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 주부가 집 앞에 허연 수염에 하얀 두루마기를 입은 호호 백발의 노인 세 분이 앉아 있는 걸 발견했다. 여인은 노인들이 불쌍해서 다가가 말했다. “제 집으로 들어가시죠. 저녁밥을 대접해 드릴 게요.” 그러자 그 중 키가 큰 노인이 말했다. “말씀은 고맙지만 집 안에 남편이 계시오?” “남편은 직장 일로 잠시 후에 올 겁니다.” “그럼 안 되지. 우린 남자가 없는 집엔 들어가지 않소이다.” 할 수 없이 여인은 집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에 남편이 돌아와 여인에게 물었다. 저 대문 앞 노인들이 누구요? 그러자 여인이 노인들과 주고받은 얘기를 했다. 남편이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왔으니 노인들을 데리고 오시오. 저녁이나 먹이게.” 여인이 대문을 열고나가 노인들을 불렀다. 노인 한 사람이 말했다. “우린 세 사람이 함께 들어 갈 수 없소이다. 각자가 다 다르니까. 이 친구는 성공이고 저 친구는 富이며 나는 사랑이라고 하오. 들어가서 바깥양반에게 한 사람만 부르라고 하시오.” 여인이 들어가 그 얘기를 전했다. 남편이 생각에 잠겼더니…
세상살이라고 하는 것은 절실함이 있어야 한다.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살 방법은 스스로 길을 내는 방법 밖에 없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탈회 선언으로 기우회(畿友會)가 해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말끔히 불식시켰다. 회원 1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89%가 ‘존속해야 한다’고 표명했다. 예로부터 지역마다 협력과 소통, 친목을 위한 크고 단체모임이 있다. 경기도엔 1991년에 창립된 ‘기우회’가 있다. 도단위 기관·단체·기업체 대표 또는 이에 준하는 사회지도층 인사가 회원이다. 도내 공공기관 및 주요단체, 기업체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여론수렴과 정책대안 제시 및 사회봉사 활동을 통하여 경기도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결성됐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오피니언 리더의 모임으로 지난 27년간 경기도 발전에 기여했다. 기우회는 당연히 그 중심에 경기도지사가 있다. 아니 도지사의 자력(磁力) 때문에 행정이 뒷받침 되어 여기까지 온 것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매월 조찬간담회 석상에서 우수 기업인들을 도지사가 따뜻하게 격려하며 표창장을 수여했다. 박수로 이들을 응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도지사 취임 후 한 번도 기우회에 출석치 않아 취임
절세의 고수 /원종태 늙은 소를 앞세우고 젖먹이 하나 등에 붙었다 몸뻬바지에 닿을 듯 말듯 아이 하나 긴 목 위에 양동이를 이었는데 넘치는 물은 흔들리는 바가지로 누르고 먼 논두렁길 초승달같이 저어 가는 천 년에 다시 한 번 볼 수 있을까 징검다리에 주저앉아 떠내려간 고무신 한 짝에 울 때 물 위를 걸어서 건져오던 여자 아이들 모두 떠나고 아무도 없는데 하늘을 걸어서 늙은 나무에 걸린 꼬리연을 타고 오던 절세의 고수 - 시집 ‘빗방울 화석’ / 푸른사상 한마디로 무릎을 탁 치게하는 시다. 고수라니, 그것도 절세의,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보아와서 당연시하던 우리 어머니들의 옛모습이다. 고수라는 말을 다시 찾아보았다. 바둑이나 장기 따위에서 수가 높음이라고 적혀있다. 또 어떤 분야나 집단에서 기술이나 능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라고도 적혀있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 생존의 바탕을 이루는 가장 절대적이고 헌신적이었던 고수를 몰라보고 푸대접하고 허술하게 보내버렸다는 생각이다. 함께 살던 삶의 터전 사라져 버렸어도 하늘을 걸어서 늙은 나무에 걸린 꼬리연을 타고 와 불현듯 눈물 차오르게 하는 그리운 고수를, 시인의 독백처럼 천 년 후에나 다시 한 번…
집권 3년 차를 관리할 문재인 정부 2기 청와대 비서실이 출범했다. 노영민 주중대사와 강기정 전 의원이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 포진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깊고 충성도가 높은 측근 인사들을 비서실 전면에 내세워 국정 장악력을 높이고 새 출발의 고삐를 죄겠다는 인선으로 풀이된다. 신임 노영민 비서실장은 원조 친문(친 문재인) 그룹의 핵심으로서 비서실의 ‘친정 체제’ 강화라는 특징을 드러낸다.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집권 중반기 느슨해질 수 있는 국정을 다잡고, 국정 목표를 현장에서 구체적 성과로 구현하는 것이 임무로 부여될 것이다. 5년 단임 대통령제에서 집권 3년 차는 성공과 실패의 기로이다. 집권 초 순항하다 주춤하던 지지율이 반등하느냐, 하락하느냐가 고비를 맞게 되고, 당·청 관계도 삐거덕거릴 조짐이 움틀 수 있다. 정책의 성과에 따라 위기 징후들이 표출되느냐, 뇌관이 제거되느냐가 좌우된다. 이런 의미에서 2기 비서실의 역할은 막중하다. 알다시피 대통령의 어젠다를 국회와 행정부를 통해 입법과 정책으로 구현되도록 하는 막후 조정역이 비서실의 몫이다. 노영민 비서실의 성패는 여기에 달렸다. 청와대 비서실은 대통령을 가까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부터 4번째 중국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10일까지 예정된 이번 방중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가 일정 단계에 돌입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새해 벽두부터 한반도 정세가 역동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남북, 북미 간 중요한 계기를 앞둔 시점이나 정상회담 직후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북미협상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 전반에 미칠 영향을 주목한다.김 위원장으로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두 번째 만남을 앞두고 우방인 중국과 전략을 사전에 조율하고, 긴밀한 북중관계를 바탕으로 대미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방중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반도 문제에서 당사국임을 강조해 온 중국으로서도 영향력 확대를 위한 기회라는 점에서 북중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교착 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 촉진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기에 미국으로서도 부정적으로 볼 이유가 없다. 이번 방중이 완전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 선순환에 기여하는 결과를 내길 기대한다. 문제는 그렇지 않을 경우다. 최소한 ‘중국 변수’로 한반도 정세가 더 복잡하게 전개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
등산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리더를 통해 등산 기술을 배우고, 산행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팀을 이끌어갈 지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리더쉽을 배워야 한다. 리더십(Leadership)이란 등산 지도자로서 산행을 함께 할 팀을 안전하게 리딩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리더는 자신이 내린 판단과 결정에 책임을 져야하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신중하게 생각해야한다. 처음 등산에 입문하는 초보자는 어떤 사람과 함께 산을 가느냐가 중요하고 어떤 리더를 만나느냐에 따라 등산 인생이 달라지고 자신의 산행 스타일이 정해지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대부분의 초보 등산가는 처음 입문하는 산악회나 그곳에서 만난 산악 대장을 통해 등산의 기초를 배우고 산행 습관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악대장이라면 기본적인 등산지식을 알고 있어야 하고 안전하게 산행을 이끌고 체계적으로 산행지식을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잘 만들어진 이정표를 따라 길을 안내하는 사람은 가이드 일뿐이다. 길을 잘 아는 가이드는 많다. 그러나 위험한 상황에서 대원의 생명을 책임질 수 있는 리더는 과연 얼마나 될까? 2005년 1월 13일 산악인 박정헌 대장은 후배 최강식
지난 2016년 통계조사 결과 국내 CCTV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불과 1.8%에 불과한 반면, 중국은 4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산 통신장비에 이어 CCTV에도 영상을 엿볼 수 있는 ‘백도어(사용자 몰래 기기에 심어진 불법 시스템 코드)’가 숨겨져 있다는 의혹이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연신 보도돼 우려가 커지는 실정이다. 본보 역시 지난해 11월 11일자로 ‘중국산 CCTV 평택을 꿰뚫어 본다’는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기사가 나간 이후 평택시는 ‘중국산 CCTV 교체 실적 정보 공개’를 요청받았다. 정보 공개를 요청한 최모씨는 평택시에 ‘저가의 중국산 제품을 설치해 업자는 사기 혐의로 피소되고, 담담 공무원들은 징계를 받았으며, 시민들은 중국산 제품의 백도어로 개인의 사생활 노출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산 CCTV 납품 규모가 70억 원 정도로 후속조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내용이 담긴 질의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평택시가 ‘중국산 CCTV 설치와 교체 내역’에 대해 비공개 입장을 밝혀 또다른 의
고래는 지구 역사상 나타난 가장 큰 동물이다. 몸길이 4~5m 이상이면 고래, 그보다 작으면 돌고래라고 하는데 세계적으로 80여종이 있다. 대형인 흰긴수염고래의 경우 몸길이 30m, 체중 180~250톤으로 코끼리 25마리를 합친 것보다 크다. 심장만 698.5㎏ 짜리도 보고됐다. 수명도 돌고래(25년)를 제외하면 60~100년이나 된다. 임신기간도 사람과 비슷한 1년 정도고 2~3년에 한번씩 새끼를 낳는다. 이런 고래잡이의 원조가 한반도 원주민이란 것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공인된 사실이다. 청동기 시대 유물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있는 다양한 고래 사냥 그림 때문이다. 2000년 반구대 암각화가 국제학회에 보고된 이후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인류 최초의 포경인은 기원전 6000년대의 한국인이라고정의 내렸다. 상업적으로 고래잡이를 한 최초의 사람들은 11세기 스페인 북부의 바스크인들이다. 그들은 작살로 고래를 잡았다. 그러다 19세기 들어 노르웨이가 작살포를 개발하면서 포경은 산업이 됐다. 사람들이 기름을 얻기 위해 고래를 남획해 개체수가 급격히 줄자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는 전 세계의 상업적 포경을 금지했다. 그리고 지구상…
고강도 대출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을 담은 9·13 대책을 발표하고 나서야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값 상승세가 둔화되기 시작하였고, 3기 신도시 건설 등 수도권 주택 확대 방안이 나오고서야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가격 안정에서 더 나아가 차제에 우리나라 주택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주택가격이 이미 너무 올라 있어 주택을 사려는 사람에게는 아직도 문턱이 너무나 높다. 젊은 2030세대들이 서울아파트를 사려면 한푼도 안쓰고 모아도 15년이상 소요되며, 불가피한 소비만 하고 모두 저축을 하더라도 서울은 25년, 수도권은 20년 걸린다. 결혼하여 아이를 갖고, 취업하여 한창 일할 나이인 젊은 2030세대가 집이 없어 전전 하고, 직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아 출퇴근 위해 하루 3~4시간 길 위에서 허송 하며, 대출 원리금상환 위해 극도의 내핍생활을 한다면 국가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개인과 가족의 행복을 찾기는 요원한 일이다. 1970·80년대에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금 60대 이상의 경우 봉급과 은행 대출 등을 통해 5~10년 안에 대부분 집을 마련하였고, 이때 마련한 집은 부동산 경기 호조로 가계자산 형성에 큰 효자 노릇을…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적폐청산을 주장해 왔다. 2017년 4월 27일,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는 “과거를 덮는 게 화합은 아니다” “적폐청산과 통합이 서로 상충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말 속에는, 잘못된 과거는 덮어서는 안 되며, 잘못된 과거를 제대로 짚어야만 오히려 화합을 이뤄낼 수 있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고 국민들은 이해했다. 문재인 정권은 집권하자마자 적폐청산을 밀어 붙여, 2017년 말 기준으로 중앙지검 검사의 40%가 “적폐수사”에 “동원”됐다고 한다. 2017년과 2018년은 가히 “적폐청산의 전성시대”라고 불릴 만큼, 온 나라가 적폐청산을 한다고 난리였다. 정부의 각 부처는 적폐청산위원회까지 두고, 과거 정부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었다, 국민들은, 과거의 잘못은 화합을 위해서라도 덮어둬서는 안 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믿으며 이런 적폐청산 과정을 지지하며 지켜봤다. 그런데 요새 정경두 국방장관의 말을 보면, ‘과거’도 여러 종류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