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의 보안검색직원 직접 고용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하루 만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정치권에도 찬반 논란이 뜨겁다. 고용절벽 시대에 신음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제로섬 게임’이 빚어내는 갈등 요인을 제거할 묘책이 필요하다. 지난 22일 인국공은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면서 협력업체 소속 보안검색요원 1천900여 명을 공사 직고용 형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을 들은 취업준비생들은 이를 ‘인국공 사태’로 규정하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거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인권위에 진정을 낸 사준모는 “비정규직 중 일부의 청원경찰 직접 고용 행위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비정규직 간, 비정규직 중 직접 고용되는 대상자들과 취업준비생들 간 고용에 있어 ‘인권위법’상 제2조 제3호의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한 방송에서 “(정규직 전환) 직종은 현재 공사에 취업준비를 하는 분들의 일자리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황 수석은 또 “정규직 전환은 2017년 12월에 이미 노사와
최근 심각한 아동학대 사건이 잇달아 터지고 있다. 충남 천안에서 9세 남아를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하는가하면, 경남 창녕에선 같은 나이의 여아를 잔혹하게 학대한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수원시가 7월부터 학대 피해 아동의 원가정 복귀를 결정할 때 심리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아동 이익 중심의 보호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학대 피해 아동이 가정으로 복귀한 뒤 재학대를 당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대 피해를 당한 아동은 보호시설 등으로 인도돼 응급조치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다. 보호자가 가정복귀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아동의 가정 복귀를 신청하면 지방정부가 복귀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이렇게 다시 가정으로 돌아간 아동들이 모진 학대를 당하거나 숨지는 끔찍한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수원시가 안전망을 추가했다. 보호조치 과정을 개선하고, 심리전문가가 아동의 원가정 복귀 의사를 확인하는 등 아동의 이익이 중심이 되는 현장 조사와 피해 아동 보호조치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우리가 수원시의 조치에 적극 동의하는 까닭은 최근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들 때문이다. 여행가방에 갇혀 있
수도권 거리를 걷다보면 인근 아파트-오피스텔 분양 광고물을 두 손에 쥐고 호객을 하는 아르바이트 아주머니들을 가끔 만난다. GTX-A 노선이 건설 중인 경기도 지역에서는 만남의 횟수가 더 잦다. 분양광고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구가 ‘GTX 수도권교통혁명’이다. GTX는 필자가 경기도 홍보기획관 재직시절 직접 작명한 'Great Train eXpress'의 줄임말이다.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장시간 출퇴근에 할애해야 하는 수도권 주민들은 빠른 교통수단에 목말라하고 혁명적 조치를 기대한다.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꾸는 타깃을 향한 적확한 소구(訴求)이다. 북한산 지역통과를 둘러싼 환경 이슈, 일부 서울 중심지역 주민들과 강남구청의 조직적 반발과 소송 등이 겹쳐 예상보다 공사기간이 늦추어지고 있다. 완공을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속에서 부아가 치민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A(일산 킨텍스~동탄), B(의정부~금정), C(인천 송도~청량리) 노선 건설계획이 최초 발표된 것은 2009년 4월이다. 벌써 11년이 지났다. 그중 가장 먼저 착공한 GTX-A노선은 운정~킨텍스~대곡~연신내~서울역~삼성~수서~성남~용인~동탄을 잇는데 2023년을 완공목표로 건설
달팽이 /한빈 묵묵히 땅 위 스치는 달팽이 길이 살풋 열리듯 목 내밀며 한 뼘 한 뼘 더듬이 돛 달고 기어간다 헐벗은 살갗은 앙당그레 하다 세월 부대낀 넋이 스며든다 신선의 느림이 있는 선계의 달팽이 섬 늘, 사심謝心한 섬 둘레 아득히, 보이는 뒷 세상 하늘 색 변하고 바람 불며 풀잎 위 먼길 가다 하품 한다 수줍은 듯 느릿느릿 가다 인간에게 오한이 와 진탕에서 달아났다 할 것 이다. ■ 한빈 1959년 전남 완도청산도 출생, 월간 <문학공간>(시)등단, (사)한국문화예술연대 이사, 한국시인연대, 현대문학사조 회원, 공간마당 동인, 시집《별 헤는 밤》이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한 번은 들어봤을 ‘우리의 소원’이라는 제목의 노래다. ‘우리의 소원’은 몇 차례의 개사를 겪었는데, 여기에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겨있다. 일제 강점기 삽화가, 만화가, 문학가, 영화 각본가 겸 영화감독으로 활동했던 안석영(본명 안석주)이 그의 아들인 작곡가 안병원의 곡에 글을 써준 것이 ‘우리의 소원’이다. ‘우리의 소원’은 1947년 3월 1일 한국방송의 삼일절 특집 라디오 드라마의 주제곡으로 발표되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이 1948년이고 한국전쟁의 휴전으로 분단체제가 시작된 것이 1953년이니 노래가 발표될 시점에는 ‘통일’을 부르짖을 이유가 없었다. 분단되지 않은 조국에서 ‘우리의 소원’이 통일이라는 것은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우리의 소원’에도 ‘통일’은 없었다. 원래 노랫말은 '우리의 소원은 독립/ 꿈에도 소원은 독립'이었다. ‘우리의 소원’은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 출신이었던 안석영이 좌우익 세력 사이의 충돌이 극심했던 미·소 군정기 조국의 진정한 독립을 꿈꾸며 써내려간 가사다. 그런데 이승만 정권에서 “우리의 소원은 독립”이란 대목이 “
6·25전쟁 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는가? ‘1950년, 남침, 피난, 인천상륙작전, 휴전’ 등의 명시적이고 역사적인 사실 중심의 단어들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소년병, 전쟁고아, 객사, 전사자’ 등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단어들을 덧입혀 생각해보자. 14세~17세라는 어린 나이에 강제 징집되어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된 소년병들, 폭격으로 폐허가 된 집주변을 서성거리며 울부짖는 부모 잃은 아이들, 3여년 간의 긴 전쟁 기간 동안 굶주림과 추위에 몸부림치다 객사한 피난민들, 전쟁터에서 피흘리며 쓰러져간 누군가의 아버지며 형제이며 자녀였을 17만 여명의 전사자들이 바로 그곳에 있었다. 이렇듯 6·25전쟁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일어난 전쟁’과 같이 객관적 사실의 열거만으로 풀어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우리 민족의 참혹한 비극이 점철된 역사적 사건이다. 2020년 6월 오늘은 6·25전쟁 발발 이후 7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시점이지만, 우리 민족이라면 누구나 위와 같은 전쟁의 단상을 이야기나 글로만 전해 들어도 가슴 한 켠이 아려올 것이다. 그런데 그 시절, 그 아픔의 기억을 고스란히 갖고 계신 참전유공자분들이 아직
퍼스널모빌리티의 인기가 늘면서 전동킥보드를 사용하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퍼스널모빌리티란 전동휠,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1인용 이동수단을 말한다. 특히 길을 가다보면 전동킥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전동킥보드를 보고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실제로 전동킥보드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전동킥보드를 안전하게 이용하려면 킥보드에 대한 바른 이해와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먼허 유무 등 이용에 관련된 올바른 정보를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동킥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에 해당된다. 따라서 원동기 면허 또는 2종 보통 이상의 운전면허가 필요하다. 면허를 취득할 수 없는 청소년의 경우 킥보드 이용이 제한된다. 전동킥보드는 차도에서만 운행 가능하며, 안전모 착용은 필수다. 또한 술을 마시고 전동킥보드를 타면 음주운전에 해당해 처벌받는다. 하지만 실제 관련법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타는 이용자가 많아 우리 주변에서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운행하는 사람을 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전동킥보드 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다. 전동킥보드 이용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
우리가 너무 방심한 탓일까. 코로나19 감염사례가 식기는커녕 갈수록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인들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클럽을 방문하고도 거짓진술로 일관하면서 감염이 확산되는 등 일탈행동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있다. 각 사업장에서는 감염증상이 있는 직원들을 출근시키는가 하면, 마스크를 벗고 작업을 하는 바람에 집단감염을 발생시켜 대다수 국민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상황이다. 각종 집회현장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아꼈던 목소리를 내기에 분주하다. 그러나 우리의 집회문화는 코로나19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최근 언론보도나 각종 현장을 보면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턱 부분에 걸친 채 좁은 간격으로 앉아 구호를 외치거나 행진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접할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 그야말로 방역 사각지대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이른바 K-방역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가장 먼저 코로나19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뉴질랜드, 대만 등은 코로나19 종식선언을 하겠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더니 지금은 충청권, 호남권 등 전국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번지고 있다. 초
전국적으로 장마가 온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오랜만에 ‘후두둑’, ‘후두둑’ 하는 비가 나뭇잎에 맞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기쁘다. 빗소리는 음률과 화음을 갖춘 청하한 자연의 소리이다. 또한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다보면 나의 마음속 찌꺼기가 씻겨 내려가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인공물의 집합체인 도심지 회색빛을 맑은 물줄기로 씻어줄 것이다. 비가 온 뒤에는 상큼한 자연의 풀 냄새와 싱그러운 냄새를 우리에게 선사하곤 한다. 온통 세상을 물의 천국을 만들어 줄 것 같다. 아마도 행복한 순간이 될 것 같다. 며칠 전 세상은 온통 꽃으로 화장하고 유채색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놓았다. 한순간에 꽃잎이 꽃비가 되어 사라져 버리고 어느새 세상은 푸름과 싱그러움으로 변화되어졌다. 곳곳에서 싱그러운 냄새가 난다. 자연이 무한정 제공하는 젊음의 냄새, 열정의 냄새, 싱싱함의 자취가 마음을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노출하고 보여주기 때문에 솔직하고 담백하며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다. 자연을 마주하는 매일이 기쁘고 행복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가? 자연이 주는 풍요로운 풍광과 그윽한 향기 속에서 오늘도 열심히 내가 정한 자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