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온 가족이 모이기 힘든 네 번째 명절이 찾아왔다. 몸은 멀리 있지만 마음만은 가깝길 바라며, 지친 우리를 위로해줄 방송사별 특집 프로그램을 꼽았다. ◇ '아버지와 황태 그리고 61번의 겨울', 1월 30일 오후 10시, KBS 1TV 설 특집 다큐 '아버지와 황태 그리고 61번의 겨울'은 61년의 겨울을 황태와 함께 걸어 온 아버지와 그 뒤를 잇는 아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둘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이 시대 우리 아버지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다큐멘터리이다. ◇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1월 31일 오후 7시 50분, KBS 2TV 국내 최고령 MC 송해의 인생사를 악극으로 만난다. 송해의 어린 시절을 다루는 1막에서는 박애리, 정동원, 이찬원이 등장해 어머니와 이별을 노래한다. 2막에서는 젊은 날의 초상, 꿈을 이루다, 내 사랑 그녀 등을 주제로 이찬원, 태진아, 영탁, 김연자 등이 출연한다. 3막 “전국노래자랑, 여러분 고맙습니다”편에서는 홍잠언, 송소희, 박서진, 김태연의 무대를 볼 수 있으며, 4막 “에필로그”는 송해가 직접 출연한다. ◇ '조선팝 어게인 송가인', 2월 1일, 오후 6시 20분, KBS 2TV 송가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사도(佐渡)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천을 중단하라는 한국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전날 밤 기자들에게 한국 외교부가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천과 관련해 중단을 촉구한 것에 대해 "한국 측의 독자적인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한국 측에) 전했다"고 말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다만 세계유산 등재 추진 때 관계국과 협의가 장려된다면서 "한국과도 성실히 대화해, 냉정하고 정중히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는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천을 놓고 미국과도 의사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에서 한일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전날 저녁 총리관저에서 열린 약식 기자회견에서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에 세계유산으로 공식 추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 발표 직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 측의 거듭된 경고에도 일본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시 한국인 강제노역 피해 현장인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키로…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관장 정성희)은 ‘입춘(立春)’맞이 행사 ‘덕담을 나눠요’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과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대상으로 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친 관람객과 도민들의 심신을 위로하고자 기획됐다.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이다. 전통적으로 이때부터 봄이 됐다 여겼고, 이날부터 새로운 띠가 시작된다고 보았다. 우리 민족은 입춘이 되면 각 가정마다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행위로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이는 풍속이 있다. 우리 민족의 ‘입춘’ 풍속을 기념하는 ‘덕담 받기’ 행사는 다음 달 5일과 6일, 실학박물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된다. 이 기간 실학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본인이 원하는 덕담 카드를 가져갈 수 있다. 1일 50명 선착순으로 배포된다. ‘덕담 나누기’는 실학박물관 SNS를 팔로우한 후 이벤트 게시물에 댓글을 단 10명에게 박물관에서 준비한 기념품을 나눠주는 행사이다. 다음 달6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실학박물관 정성희 관장은 “입춘맞이 행사를 통해서 이웃과 더불어 따뜻한 마음과 정(情), 아름답고 정갈한 캘리그라피 카드를 나누시길 바란다며 새로운 계절의 시작에
다들 재미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보지 못한 드라마가 있다면? 한 회씩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다면? 우리에겐 5일간의 긴 연휴가 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힘들어진 연휴, 몰아서 보기 딱 좋은 OTT 오리지널 시리즈를 꼽았다. ◇ K-좀비의 진화 ‘지금 우리 학교는’ (넷플릭스) 지난 28일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은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올해 첫 드라마 시리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좀비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가 배경이다. 때문에 그동안 보았던 좀비물과 달리 학생들이 주축이 돼 서사를 끌어간다. 원작과 달리 풋풋한 하이틴 로맨스를 강화했고, 좀비 변화 단계를 추가하는 등 새로운 볼거리를 마련했다. 시청자가 학교라는 공간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학교 시설과 물건들을 최대한 활용했고, 얼굴이 익숙하지 않은 신인 배우들을 기용해 현실성을 주고자 했다. 이재규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친근한 상대가 나를 없애려 한다는 데서 오는 극단적 공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비전이 사라진 뒤 완다는? ‘완다비전’(디즈니+) ‘완다비전’은 어벤져스의 영웅 ‘완다’와 ‘비전’이 결혼해 웨스트뷰라는 마을에 정착한 모습을 보여준다. 둘은 아이도 낳고
한국민속촌이 민족 최대 명절 설과 정월대보름을 맞아 오는 29일부터 2월 20일까지 특별 행사 ‘새해가 왔어흥’을 진행한다. 한국민속촌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임인년 호랑이 소재의 콘텐츠가 가득하다. 특별 전시 ‘호랑이의 숲’과 ‘호랑이의 굴’에서는 호랑이와 관련된 민속을 재현한다. 호랑이의 숲에는 나무로 된 호랑이 조각과 조선 시대 호랑이를 잡기 위한 호랑이 덫, 벼락틀이 전시된다. 호랑이 굴 체험은 속담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에서 차용했다. 호랑이굴에서는 호랑이를 쫓기 위한 여러 농악 기구를 체험할 수 있다. 설빔 입고 세배하기, 임인년 한 해 운세를 점치는 토정비결, 올해의 복 담기 등 명절 전통을 즐길 수 있다. 토정비결은 오직 신년에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체험이다. 설날 당일에는 민속촌 정문에서 방문객의 행복과 평안을 기원하는 정초 고사를 진행한다. 우리 전통 놀이 ‘지신밟기’를 공연해, 가정의 다복을 기원한다. 다음 달 12일에는 정월대보름 체험 부럼 깨기와 장승제를 선보인다. 13일에는 정월 행사 기간 한국민속촌을 방문한 관람객의 소원을 하늘로 피워 올리는 ‘달집태우기’를 진행한다. 이외에 꽁꽁 언 지곡천에서 짜릿한 빙어
올해는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 탄생 90주년이다. 그 어느 때보다 백남준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와 전시가 기획돼 있다. 그리고 이달 29일 백남준 작고 16주기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 16주기에 맞춰 29일 0시, 백남준의 비디오 아카이브 스트리밍 시스템인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 Paik’s Video Study’를 공개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백남준의 비디오 아카이브를 물리적으로 소장하고 있으며, 그동안 전시와 열람을 통해 대중들에게 공개해왔다.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는 백남준 비디오 아카이브를 웹 환경에서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으로, 지난해 스마트 미술관 사업을 통해 구축했다. 작가 백남준의 예술적 사유를 엿볼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이자, 백남준아트센터가 비디오 아카이브의 연구와 활용을 통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성장하길 바랐던 백남준의 희망을 구체화한 결실이다. 백남준의 유해가 있는 봉은사에서는 16주기를 맞이해 29일 추모제를 연다. 불교 전통의 천도재 형식으로 2007년부터 기일마다 진행하고 있다. 추모제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수를 제한해 열릴 예정이다. 또한 봉은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관장 김기섭)은 개관 25주년을 맞이해 ‘경기도박물관 명품선Ⅱ’ 도록을 간행했다. 경기도박물관은 앞선 2004년 주요 소장품을 선발해 종합도록을 간행한 바 있다. 이번 ‘명품선Ⅱ’는 종합도록 간행 이후에 구입·기증·위탁된 24600여 점을 중심으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유물을 엄선해 수록했다. ‘명품선Ⅱ’는 초상화와 서화, 고문서, 도자기 등 총 7장으로 구성했고, 167점의 소장품을 수록하고 있다. 개별유물의 사진을 최대한 확대해 생동감을 주도록 했고, 해설목록을 따로 실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명품선Ⅱ’는 박물관 뮤지엄숍과 온라인 지뮤지엄숍에서 구매할 수 있다. 박물관 홈페이지에 pdf파일로도 공개할 계획으로, 도민들이 경기도의 보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박물관 서비스의 일환이다. 경기도박물관은 경기도의 유일한 종합박물관으로 35500여 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소속 박물관·미술관 소장품의 88%를 차지하며, 국보 1점, 보물 45점 등 중요 문화재 총 297점을 보유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마블 히어로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25일 기준 누적 관객 720만 명을 돌파했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다. 개봉한 지 40여 일이 지나 일일 관객 수는 다소 감소 추세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 박스오피스 1위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몫이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이 6주째 차지하고 있는 왕좌가 설 연휴에도 이어지지는 않을 분위기다. 스타급 배우진과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한 한국영화 두 편이 개봉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해적: 도깨비 깃발’과 ‘킹메이커’다. 설 연휴라 남녀노소가 모두 가볍게 즐기기에는 오락 영화인 ‘해적: 도깨비 깃발’이 다소 좋아 보인다. 다만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라 선거를 소재로 한 시대극 ‘킹메이커’도 적잖은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두 영화 중 어느 영화를 봐야 할지라는 고민이 든다면 그건 분명 ‘행복한 고민’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극장가에 이런 고민을 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해적: 도깨비 깃발 해적: 도깨비 깃발 장르 : 모험, 액션, 코미디 감독 : 김정훈 출연 :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2
술을 마셔 본 사람은 안다. 사람들은 외로워서 술을 마신다는 걸.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사실은 더욱 더 고독해진다는 걸. 그런데 그 단절감의 원인은 결국 인간 존재의 근원과 같은 것이라는 걸. 때문에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혼자라는 고립감에 더욱 더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걸. 그런데 바로 그 사실을 영화는 진작 알아 왔던 셈이다. 알코올이란 게 워낙 중독 가능성이 높고 또 그게 매우 위험하다는 걸 영화는 경고 ‘따위’보다는 그 드라마틱한 요소에 집중하는 쪽이었다. 영국 마이크 피기스가 만든 1996년작 ‘리빙 라스베가스’의 벤(니콜라스 케이지)은 술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그래서 결국 고독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차라리 그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갈 것을 선택한다. 1962년작 ‘술과 장미의 나날’의 조(잭 레먼)와 크리스틴(리 레믹)도 마찬가지다. 외롭지 않으려고 술을 시작해서, 결국 상대방이 지닌 고독의 심연을 더욱 목격하게 된다. 그렇다고 지금 얘기하려는 덴마크 토마스 빈터베르그의 신작 ‘어나더 라운드’가 그렇게나 우울한, 잿빛의 영화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는 그 반대다. 아니 사실은 반대인 척 한다. 하지만 진면목은 꽤나 슬픈 이야기이다. 그런
◆ 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 / 고향갑 지음 / 파람북 / 240쪽 / 1만 4500원 소중한 것들은 모두 한 글자 단어이다. 빛, 물, 불, 땅, 흙, 말, 글··· 가장 중요한 ‘나’ 그리고 ‘너’까지. 우리에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들이다. 너무도 당연하고 익숙해서 가끔은 잊고 살기도 한다. 희곡작가 고향갑의 첫 산문집이 출간됐다. 한 글자 제목으로 이루어진 총 69편의 글을 실었다. 연극과 뮤지컬 시나리오를 주로 써온 작가이지만, 꾸밈없이 담담하고 소소한 사유들에 에세이로서의 매력이 가득하다. 작가는 소중한 ‘한 글자’에 주목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도 작가의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것들을 먼저 관찰하고 표현했다. 이를테면 집, 꿈, 숨, 일…. 작가 자신, 가깝게는 주변,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엔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일상의 따뜻함이 묻어난다. 무심했던 곳곳을 어루만지는 온기가 느껴진다. 이름이 없어서 슬퍼하는 들꽃은 없습니다. 그것은 나와 당신의 착각입니다. 이름을 구걸할 여유가 들꽃에겐 없습니다. 죽을힘을 다해 씨앗을 열고 간신히 한철을 견뎌야 꽃대를 올립니다. 이름 없는 꽃은 있어도, 그냥 피는 꽃은 없습니다. (‘명名’ 중에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