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한강유역환경청과 공동으로 도내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관리 운영실태 조사에 착수한다. 이는 포천시 소재 모 하수처리장이 수질원격감시장치(TMS)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처리장은 지난달 환경부가 실시한 공공하수처리장 단속에서 수질원격감시장치(TMS)를 조작한 사실이 발각됐다. 이 처리장에서는 4만여 명의 포천 시민이 버린 하루 2만20천여t의 생활하수를 처리해 인근 포천천으로 방류하고 있다. 처리장에는 방류수 수질을 감시하기 위해 TMS를 설치해 한 시간 단위로 측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 처리장을 운영하는 위탁업체가 이 장비를 5년 동안 2만 번 넘게 조작했다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 처리장의 위탁운영업체는 수질오염물질인 총질소(T-N) 항목 값이 방류수 수질기준인 20㎎/L에 70%에 접근하면 TMS의 측정 상수인 ‘전압값’을 낮췄다. 이러면 오염도가 실제보다 낮게 측정된다고 한다. 게다가 장치의 운영을 비밀모드로 바꿨다. 변경 이력 정보가 자동 저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증거까지 인멸한 것이다. 비밀 모드는 신종 조작 수법이어서 지금까지 5년 동안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이 방류수는 포천천~한탄강~임진강으로 흘러들었다. 수질
감정코칭으로 유명한 ‘존 가트맨’ 박사가 2014년 한국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에 왔다. 그는 감정코칭과 신뢰지수가 연결되며, 신뢰지수는 국민 행복도와 직결된다는 두 가지 큰 과제를 던졌다. 한국은 경쟁방식의 공교육이 심해서 국민 건강과 신뢰를 망친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그의 주장은 필자에게 ‘두뇌사용설명서’라는 책 2탄을 쓰는 동기가 되었다. 책을 통해서 자기주도성의 억압이 면역력 저하와 중년 이후 암 발병률과 연관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아이들의 감정과 정서를 무시하는 부모와 교사는 출세와 성공을 중요시 하는데, 그 결과가 역설적이라는 점도 주장했다. ‘존 가트맨’의 2014년 연설을 요약해보면,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무시 또는 보다 바람직한 감정으로 성급히 유도하는 이유는 무언가 급하게 이르기 위한 목표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경향이 미국과 한국에서 심하다고 언급했다. 부모가 아이에게 바라는 특정 목표는, 일상에서 생기는 사소한 아이의 감정을 무시 또는 실수를 훈육하게 만든다. 부모나 교사는 모범이 되려는 욕망, 비교하는 열등감으로 아이에게 자기 실수를 사과하지 않는…
우리 삶은 하루하루 스쳐 지나는 바람결 같다. ‘스쳐간다’는 말 그대로, 좋은 것과 나쁜 것,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 등, 모든 일들은 우리들의 인생에 잠시 다가왔다가 사라진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그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과 기분 역시 살아오면서 계속 끊임없이 변화되어 왔다. 우리는 보통 두 가지 사실에 대해 실망하곤 한다. 기쁨을 경험하는 순간, 그것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는 법은 없다. 고통을 겪게 될 때, 당장 그것이 사라져 주기를 바라는 것 또한 사람들의 마음이다. 하지만 인생은 늘 희망대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불행은 자연스런 흐름에 저항할 때 생기는 거친 파도이다. 현재의 한 순간은 시간과 함께 흘러가 버리고 그 자리는 계속되는 또 다른 순간들로 메워진다. 어떠한 고통이나 불쾌한 상황 역시 자신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결에 불과하다. 이러한 인식을 마음에 새겨두면, 역경에 직면한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어느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집이 하도 가난하여 우유급식 값을 내지 못했다고 한다. 담임선생님이 돈 가져오라며 집으로 돌려보내서 어머니에게 울면서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서 섭씨 100도에 달하는 고온의 물과 짙은 수증기와 함께 50∼100m 높이로 치솟으면서 주변 일대를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만들어버렸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수송관이 터져 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치는 사고가 난 것이다. 파열된 열수송관은 27년 전인 1991년 일산 신도시 조성 때 설치된 것으로, 녹이 슬고 균열까지 생긴 상태로 2m 깊이 땅속에 묻혀있었다. 분당 등 나머지 1기 신도시들에도 언제든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봐야 한다. 난방공사의 열 수송관 파열이 올해 분당에서만 2, 3월 두 차례나 발생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땅속에는 열수송관 외에도 상·하수도관, 가스 공급관, 전선, 통신선 등 많은 기반시설이 매설돼 있지만 제대로 된 통합지도조차 없다. 국토교통부가 2014년 8월 서울 석촌 지하차도 도로침하 등 싱크홀 사고가 잇따르자 지하 인프라를 통합 관리하는 ‘지하공간 통합지도’를 구축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리 주체도 시설별, 규모별로 제각각이어서 언제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지난달 28일 경기 파주에서는 상수도 공사 중 굴착기가 고압…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합계 출산율은 0.95명밖에 되지 않았다. 전년 동기보다 0.10명 낮아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0명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다. 이런 흐름이라면 2022년부터 국내 인구 감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전망이다. 문제는 인구가 감소하면 생산과 소비도 감소하는 등 경제활동이 위축돼 국가 경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뿐만 아니라 ‘국가 소멸’까지 걱정해야 한다. 그러니 “아이를 낳는 것이 가장 큰 애국”이란 말도 나온다. 정부에서는 양육 부담이 큰 다자녀 가정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주거 안정을 위해 미성년 자녀가 3명 이상 있는 무주택 세대구성원에게 건설량의 10%를 특별공급하고 있다. 일반가구에 비해 대출한도도 높고, 우대금리도 적용된다. 세 자녀 이상이면 월 전기요금도 30% 할인혜택도 있고 도시가스요금도 계절이나 사용 용도에 따라 월 최대 6천원까지 할인된다. 정치권에서도 ‘인구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동수당에 출산장려금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재정지원책에합의 하는 등 적극 나섰다.
마음의 지도 /이문재 몸에서 나간 길들이 돌아오지 않는다 언제 나갔는데 벌써 내 주소 잊었는가 잃었는가 그 길 따라 함께 떠난 더운 사랑들 그러니까 내 몸은 그대 안에 들지 못했더랬구나 내 마음 그러니까 그대 몸 껴안지 못했더랬구나 그대에게 가는 길에 철철 석유 뿌려놓고 내가 붙여댔던 불길들 그 불의 길들 그러니까 다 다른 곳으로 달려갔더랬구나 연기만 그러니까 매캐했던 것이구나 사랑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뜨거운 열애든, 지적인 우애든, 무조건적인 박애든, 사랑이란 이름의 모든 행각은 아름답고 위대하며 또 신이하다. 그런데 이 위대하고 신이한 사랑마저도 현대에 와서는 과학의 현미경으로 그 정체가 분석 되고, 원소 단위로 해체하기에 이르렀다.눈에 콩깍지가 씌고 불꽃같이 뜨겁게 타오르는 열애의 감정은 도파민이라는 녀석이 저지르는 불장난이어서 그 유통기한이 3년을 넘기기 힘들다고 하고, 옥시토신이라는 점잖은 친구는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이를 친구처럼 온유하게 이끌어준다고 한다. 근년에는 다이돌핀이라는 새로운 녀석이 발견이 되었는데, 이 녀석은 우리에게 희열과 환희 그리고 감동을 선사한다고 한다. 사랑의 정체가 밝혀졌으니, 머지않아 이들을 품목별로 양산을 하고,…
추수를 끝낸 들판은 거대한 알들로 꽉 차 있다. 하얗거나 검은 옷을 입고서 들판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둥치들, 한때 그것들을 신의 알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수많은 알이 들판을 점거하고 있는 저 속엔 지난 한 해의 사연들이 빼곡하게 발효되고 있다. 지독한 폭염과 가뭄 그리고 유난히 극성이던 병충해를 견디고 나락이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에 가을 태풍이 몰아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확을 앞둔 벼가 쓰러져 깔리면서 나락의 품질도 떨어지고 수확도 많이 줄어든다. 관리가 잘 된 논은 잡풀 하나 없이 황금빛 나락만 출렁이고 그렇지 못한 논은 벼이삭보다 훤칠하게 자란 피가 통통하게 여물어가기도 했다. 그 사이로 메뚜기가 뛰어다니고 잠자리가 짝짓기를 하기도 했고 목이 긴 백로가 먹을 것을 찾아 논바닥을 헤집기도 했던 지난 계절의 일들이 저 알 속에 빼곡하게 저장되어 있다. 볍씨를 발아시켜 쌀이 되는 과정까지 약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버지는 볍씨를 발아시키는 일을 가장 중요시했다. 가을에 나락을 털면 가장 좋은 것으로 볍씨를 따로 보관했고 4월 중순경 볍씨를 발아시켰다. 볍씨 소독을 먼저하고 깨끗한 물을 길어와 발아시키는데 정성을 들이곤 했다. 지금은…
“암입니다” 의사의 심각한 표정에서 이미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다. 순간 몸에서 힘이 빠진다. 그리고 가족 얼굴이 떠오른다. 여러분이 이런 상황이라면, ‘암’이라는 무서운 질병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하겠는가? 만약 당신이 독신이라면 생존율은 급격히 낮아진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마르티네스 연구진은 2000~2009년 10년 동안 남성 암 환자 39만 3천470명, 여성 암 환자 38만 9천697명을 대상으로 2012년까지 추적 조사를 했다. 그 결과 기혼 남성 암 환자보다 독신 남성 암 환자 사망률은 24% 높았고, 기혼 여성 암 환자와 비교하면 독신 여성 암 환자 사망률은 17% 높았다. 2007년 일본 쓰쿠바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혼 남성보다 독신 남성은 관상동맥질환 3.5배, 호흡기질환 3.3배, 뇌졸중 2.3배 높게 나타나는 등 질병 위험도가 2배 정도 높았다. 기혼 여성과 비교하면 독신 여성은 관상동맥질환 1.2배, 호흡기질환 2배 등 질병 위험도가 1.7배 높게 나타났다. 1921~2001년, 80년 동안 1천500명을 추적 관찰한 스탠퍼드대 심리학 교수 루이스 터먼 박사는 터먼 연구를 통해 행복하
지방자치단체장 관사중 가장 비싼 곳은 어디일까? 아마 서울특별시가 아닌가 싶다. 전세금만 28억원에 달하니 말이다. 서울시 북촌 가회동에 자리 잡고 있는 이 관사는 박원순시장의 현 거주지로 되어있다. 금액 때문에 호화 관저라는 논란이 있어서 인지 박 시장은 가끔 서재와 회의실를 공개한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밝히는 것이다. 사실 지방자치단체장의 호화 관사는 서울시장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또한 관사가 필요하냐,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자체장마다 의견이 엇갈리는 첨예한 문제여서 건립과 활용을 놓고 항상 논란의 대상이다. 지난 10월 경기도가 89억여원을 들여 광교신도시에 도지사 공관을 신축하려다 과다한 예산투입이라는 지적이 일자 중단한 예가 대표적이다. 이렇다보니 지자체 스스로 관사 무용론을 들고 나오기도 한다. 현재 광역 지자체 17곳 중 관사를 운영하는 곳은 단 7곳 뿐이다. 그나마 이 7개 관사도 '존폐 논쟁'이 한창이다. 관사유지론자들은 외부인사 초대를 가장 큰 이유로 내세운다. 한두명도 아니고 아파트에서 초청행사를 치르기에는 장소가 좁아 불편하다는 주장이다. 또 초대할 때마다 식당이나 호텔 등을 빌린다면 오히려 비용이 더 든다는
오늘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기쁨으로 채워가는 삶이 가장 지혜로운 삶이라는 것을 의식적으로는 깨닫고있지만, 이를 일상에서 실천 하기는 매우 어렵다. 세상의 사람들 누구나 간절하게 ‘행복’을 추구하지만, 돈이나 재물을 행복의 전제조건이라 여겨 이를 얻기 위해 일에 매진하고 고군분투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소소한 일상에서 확실한 행복을 얻으려는 이도 있다. 운동을 하고 악기를 다루고 그림을 그리는 등 자신이 선호하는 일에 전념하고 이를 통해서 자기만의 세계에서 행복을 경험하는 이들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이들은 일과 사랑을 동시에 얻고자 절치부심 하기도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늘 변덕스럽기 마련이어서, 이 행복한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서 싫은 감정이나 지루함 등으로 변하기도한다. 심지어 한 순간 행복하다가 또 다른 순간에는 불행감까지 느끼기도하며, 그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혹은 배움이나 가치관의 변화가 오기도 하고 언제 어디서나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변함없는 행복감을 느끼는일은 그리 쉽지가 않다. 그 때문에 삶의 상황과 관계없이 존재 자체로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으려 노력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카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