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경기도 유일의 국제공인 마라톤대회인 '2023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가 5000여 명의 건각들이 출전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관련기사 8·9면, 화보 16면 국내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 중 엘리트 선수들과 마라톤 동호인들이 함께 출전하는 대회로는 1년 중 가장 먼저 개최돼 ‘봄맞이’ 대회로도 알려진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는 동계훈련을 마친 엘리트 선수들과 동호인들이 훈련의 성과를 점검하고 한 해 자신의 개인기록을 확인하는 척도로 자리매김했다.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까지 왕복 코스에서 진행된 올해 대회에서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국내 엘리트 선수가 국제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2021 도쿄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 해 동아마라톤 우승자인 박민호(코오롱)는 1시간03분16초의 기록으로 이삭 키무타이 킵플라갓(케냐·1시간03분45초)과 빌군 옷곤자르갈(몽골·1시간05분01초)을 따돌리고 국제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박민호는 국내 남자 엘리트 부문에서도 2019년 대회 때 김영진(경기도청)이 세운 대회기록(1시간04분18초)을 1분02초 앞당기며, 심종섭(한국전력·1시간06분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수원마라톤클럽 소속 정진우 씨(74)는 이번 대회 마스터스 하프코스 최고령 참가자다. 마라톤 대회가 끝난 후 참가 소감을 묻자 정 씨는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우승이 아닌 즐기기 위해 이번 마라톤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곧 다가오는 3·1절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예정인 만큼 연습하는 마음으로 이번 마라톤 대회에 임했다”면서 “달리기 그 자체를 즐기고 빠르지 않은 속도로 페이스를 유지하며 천천히 뛰었다”고 말했다. 정 씨가 속한 수원마라톤클럽에게 이번 대회는 지역에서 열리는 ‘홈그라운드’와 같은 대회다. 때문에 정 씨는 이번 대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지마자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내가 속한 수원시 지역사회에서 열리는 대회에 시민으로서 꼭 참여해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다”며 “또한 수원마라톤클럽 회원들은 어느 누가 참여해야 한다는 말이 없어도 적극적으로 참가했다”고 말했다. 마라톤 대회 300회 출전을 앞두고 있는 그는 다양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건강을 챙기고 클럽 회원들과 돈독함을 다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발휘할 계획이다. 정 씨는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즐
26일 수원시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2023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는 다양한 국적의 마스터스 선수들도 참가해 경기를 빛냈다. 이날 10㎞ 코스에 참여한 카일 워드웰 씨는 수많은 대회에 참여한 마라톤 베테랑이다. 그는 지난 2018년에도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이 밖에도 서울시와 나주시 등 다양한 곳에서 개최한 전국 마라톤대회에 참여해 달리기도 했다. 워드웰 씨는 “중학생 시절 친구들이 마라톤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같이 달리기 시작했다”며 “이후 고등학생이 되면서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현재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워드웰 씨는 친구들과 함께 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마라톤에 매력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워드웰 씨는 “마라톤은 혼자 달리는 경기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지인들과 그룹을 만들어 함께 훈련하고 준비하는 재미가 있다”며 “그런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중·고등학생 마라톤 선수들을 코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차례 부상을 입게 되면서 오랜 기간 마라톤을 뛰지 못하기도 했다. 워드웰 씨는 “2018년에 참여한 한 마라톤대회에서 무릎부상을 입고 오랜 시간 재활치료에 들어가기도 했다”며
4년 만에 열린 2023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는 해외 초청 선수, 국내 엘리트 선수 등 90여 명을 비롯해 마라톤 마니아 5000여 명이 함께 참가했다. 수많은 참가자들 속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참가자가 있었는데, 트레이닝복 대신 노란색 우주복을 입고 온 만 1세(18개월) 이정원 군이다. 이 군은 2021년 9월 생으로 이번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 최연소 참가자로 기록됐다. 이정원 군의 아버지 이강민 씨는 “회사에서 단체로 참가 신청을 했는데, 가족들과 다함께 출전하는 것이 의미있어 정원이도 같이 뛰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 살. 정원 군은 아직 자유자재로 걷고 뛰기에는 어려운 나이지만, 기록이 아닌 온 가족의 건강한 완주에 참가 의의가 있다. 이강민 씨는 “정원이가 평소에 굉장히 잘 뛰는 편이다. 최근 감기에 걸려 오늘 컨디션이 조금 떨어졌만 뛰기 힘들 때에는 유모차를 타고 함께 가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오늘은 본인의 선택이 아닌 아버지의 선택으로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정원 군은 사람이 많은 낯선 환경에서도 울지 않고 씩씩하게 웃어보였다. 이강민 씨는 “오늘은 제 뜻대로 신청했지만, 우리 정원이가 조금 더 자라면 정원이가 원해서 엄마,…
박민호(코오롱)가 2023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서 국내 남자 엘리트 부문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2관왕에 올랐다. 박민호는 26일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까지 왕복 코스에서 진행된 남자 엘리트 부문에서 1시간03분16초로 이삭 키무타이 킵플라갓(케냐·1시간03분45초)과 빌군 옷곤자르갈(몽골·1시간05분01초)을 따돌리고 국제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2021 도쿄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 해 동아마라톤 우승자인 박민호가 이날 세운 기록은 2019년 대회 우승자인 김영진(경기도청)이 세운 1시간04분18초의 대회기록을 1분02초 앞당긴 기록이다. 박민호는 국내 남자 엘리트 부문에서도 심종섭(한국전력·1시간06분11초)과 이장군(충북 청주시청·1시간06분13초)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또 국내 여자 엘리트 부문에서는 2019년 대회에서 한국신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던 최경선(충북 제천시청)이 1시간12분54초의 기록으로 임예진(충북 충주시청·1시간14분25초)과 김은미(1시간14분34초)을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남자 엘리트 단체전에서는 전수환, 정하늘, 도현국이 팀을 이룬 충남도청이 3시간21분31초로 청
“2023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 코스가 좋아서 꼭 한번 뛰어보고 싶었습니다. 오늘 열심히 뛰었습니다. 기록도 만족스럽고 기쁩니다.”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남자 하프코스(21.0975㎞)에서 1시간30분14초의 기록으로 가이드 이선춘 코치와 함께 결승선을 통과한 시각장애 마라토너 김정호(경남장애인체육회)의 소감이다. 2019년 서울시에서 개최된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남자 10㎞ 마라톤 B(시각) 선수부에서 39분10초로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그는 다가오는 제43회 전국장애인체전을 준비한다. 김정호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열리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동네에서 혼자 훈련하며 지냈는데 이렇게 좋은 대회에서 이선춘 코치님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 기쁘다”며 “전국장애인체전에 나갈 예정이다. 특히 남자 10㎞ 마라톤 B에서 세운 한국 신기록을 좀 더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선춘 코치는 “이번 코스가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들에게 굉장히 좋은 코스다”라며 “김정호 선수가 스피드가 약점인데 그것을 중점적으로 많이 훈련했다. 지금은 컨디션도 좋고 몸이 상당히 올라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2018년까지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꾸준히 출전했는데 4년 만에 다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해 기뻐요.”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10㎞ 여자 부문에서 개인으로 출전해 우승한 류승화 씨(수원·46)의 소감이다. 류 씨는 마스터스 10㎞ 여자부 우승자로 이름이 호명되자 시원시원한 보폭으로 걸어 나와 밝은 미소를 머금고 트로피를 높게 들어 올리며 주변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수줍게 시상대를 벗어난 그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별로 할 말이 없다. 그냥 정말 좋다. 겨우내 운동을 많이 못했는데 그래도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다”고 웃어보였다. 우승을 예상했냐는 물음에는 “부상이 있어 1등을 예상하지는 못했다”며 “원래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하프 코스를 도전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발선부터 계속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말과 달리 뛰어난 기량이 돋보인 그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8년까지 꾸준히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출전해왔다. 10㎞와 하프코스를 번갈아 출전하며 여러 차례 입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류 씨는 이날 대회를 위해 일주일에 3~4회 훈련을 진행했고 매 훈련마다
“마라톤을 통해 누군가의 엄마에서 다시 ‘강경아’로, 제 이름 세 글자를 되찾았어요.”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하프 여자부문 1위(1시간22분26초)를 차지한 강경아(45) 씨는 수상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어린 시절부터 28살이 되던 해까지 마라톤 선수로 활동했던 강경아 씨는 두 아이를 낳은 후 자신의 이름보다 아이들의 ‘엄마’로써 더 많이 불리게 됐다. 그는 “제가 아기 둘을 낳은 뒤에도 같이 육상하던 친구들은 저랑 똑같은 아줌마인데 뛰는 걸 보고 용기를 얻어 다시 뛰게 됐다”며 “누구의 엄마가 아닌 제 이름으로 기록을 남길 때마다 희열을 느끼고 재밌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경아 씨는 또 “오랜만에 하프를 뛰게 됐는데 결승선에 들어오면서 너무 행복했다. 코스도 너무 좋고 다만 오늘 날씨가 좀 추워서 따뜻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경아 씨는 대회 준비를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도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 그는 “마라톤 출전을 위해 짧게 포인트를 잡아 고강도 훈련을 틈틈이 하고 있다. 나이가 드니 근육이 약해져서 복근운동과 스트레칭은 수시로 하면서 관리하고 있다”고…
“매주 일요일마다 150㎞씩 뛰고 있어요.”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2023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하프 남자 우승자 로버트 허드슨(36) 씨는 어떻게 대회 준비를 했냐는 질문에 “평소 연습량이 많다”며 이렇게 답했다. 이날 하프코스(21.0975㎞)를 1시간7분20초에 끊은 허드슨 씨는 완주한 뒤에도 체력이 남아있는 듯 연신 웃음 띤 표정으로 여유를 보이며 시원하게 물을 들이켰다. 허드슨 씨는 “오늘 날씨가 좋았고 코스도 재미 있었다”며 “올해 처음 열린 국제마라톤대회에서 엘리트 선수들과 함께 뛰어 더욱 뜻깊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허드슨 씨는 “코스 중 좁은 길이 있고 언덕이 반복돼 다소 힘들었다”면서 “그래도 생각보다 좋은 기록이 나와 기쁘다”고 답했다. 그는 힘든 구간에는 그동안 뛰었던 연습 구간들을 생각했다고 했다. 지난 3주간 뛰었던 거리를 생각하면 충분히 그럴만하다. 덕분이었을까. 페이스 조절에 성공하면서 이날 하프 코스에서 1위를 할 수 있었다. 스코틀랜드에서 하늘길을 건너와 지금은 전북 전주시에 살고 있는 그는 3주 뒤 서울에서 열리는 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허드슨 씨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밟아 올
“2019년 대회에서 하프 여자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는데 4년 만에 열린 대회에서 다시한번 정상에 올라 기뻐요. 3주 뒤 열리는 동아마라톤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 국내 여자 엘리트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최경선(충북 제천시청)의 소감이다. 최경선은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수원 시내를 돌아오는 순환코스에서 1시간12분54초의 기록으로 임예진(충북 충주시청·1시간14분25초)과 김은미(전남 여수시청·1시간14분34초)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올해 32살인 최경선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경북체고 진학 이후 계속해서 운동에 매진한 최경선은 2010년부터 마라톤 선수로 활약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5000m와 10㎞를 뛰는 중장거리 선수로 활동한 최경선은 2017년 대구 국제마라톤대회 국내 여자부 금메달,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 일반부 마라톤 은메달을 수상하며 마라톤에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2018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국내여자부 은메달, 2020년 일본 가가와현 마루가 메 국제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3위에 오르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