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르 : 스릴러 감독 : 정지연 출연 : 천우희, 신하균, 이혜영 우아해 보이지만 가라앉지 않으려고 부단히 발을 움직이며 헤엄치는 백조. 영화 ‘앵커’ 속 ‘세라’의 삶도 마찬가지다. “YBC 9시 뉴스입니다”. 방송국 간판 앵커로 성공한 커리어 우먼의 삶을 살고 있는 세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녀지만, 그 자리를 꿰차고 유지하기 위해 남모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세라의 자리를 노리며 개편 때만 기다리는 방송국 후배들로 늘 불안한데, 이루지 못한 본인의 꿈을 세라에게 강요해 온 엄마 ‘소정’은 매일 저녁 세라의 뉴스 진행에 촌철살인 평을 가하고, 심지어 장서 갈등으로 세라는 남편과도 멀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뉴스 생방송 5분 전, 세라에게 한 통의 제보 전화가 걸려온다. 제보자는 자신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그 사람'이 자신의 딸을 해쳤으며 곧 자신마저 죽일 것이라고 말한다. 장난전화로 넘겨 끊었지만 세라는 아무래도 찝찝하다. 그런 세라에게 엄마는 “이거 너한테 기회야”라며 취재를 부추긴다. 제보자의 집으로 향한 세라는 그곳에서 제보전화 속 이야기처럼 모녀의 시신을 발견한다. 세라는 단독으로 ‘지천동 모녀 살인 사건’을 보도하고, 방송국 내
◆ 조선 사람이 좋아한 당시 / 이종묵 평역 / 민음사 / 736쪽 / 3만 5000원 한시 번역으로 정평 난 서울대 이종묵 교수의 번역과 평설로 당시 200수와 각 시에서 영향받은 우리 한시·시조·판소리 600수를 수록한 책이다. 이 교수는 우리 옛 시와 글을 읽고 그 아름다움을 알리는 일에 오래 천착했다. 이 책은 한시 제작의 원리와 우리 한시의 미학을 30여 년 연구해 온 결과로, 기존 연구와 완전히 다른 시각을 보여 준다. 동아시아 문명의 잣대이자 한국 한시의 모범인 당시가 조선에 수용된 양상을 구체적으로 조사한 것이다. 중국의 고전을 조선에서 어떻게 깊이 있게 수용했는지 보여 주는 지표로도 값있다. 또한 책에 수록한 당시 200수는 널리 읽힌 판본에서 나왔기에 조선에서 가장 사랑받은 작품이 무엇이었는지 알려 준다. 한시 번역은 한 글자의 해석 차이로 원의에서 멀어지거나 고사의 맥락을 놓친 자의적인 풀이에 빠지기 쉽다. 저자는 시의 출처를 정확하게 교감하는 것은 물론 '고문진보', '두시언해'와 같은 창의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조선의 풀이를 폭넓게 참고해 번역문만 읽어도 시의 심상과 의미가 통하게 했다. 두보의 소박함과 이백의 호방함, 새로운 만남에…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 박스오피스 1위를 독주하고 있다. 2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 20일 2만 5062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 55만 8766명으로 곧 6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13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뺏기지 않고 있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의 개봉주에 극장 관객이 전주 주말보다 약 40% 증가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됨에 따라 25일부터 상영관 취식까지 가능해지는 등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극장가가 활기를 찾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은 머글과의 전쟁을 선포한 그린델왈드와 덤블도어 군대의 대결 속 가장 거대하고 위험한, 세상을 구할 마법 전쟁을 그린다. 머글과 신비한 동물들을 지키기 위한 뉴트 팀의 활약과 초대형 마법 전쟁이 선사하는 최강 스케일, 본격적인 서사가 시작되는 시리즈 클라이맥스이자 전편에서 인기를 모았던 신비한 동물들의 매력과 더불어 새로운 등장 인물들의 활약한다. 시리즈의 주역인 덤블도어의 충격적인 비밀이 밝혀지는 스토리가 색다른 즐거움을
CGV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과 이웃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특별전을 진행한다. 일본의 대표 거장 감독 오즈 야스지로의 대표작 4편을 전국 CGV 아트하우스에서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상영한다. 오즈 야스지로는 구로자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와 더불어 일본 영화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감독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가족과 이웃과의 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 4편이 상영된다. 디지털 리마스터링 된 버전으로 흑백 영화 ‘만춘’, ‘오차즈케의 맛’, ‘동경 이야기’가 상영되고, ‘안녕하세요’는 컬러 영화로 만날 수 있다. 1949년작 ‘만춘’은 오즈 야스지로 감독 후기 영화의 출발선에 선 작품이다. 아내와 사별한 뒤 홀로 딸을 키워온 56세의 교수 소미야가 결혼할 나이가 된 딸에게 결혼을 권하지만, 자신이 결혼하면 혼자가 될 아버지를 걱정해 결혼하지 않으려고 딸 노리코의 이야기를 담았다. 부녀간의 세밀한 감정을 특유의 정제되고 정갈한 미장센으로 담아냈다. ‘오차즈케의 맛’은 검소하고 착실해 일밖에 모르는 남편과 그에게 애정을 느끼지 못하고 결혼생활에 시들해져 가는 아내가 한 사건을 계기로 화해하게 되는 이야기다. 소원해진 부부 관계를 평
(재)화성시문화재단(이하 재단)이 화성시의 지역예술인 및 예술단체가 이용하는 작업실, 연습실 등의 창작공간 임차료를 지원하는 ‘2022 예술창작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의 추가모집을 진행한다. 올해 처음 시행된 사업으로 창작공간 임차료의 최대 90% 지원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예술인들의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여 창작의욕 고취 및 지역예술 활성화를 목적으로 기획됐다. 화성시에 거주하는 전문 예술인 또는 화성시에 등록된 예술단체가 예술 활동을 위한 창작공간을 월세로 임대하고 있는 경우 지원신청이 가능하다. 관리비 및 운영비 등을 제외한 순 공간 임차료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1인(팀)당 월 최대 55만 원, 최장 7개월분(2022년 6월~12월)의 임차료를 지원한다. 신청 접수는 5월 2일 오전 10시부터 6일 오후 5시까지이며, 이메일로 접수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화성시문화재단 누리집 공고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오랜 시간 침체를 겪어온 극장가에 활기가 돋고 있다. 할리우드 대작들과 한국영화 기대작이 다음 달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데다가, 거리두기 완화로 좌석 간 띄어 앉기도 순차적으로 풀리고 영업시간 제한도 없어진다. 극장업계는 오는 5월을 계기로 다시 코로나19 이전의 활기 가득한 극장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극장가 부활의 신호탄은 지난 13일 개봉한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가 쐈다. 8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이 영화는 21일 기준 누적 관객수 55만 명을 넘어섰다. 이미 개봉 첫날 8만 6808명을 동원하며, 올해 평일에 개봉한 외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로 기록됐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프리퀄로 이미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한몫했다. 여기에 다음 달 개봉하는 마블의 히어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2’와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매버릭’이 관객몰이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닥터 스트레인지2’는 5월뿐만이 아니라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이미 지목돼 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4의 핵심 소재인 멀티버스를 본격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라, MCU 팬들에게는 꼭 봐야 하는…
경기도 내 여성 취업자 절반은 대면 노동자로 코로나19 등 감염위험에 처한 대면 노동자에 대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기도 여성가족재단이 21일 발간한 '코로나19 시대 필수노동과 여성'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취업자 1만3117명(남 7591명, 여 5526명) 중 대면노동자는 남성은 2600명(전체 34.3%), 여성은 2716명(전체 49.2%)이다. 이번 분석에서 대면노동자는 직장 동료가 아닌 사람을 직접 상대하는 시간이 근무시간의 절반 이상인 노동자로 정의했다. 경기도 여성 대면노동자의 연령별 분포는 50대(27.0%), 40대(26.1%), 20대 이하(19.7%), 30대(18%), 60대 이상(9.2%) 순이다. 대면노동자 직업 중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직종은 유치원 교사(99.4%), 간호사(94.6%), 돌봄 및 보건서비스 종사자(93.7%), 보건의료 종사자(89.7%) 등 코로나19 시대 필수인 돌봄‧보건의료 직업이 다수를 차지했다. 정형옥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재난 상황에서 사회의 필수업무인 돌봄서비스와 보건의료 분야에 여성이 다수 종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건강 및 안전 위험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시청률이 평소와 비슷한 수준인 4%대를 기록했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0분 방송된 '유퀴즈' 150회 시청률(비지상파 유료가구)은 4.4%로 집계됐다. 유퀴즈는 최근 3∼5%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6.7%다. 전날 방송에서 윤 당선인은 사법시험 준비와 검사 재직 시절 에피소드와 당선 소회, 최근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윤 당선인 출연을 두고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은 녹화 사실이 알려진 지난 13일 오후부터 방송 직전까지 9천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윤 당선인의 출연에 반대하는 내용이었다. 방송 이후 이날 오전 8시까지 1천400여개의 글이 추가로 올라오면서 관련 게시글은 누적 1만400여개에 달했다. 방송 이후에 올라온 글의 제목을 보면 "유퀴즈가 능욕을 당했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 "이제 다시는 안 본다", "왜 정치를 예능까지 가져오냐" 등 부정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 반면 "윤석열 당선인 힘내십시오", "옆집 아저씨처럼 푸근하다", "많이 기다렸는데 너무 짧아서 아쉽다"…
호주에서 온 영화 ‘드라이, The Dry’는 가물고 건조한 내용의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상당 부분이 호주의 말라붙은 땅을 그려내는 데 주력한다. 키와라(가상 도시)라는 지방에 320여 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는다. 계곡과 들판 모두가 다 말라붙었다. 사람들도 그렇다. 모두들 대체로 삐쩍 마른 데다 영혼마저 건조해졌다(실제로 호주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극심한 가뭄과 엄청난 홍수를 반복하는 기후변화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이 영화의 원작이 된 제인 하퍼의 동명 원작 소설은 2016년에 나왔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물이 흐르지 않는다. 다들 고립돼, 무미하고 건조하게 살아갈 뿐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가족이 몰살당하는 사건이 터진다. 루크라는 이름의 한 남자가 자신의 아내인 카렌과 아들을 죽이고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사건이다. 멜버른에 있는 루크의 친구이자 민완형사인 주인공 애론(에릭 바나)은 장례식에 와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루크의 아버지는 애론에게 “루크는 내게 거짓말을 했어. 너도 내게 거짓말을 했어”라는 묘한 내용의 쪽지를 보낸다. 진실 역시 말라붙었다. 계곡 사이로 흘러야 할 진실의 강은 메마른 지 오래다. 사건 현장을 지나친 것으로 알려져 용
정주리 감독이 연출하고 배두나가 주연한 영화 '다음 소희'가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됐다고 제작사 트윈플러스파트너스가 20일 전했다. '다음 소희'는 2014년 '도희야'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던 정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배두나와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도희야'에서 학대받는 소녀 도희를 보호하려는 파출소장 영남을 연기했던 배두나는 '다음 소희'에서도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가게 된 여고생 소희가 겪는 사건에 의문을 품는 냉철한 형사 유진을 연기했다. 1962년 시작된 비평가주간은 프랑스비평가협회 소속 평론가들이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작품 중 참신하고 작품성 있는 영화 약 10편을 선정해 상영하는 부문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허진호 감독), '해피 엔드'(정지우 감독),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장철수 감독), '차이나타운'(한준희 감독) 등 11편의 한국 영화가 이 부문에 초청된 바 있으며 한국 영화가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다음 소희'가 처음이다. 배두나는 경쟁 부문에 오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와 함께 형사를 연기한 두 편의 작품으로 칸을 찾게 됐다. 한편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