 5천970만 원을 환수했다고 7일 발표했다. 또 부당한 방법으로 대가를 지급받은 1개 업체를 검찰에 고발하도록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이 기관들의 부적정한 행위는 들여다 볼수록 가관이다. 경기문화재단은 화성시에서 위탁받은 문화재생사업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공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추후 공사하는 것으로 말로만 협의한 후 준공처리 했다. 또 용역 업체선정 과정에서 외부위원 평가를 하지 않은 채 내부 자문회의만 거쳐 특정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게다가 이 업체가 해당 용역을 다른
퇴직자들은 후배들에게 자신의 교육 실천 사례를 즐겁고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전에 했던 얘기를 보충하고 싶어서 또 얘기하고 이미 써먹은 버전이라는 걸 잊고 또 얘기한다. 그 선배에겐 불가사의한 일이겠지만 후배들은 그걸 민망해하고 싫어한다. 참고 견딘다. 들은 얘기를 또 들었고, 또 듣기로 예약돼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지긋지긋하다. 오죽하면 버트런드 러셀은 “세상에서 제일 지겨운 사람들의 유형을 연구하고 있다”며 변명을 일삼는 사람, 늘 근심에 싸인 사람, 입만 열면 스포츠 얘기인 사람, 현학적인 사람, 허풍을 떠는 사람, 근거 없이 활기찬 여성에 더해 자신의 일화 소개로 일관하는 사람을 들었겠는가. 그는 우스개삼아 이 연구로 일곱 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할까 싶다고 했는데, 가령 일화로 지겹게 하는 사람은 추억으로 살아가는 나이 지긋한 신사들로서 이렇게 시작한다고 했다. “자네가 그 이야기를 하니 이런 일이 생각나는구먼.” 이런 얘기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우선 그 선배 자신도 오랫동안 후배로 지내면서 충분히 겪어봤는데도 결국 그 전철을 밟는다. 자신은 결코 남을 지겹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자처하고 자신의 얘
일본은 우리에게는 역사의 고비마다 이어져 온 침탈과 지배, 약탈의 나라다. 민족의 비극, 분단의 아픔도 그 근원은 국권의 강탈에서부터 유래한다. 지금 이 순간도 독도를 일본 땅이라 주장하며 전쟁범죄에 대한 반성은 커녕, 경제적 무기로 한국의 경제주권에 심대한 침해를 가하고 있다. 물론 일본 아베정권이 섬나라, 기지국가의 콤플렉스와 패전 전범국가의 트라우마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국내정치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한반도와 긴장을 조성하는 저급한 정치를 할 것이 아니라 이번 수출규제사태를 통해 한국정부와 국민의 의지를 확인하고 이웃으로서 동북아 평화를 위해 일조하는 진정한 일류국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한국전쟁 당시 일본주재 미국 대사였던 윌리엄 J. 시볼드의 기록한 ‘미국 CIA 한국전쟁관련 보고서’에서 시볼드는 “일본의 경제가 한국전쟁으로 횡재(windfall)를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자 미군과 유엔군은 전쟁물자와 각종 서비스를 조달하기 위해 일본을 병참기지로 활용했다. 미군은 전투 중에 파괴된 차량과 무기 등 군수물자의 80% 이상을 일본에서 수리 제조했다. 한국전쟁 첫해…
“까꿍” 하고 들어서자 어머니 환하게 웃으신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부서진 웃음이 병실 안을 빙빙 도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아, 꿈이었구나.’ 며칠 전 쓰러지신 어머니 만나러 일하다말고 병원 가는 길, 깜빡 졸았나 보다. 하루에 두 번뿐인 면회시간을 놓치면 어머니를 못 뵙는다. 매일 전화만 하면 시끌벅적하게 받아주시던 어머니께서 이제는 아무 말 없이 누워계신다. 전신을 기계에 맡기고 의식을 놓은 채 그림처럼 누워계시는 여러 사람들 속에 섞여서 말이다. 아기가 된 것이다. 어쩌면 세월의 흐름에 밀려 아기가 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긴 세월 부모 노릇하는데도 지치실 때도 되었을 테니 말이다. “야야, 어른 노릇 하기가 얼매나 힘든 줄 아나?” 입버릇처럼 말씀 하시며 항상 공평하게 육남매에게 넘치는 사랑을 나눠 주시더니 이젠 응석을 부리신다. 시골 헛간에 박스마다 말갛게 감자 캐어 놓으시고 고추밭에 고추가 벌겋게 익어 가는데도 이제는 못 따신다. 흩어져 사는 자식들 입에 넣어줄 생각에 종종걸음으로 때맞춰 참기름 짜랴 콩 심으시랴 김장배추 모종하시랴 그렇게도 바쁘게 움직이시더니. 지…
아들이 인터넷 주문을 통해 철봉을 사와 거실에 설치해 놓았다. 지금 아들은 직장 때문에 방을 얻어 나갔으니 철봉의 최대 수혜자는 내가 됐다. 그런데 처음에는 철봉을 잡고 턱걸이를 하려고 시도했으나 단 한 번을 할 수 없었다. 나는 원래 팔굽혀펴기는 잘하는 편이다. 군대에서 팔굽혀펴기 기합을 받을 때도 내게는 그것이 기합이 아니었다. 그만큼 나는 팔굽혀펴기를 잘한다. 그런데 턱걸이를 하나도 못하다니. 몇 개쯤은 할 수 있겠거니 했는데, 아니었다. 턱걸이와 팔굽혀펴기는 쓰는 근육이 달랐던 것이다. 그래서 아들이 함께 주문한 고무 밴드가 철봉에 장착됐다. 철봉 운동을 처음 하는 사람에겐 턱걸이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판매처에서는 밴드까지 준비해 놓는 모양이다. 밴드를 발에 걸고 하면 턱걸이가 훨씬 쉬워진다. 밴드 없이 용을 쓰다 아예 한 번도 못할 바에는 밴드를 이용해 연습하는 것이 좋다. 아침저녁으로 오르락내리락 그렇게 하다 보면 나중에는 밴드 없이도 턱걸이를 할 수 있게 된다. 밴드를 이용한 턱걸이로 안 쓰던 근육이 차츰 단련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밴드 없이 턱걸이 10번을 거뜬히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음 혹은 멘탈도 마찬가지다. 몸 근육…
삼류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 나는 /김인자 첫 결혼기념일이 이혼기념일이 된 후배의 변은 걷잡을 수 없는 남편의 바람기가 원인이었단다 30년을 한 남자와 살고 있는 나도 실은 한 남자와 사는 게 아니다 영화나 소설처럼 호시탐탐 친구의 애인을 넘보고 선후배에게 추파를 던지고 이웃사내에게 침을 삼켰다 단언하지만 이런 외식이 없었다면 나야말로 일찍이 다른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는 일 결혼제도란, 한 여자가 한 남자만을 거래할 수 있도록 규정지어진 공소시효가 불분명한 합법을 가장한 희대의 불법 사기극 나는 달콤한 미끼에 걸려든 망둥어, 위장취업자, 아니 불법체류자, 결혼이라는 기업에 청춘의 이력서를 쓰고 정규직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간 상근봉사자, 가문의 대소사엔 대를 이은 비정규직 노동자, 자식에겐 만료가 없는 무보수 근로자, 이런 근로조건에서 이 정도 바람 없기를 바란다면 인간이 아닌 건 내가 아니라 후배일 터, 나는 삼류영화, 삼류소설을 너무 많이 봤고 후배는 너무 오래 교과서만을 탐닉한 결과다 결혼은 축복으로 시작해서 절망으로 귀결되는 악마의 유혹 같은 것일지 모른다. 이성에 대한 사랑은 유효기간이 길어야 3년이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은 그 유효기간이 끝이 없다.
경기도내 건축물들이 불안하다. 화재로 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지난 1년 동안 도내 8만3천135개 건축물에 대한 화재 안전 특별조사를 벌인 결과, 57.4%인 4만7천710개 건축물에서 20만8천611건의 시설불량 위험요인이 발견됐다. 대부분 경미한 사항이었지만 그래도 화마(火魔)는 작은 불씨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안전 불감증’이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경미한 20만8천273건은 자발적으로 개선하도록 했고 중대 위반 338건은 입건이나 과태료, 행정명령, 기관통보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도 소방재난본부가 밝혀낸 위험 요인으로는 소방분야가 13만2천869건으로 63.7%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건축 3만9천889건(19.1%), 전기 2만2천519건(10.8%), 가스 9천421건(4.5%), 기타 3천913건(1.9%) 등이 뒤를 이었다. 위험 유형도 다양했다. 소방 분야에서는 ▲소방시설 유지관리상태 불량 ▲안전관리 업무 태만 ▲비상구 폐쇄 등이 가장 많았다. 건축 분야에서는 ▲불법 증축 및 무단용도 변경 ▲방화문 제거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또 전기분야에서는 ▲허용전류 초과 문어발 콘센트 사용 ▲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일본 여행객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현재도 일본여행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16.2%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일본 경제보복 이전 일본 여행을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는 응답자는 69.4%나 됐지만 현재는 일본여행 의향자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보수층(51.4%)과 한국당 지지층(58.1%)의 일본여행 철회의향은 진보층(95.2%)과 민주당 지지층(95.8%), 중도층(80.1%) 보다 눈에 띄게 낮았다. 일본 여행을 가고 말고는 개인의 자유지만 대다수 우리 국민들의 반일감정은 그 어느 때 보다 악화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충격적인 내용이 보도됐다. 5일 밤 MBC 뉴스데스크가 내보낸 “아베수상님 사죄드립니다” 충격의 日 찬양’ 뉴스를 보면서 저들이 정말 우리나라 국민이 맞는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이 보도에는 목사들이 등장한다. “대한민국은 일본의 식민지로서 일본과 함께 전쟁의 전범이다” “일본이 한국을 독립국으로 인정해줬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대한민국에 대해 하나님께서 과연 어떻게 처리하실 것 같으냐”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한마디로 일본은 한국을 독립국으로…
우리나라 지방정부 재정정보를 공개하는 인터넷 웹사이트인 ‘지방재정 365’에 의하면 총 예산규모에서 자체수입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방재정자립도는 2019년 본예산 기준으로 전국 51.35%이고, 광역시·도 평균 48.93%, 시·군·구 각 평균 36.76%, 18.26%, 29.81%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대부분의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재원을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경우보다 중앙정부와 광역시·도로부터 의존하여 조달하는 것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방정부가 운영재원을 자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도를 보여주는 재정자주도는 2019년 본예산 기준으로 전국 74.22%, 광역시·도 평균 59.55%, 시·군·구 각 평균 64.85%, 65.33%, 40.05%로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방재정자립도 보다 지방재정자주도가 높은 정도를 보이는데 이는 중앙정부나 광역시·도가 재정을 지원하는 것 중에서 지방에서 자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도를 정하지 않고 재원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재원으로는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지방교부세와 광역시·도가 시·군·구에 지원하는 조정교부금이 있다. 2019년 지방정부 세입재원의 비중을 보면 본예산 순계예산을 기준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