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김수진 교수 연구팀이 심정지 후 소생환자의 혈압 유지 목표치를 규명해 심정지 후 치료 가이드라인 마련의 근거를 제시했다. 심정지는 심장이 멈춰 혈액이 돌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제세동기(AED)로 맥이 돌아와도 전신에 큰 영향을 남기기 때문에 소생 후에도 정밀한 중환자 치료가 필요하다. 국제 학계에서는 평균 동맥압(MAP) 60~65mmHg 이상 유지를 권고하지만 최적 목표치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다. 이에 김수진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김수진, 1저자 이시진)은 고려대 안암병원으로 이송된 성인 비외상 심정지 후 24시간 생존 환자 291명의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했다. 초기 심전도 리듬, 심폐소생술 소요시간, 혈압, 치료중재, 동반질환, 심정지 원인, 연령과 성별 등 다양한 요인을 함께 고려했다. 연구 결과, 소생 직후 처음 6시간 동안의 혈압 유지가 특히 중요했으며 평균 동맥압이 약 80mmHg일 때 뇌 기능 회복과 긍정적인 관련성이 가장 컸다. 80mmHg보다 낮거나 높아도 예후는 불리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심정지 환자의 혈압 유지 적정 수치와 중점 관리 시간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면서 향후 가이드라
항바이러스제가 재발 위험이 높은 거대세포바이러스(CMV) 앞포도막염의 재발률을 60% 낮추고, 각막 내피세포 손실 억제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진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안과 교수와 김민호·박명희(이하 압구정성모안과) 원장, 이지영 대전성모병원 안과 교수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거대세포바이러스 앞포도막염으로 반복적인 재발을 겪는 환자 136명(압구정성모안과·성빈센트병원)을 대상으로 점안 및 경구 항바이러스제 치료 효과를 27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재발 억제와 예후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거대세포바이러스 앞포도막염은 거대세포바이러스(CMV) 감염으로 포도막 앞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충혈, 통증, 눈부심, 안압 상승 등이 나타나며, 재발이 잦아 각막 내피세포 손상과 시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에는 면역저하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면역이 정상인 환자에게도 앞포도막염 형태로 발생한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급성 앞포도막염에 비해 재발이 잦은 편이나 재발 빈도 및 양상 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들의 연평균 재발 횟수는 항바이러
가을철 야외 스포츠 활동이 늘면서 전방십자인대 파열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에서 가장 흔히 손상되는 인대 중 하나로 농구·축구·스키 등 격렬한 운동에서 잘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매년 4만 명 이상이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치료를 받고 있다.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면 수술이 필요하다. 현재 표준치료는 경골과 대퇴골에 터널을 뚫은 뒤 허벅지 뒤쪽의 햄스트링 힘줄 4가닥을 이식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아시아인의 경우 햄스트링 힘줄 직경이 짧은 경우가 많아 이식된 힘줄이 가늘어지고 무릎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서영진 교수 연구팀은 전방십자인대 파열 환자에게 최소침습 방식으로 6가닥 힘줄을 이식하는 수술법을 적용한 결과 기존 4가닥 이식법보다 무릎 기능과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4가닥 힘줄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73명과 2022년 9월부터 2024년 2월까지 6가닥 힘줄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평균 2년 이상 추적관찰했다. 성별·연령·체질량지수·반월상연골 손상 여부 등 특성이 유사한 환자들을 짝지어 비교했으며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초가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피부 질환 발생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백반증'이다. 백반증은 피부의 멜라닌세포가 사라져 하얀 반점이 생기는 병으로 생명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외관 문제로 인해 심리적·사회적 고통을 겪는 환자가 많다. 백반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멜라닌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 질환, 원형탈모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고 가족력이 있는 비율도 15~20%에 달한다.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나 피부 외상(상처)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항산화 효소 불균형이나 칼슘 섭취 이상도 연관 요인으로 제시된다. 백반증은 통증이 없고 초기에는 반점이 작아 알아차리기 어려워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점이 넓어지고 전신으로 퍼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특히 자외선에 노출되면 주변 피부가 그을려 백반 부위가 더 두드러져 보인다.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피부질환으로 피부경화증, 백색잔비늘증, 탈색증 등이 있다. 겉보기에 모두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공통점이 있으나 원인과 치료법은 다르다. 단순 증상만으로는 진단이…
의정부시는 지난 주말 개최된 ‘제40회 회룡문화제’와 대표 프로그램인 ‘태조·태종 의정부행차’가 시민, 방문객 등의 호응 속에 성황리 마무리됐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축제에 총 5만 70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돼 회룡문화제가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 재차 확인됐다. 방문객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 콘텐츠를 즐기며 의정부만의 역사적 감성을 체험했다. 행사 기간 의정부역, 전좌마을 일원에서 ▲어가행렬 ▲헌수례 ▲전통공연 등 다채로운 전통 재현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올해 처음 시행된 ‘태조·태종 의정부행차’는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이 머물렀던 역사적 공간 의정부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민 참여 중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높은 관심을 끌었다. 총 1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장엄한 행렬을 선보였고 행차 구간과 전좌마을 행사장 곳곳에는 지역 예술인과 학생 공연, 체험부스 등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동근 시장은 “회룡문화제와 태조·태종 의정부행차는 단순 전통 재현을 넘어 의정부의 역사적 정체성을 되새기고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 축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정부가 7년 이상 장기 연체된 채권을 정리하는 이른바 ‘한국형 배드뱅크’를 다음 달 공식 출범시킨다. 대상은 총 113만 명, 16조 4000억 원 규모의 부실 채권이다. 취약계층의 재기를 돕고 금융권의 부실자산을 털어내겠다는 취지지만, 성실 상환자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도덕적 해이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금융권은 오는 10월 1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중심으로 장기 연체 채권 매입 협약을 맺고 사업을 시작한다. 상환 능력이 전혀 없는 채무자는 채무를 100% 소각하고, 일부 상환 여력이 있는 경우에는 원금의 최대 80%를 감면한 뒤 10년간 분할 상환을 유도한다. 채무자가 직접 신청하지 않아도 배드뱅크가 금융사로부터 채권을 인수한 뒤 채무자에게 직접 연락해 조정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배드뱅크는 본래 은행의 대규모 부실자산을 분리해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는 장치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TARP를 통해 은행 부실을 떠안았고, 아일랜드·스웨덴도 같은 방식으로 금융안정을 도모했다. 한국 역시 IMF 외환위기 때 캠코가 100조 원 이상 부실채권을 매입해 정리했다. 그러나 이번 한국형 배드뱅크는 금융기관 구제가 아니라 개인 채무자 구제에…
“414호로 들어가. 그러면 거기에 캐비닛들이 죽 있고 딱 하나 이름이 쓰여있어. 그걸 열고 들어가. 통로가 있어.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끝까지 가. 그러면 방이 나와. 거기에 식칼들이 있고 깨끗한 게 딱 하나야. 세상에서 사용하는 거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피야. 알았지? 이건 당신이 얼마나 원하는가에 달려 있어. 정말 원하는 것을 위해서 어느 정도까지 바칠 수가 있어?” 영화 ‘귀시’에서 가장 무서운 부분이다. 수험생 딸 수연(배수민)의 엄마(서영희)는 딸의 성적을 위해 귀신과 거래한다. 더 정확하게는 필요한 귀신을 산다. 엄마 영화의 다른 부분은 안 무섭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무서워진다. 공포영화가 안 무서우면 오히려 (약간 화가 나서) 무섭다는 사람들도 있다. 영화 ‘귀시’는 무서운 영화가 아니라 팬시한 영화이다. 공포로 세상을 느끼고 해석하기보다 놀이공원에 있는 ‘공포 체험’같은 것을 즐기는 것이다. 아니면 방 탈출 게임 같은 것이다. 이런 건 돈이 아깝지는 않다. 한번은 제대로 즐겼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귀시’ 같은 영화를 두고 흔히들 팝콘 영화라 부른다. 작품성 얘기는 노, 옆에서 부스럭부스럭 팝콘을 뒤져 가며 먹어도 예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압구정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2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고, 우선협상 대상자인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강남구 압구정동 434번지 일대 19만 2910㎡ 부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하 5층~지상 65층, 14개 동, 총 2571세대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며 총 공사비는 2조 7489억 원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지역 특성과 지형을 고려해 조합원 전 세대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최고 14m 높이 하이 필로티, 세대 바닥과 같은 높이의 ‘제로 레벨’ 설계, 2.9m 천장고, 독일 고급 창호를 적용하며 한강 조망에 공을 들였다. 단지내 공용 공간도 ‘100년 도시’의 위상에 맞게 차별화했다. 중앙 정원 ‘100년 숲’과 올인원 커뮤니티 시설 ‘클럽 압구정’이 대표적이다. 전국에서 엄선한 수목으로 조성되는 ‘100년 숲’은 한강공원과 맞닿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생태숲을 완성한다. 또한 총 4만 2535㎡(1만 2867평)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세 납부 서비스가 일시 차질을 빚었으나, 기획재정부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복구로 지난 28일 하루 만에 정상화됐다. 국세청은 같은 날 오후 은행앱·가상계좌 등 모든 국세 납부 채널이 재개됐음을 홈택스와 국세청 누리집을 통해 공지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27일 발생한 화재로 디브레인 운영이 중단되자 긴급 공지를 내고 납세자들에게 홈택스를 통해서만 세금을 납부하도록 안내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납세자들은 은행 창구나 앱을 통한 납부가 막혀 불편을 겪었다. 기재부가 복구 작업에 나선 결과, 28일 오후 9시 30분경부터 은행앱·가상계좌 등 모든 납부 채널이 다시 열렸다. 이에 국세청은 “모든 시스템이 정상화됐다”며 홈택스와 누리집에 공지했다. 국세청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복구 상황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위기대응반을 운영해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홈택스 등 소관 정보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상시 점검과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국민연금공단 북수원지사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기초연금 신청 홍보에 나섰다. 현수막·포스터 설치, 거리 캠페인, 복지시설 안내문 비치 등을 통해 수급 대상 어르신에게 직접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29일 공단에 따르면, 북수원지사는 10월 한 달 동안 기초연금 신청 홍보 캠페인을 집중 전개한다. 추석이 가족과 이웃의 유대가 강화되는 시기인 만큼, 기초연금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혜택이 누락되지 않도록 적극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캠페인 기간에는 주요 지역에 현수막과 포스터를 설치하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노인복지시설에 안내문을 비치한다. 또 전통시장 등 다중 밀집 지역에서는 거리 캠페인을 진행하며, 직접 어르신들을 만나 제도를 알릴 예정이다. 기초연금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의 노후 소득 보장과 생활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2025년 5월 기준 약 690만 명이 혜택을 받고 있으며, 단독가구는 소득인정액 228만 원 이하, 부부가구는 364만 8000원 이하면 신청할 수 있다. 공단은 우편·모바일을 통해 신청 자격 안내를 병행하고 있으며, ‘수급희망이력관리’에 등록한 이들은 기준 변경 시 추가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거동 불편, 생업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