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4일) 열린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50조원 가까운 기업 지원 및 증시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우량·비우량 기업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인수에 38조원, 증시 안정에 10조7천억원을 투입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는 애초 계획했던 27조원에서 규모를 대폭 키운 것이다. 이와 별도로 중소·중견 기업에 경영안정 자금 29조원도 수혈하기로 했다. 지난주 1차 회의에서 결정한 50조원 규모 조치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자영업자의 자금 질식에 숨통을 터주기 위한 것이라면 이번 대책은 중견·대기업과 자본시장의 ‘돈맥경화’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 팬데믹으로 매출이 끊기면서 자금난에 빠진 기업을 살려 일자리를 지키고, 증시를 부양함으로써 국가 위기로 비화할 수 있는 시스템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경제계는 환영했다. 하지만 대책의 약발을 극대화하려면 펀드 조성과 투입이 잡음없이 속도감 있게 이뤄져야 한다. 돈을 빼려는 투자자들에게 일시적 자금난에 빠진 정상 기업은 무너지지 않고, 증시 추락 역시 좌시하지 않는다는 정부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사실 지금의 시장 상황이나 기업의 유동성 위기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현재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유머가 화제가 되고 있다. 신천지를 비롯한 종교 집회로 인해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음에도 현재까지 불교의 스님 환자는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퍼지고 있는 유머가 ‘스님들은 백신을 신고 다녀서 안전하다’는 것이다. ‘백신’은 스님들이 신는 흰 고무신이다. 이 재치 있는 유머는 잠시라도 시름을 잊게 해주지만 곧 씁쓸한 생각이 뒤를 잇는다. 스님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전염되지 않은 것은 사찰의 경우 중앙 종단의 지침을 본·말사, 암자에 이르기까지 잘 따라줘 모든 법회와 모임을 전면 중단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의 경우 지난 2월 모든 법회와 행사를 중단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사찰로 두 차례 보낸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자 이달 19일 다음달 5일까지 중단 기간을 2주 연장한다는 추가 지침을 보냈다. 이 지침을 전국 각 사찰들이 철저히 지켜주고 있다. 뿐만 아니다. 조계종은 한국불교 최대의 명절인 ‘부처님 오신 날’ 행사 일정까지 바꿨다.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4월 30일(음력 4월8일)인데 봉축법요식을 한 달 뒤인 5월30일(윤달 음력 4월8일)에 봉행하겠다는 것이다. 기독교로 말하면 크리
코로나 전염병이 창궐하는 대구 경북 지역에 머무는 죄 아닌 죄로 스스로 자가 격리에 이른지 거의 달포는 되어간다. 누우면 관속 같은 비좁은 공간에 고서 몇권과 전공서적 등 어질러진 잡동사니에, 딱 콧딱지 만한 곳에서 하루 24시간 보내는 일도 여간 고역이 아니다. 이런 고난의 세월을 타개해 보고자 모색하다 짧은 콩트 한 편을 지어 보았다. 세상이 권태롭다. 사는것이 무료하다. 아니 지겹다. 나날이 번복되는 일상, 아침에 일어나 똥 누고 씻고,오늘은 또 어제와 무엇이 다른 하루 일까를 생각 했을때, 똑같은 시간에 동네 목욕탕에서 아는 이를 만나, 국물있는 아침이 먹고 싶어, 시내에 나가 사 먹은 아침, 그 국밥을 저녁에도 먹고 그 다음 날 아침까지 먹으니 완전히 국밥이 질린다. 수 십년 만에 말 키우고 양 키우고 본인의 말에 의하면 탕화살이 끼어 토굴을 세번쯤 불 태워져 이제는 있는 그대로 살겠다는 좀 특이했던 예전의 스님을 만나 도무지 권태로울 틈 없는 그 이와 점심을 함께 했던 적이 있다. 통도사에서 비구계도 같이 받은 바 있고 개운사 살 때는 고려대에 유학온 이름도 가물 가물한 러시아 미녀인 그녀조차 지나치게 호감을 지녀서 나만 마주치면 여러번 묵설당의…
코로나 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구와 경북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9개의 서원 중 5개가 몰려있다. 경주의 옥산서원과 안동의 도산·병산서원, 그리고 영주의 소수서원을 포함해 대구의 도동서원까지가 이에 해당한다. 오늘은 공자의 도가 깃들어 있는 대구의 도동서원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대구 달성군 도동리에 위치한 도동서원(道東書院)은 선조 1년(1568)에 쌍계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다. 그리고 선조 6년(1573)에 쌍계서원으로 사액을 받았으나 임진왜란으로 서원은 소실되고 만다. 서원이 다시 건립된 것은 선조 37년(1604)이다. 이 때는 보로동서원이라 불렸고, 도동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사액을 받은 것은 선조 40년(1607)이다. 도동(道東)이라는 뜻은 ‘공자의 도가 동쪽으로 왔다’는 의미로 이 곳에 모셔진 김굉필에 대한 칭송이 담겨있다. 도동서원이 위치한 ‘도동리’라는 이름도 서원의 영향을 받아 마을 이름이 도동리로 불리게 되었다. 도동서원은 대니산 자락에 낙동강을 굽어보는 위치에 자리 잡았다. 임진왜란 후 재건하면서 새로이 잡은 자리이다. 지금의 도동서원 설립자는 김굉필의 외증손인 정구이다. 도동서원은 입구에서부터 감탄사가 나오는 서원이다. 입구에 있는…
용인시 코로나19 극복기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휴업과 폐업이 줄을 잇고 있는가 하면, 인적 끊긴 거리에 매출마저 함께 끊기며 침묵과 적막의 도시로 순식간에 전락하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다. 이런 국가적 위기상황 속에서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사활을 걸고 전면전을 진행 중인 백군기 용인시장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국적인 ‘마스크 대란’ 속에 통큰 마스크 지원으로 108만 시민들의 불안과 우려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공개에 따른 지역 상권의 붕괴를 막고, ‘시민안심’ 속에 지역의 명소로 재차 발돋움시키는 데도 열심이다. 백 시장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한 시민과의 대화에서 “이 나라 경제의 근간이자 우리의 이웃인 자영업자들을 위한 골목상권 활성화 대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기존의 취약계층 지원시책에 생계비 지원 추진은 물론 일자리 매칭에 전 산업 활성화까지, 어렵겠지만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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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탄올은 술의 주성분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곡물이나 과일을 효모를 이용, 발효시켜 만든다. 이 과정에서 공기를 잘 막아야 한다. 밀봉이 제대로 안되면 에탄올이 아닌 에탄산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발효가 잘 안 된다. 흔히 ‘술이 쉬었다’고 하는 것도 이 상태를 말한다. 막걸리나 맥주, 포도주 등은 이 발효 과정을 이용해 빚는다. 그 결과물을 가열 증류하면 증류주가 된다. 이렇게 뽑아낸 식용 에탄올을 물에 적당히 희석하고 향료 등을 넣어서 희석식 소주를 만든다. 이런 술을 먹고 사람들이 집단으로 사망했다는 뉴스를 가끔 접한다. 물론 정상적인 에탄올성분의 술을 마시지 않은 탓이지만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술을 만드는 물질인 알코올의 종류 즉 ‘에탄올’과 공업용 ‘메탄올’를 구별하지 못하고 밀주를 만들어 먹은 결과다. 실제 실제로 2005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메탄올로 만든 밀주를 마신 49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명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2011년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데 이어 2015년에도 메탄올이 들어간 밀주를 마시고 90여 명이 사망했다. 메탄올은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특성이 있어 인체에 치명적이다. 물론 음용을 하거나 신체 특
눈 온 날 아침 /김근당 누구나 살면서 하나도 흠잡을 데 없는 순수한 사랑을 갈망할 때가 있다 예고 없이 찾아온 첫사랑의 까만 눈동자 삶의 골목에서, 문득 그리움의 창문을 열면 생목(生木)의 계절에 굳은 가지 휘도록 쌓이는 감성의 숲을 헤치며 걸어오는 사람 일상의 틀을 부수고 꿈의 벽을 부수며 나를 신비로운 세상으로 데려가는 영혼의 날개가 있다 ■ 근당 김영호 1944년 충남당진 출생으로 1996년 시대문학, 문학의식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시집 『달빛 이야기』, 『우자의 노래』, 『물방울 공화국』, 『그대소식이 궁금합니다』, 단편소설 「불꽃놀이」, 「아리랑 랩소디」, 「매미와 바퀴벌레」, 「그림 그리는 여자」, 「뱀이 사는 집」 등을 발표했다.현재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추운 날씨가 되니 고슴도치의 딜레마가 생각난다. 털이 가시로 되어있으니 겨울이면 얼마나 추울까싶다. 그래서 온기를 나누고 싶지만 서로의 바늘에 찔려 상처를 입게 된다. 멀리 떨어져 있자니 추위를 혼자 견디어야 하는 입장이다. 딜레마 (Dilemma)를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느 쪽을 선택해도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되어있다. 한자어로는 진퇴양난 (進退兩難) 이 되겠다. 요즘 아이들 용어로는 ‘빼박캔트 (Can’t)’라고도 한다. 딜레마는 생활 곳곳에 진 (陣) 을 치고 나를 기다린다. 사업이나 장래가 달린 큰 일부터 시시콜콜 사소한 일까지 자주는 아니지만 딜레마에 부딪칠 때가 있다. 연말 휴가중에 버디 코칭을 하면서 정한 나의 이슈는 안방에 일 년 동안 잔뜩 쌓아 놓은 책에 대한 것이었다. 방안에 발 디딜 공간도 없을 만큼 잔뜩 쌓아 놓은 책을 그대로 놔 둘 것인지 서가로 옮겨놓을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 동안 읽고 쌓아 놓은 책을 보며 느꼈던 뿌듯한 마음과 여유로운 공간에서 지내고 싶은 마음 간의 딜레마가 있었다. 그냥 놔두자니 비좁고 서가로 옮겨 놓자니 급할 때 찾으러 올라가기가 귀찮은 것이다. 결국 타협이 이루어졌다. 당장 강의자료 만
새 학기! 모든 부모님들은 자녀 교육으로 마음들이 급하다. 특히 새내기 학생이 있는 가정의 부모들은 아이들보다 마음이 들뜨게 된다.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어느 곳이 우리아이 잘 가르칠까? 어떻게 교육을 해야 좋은 대학을 갈까? 정답이 답이 있을까!! 희망으로 여기 저기 방황하고, 실수하고 한탄하고 잠깐 잠깐 즐겁다가, 결국에는 누구나 걸어간 똑같은 교육을 따라 하고,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것 같은 교육을 선택한다고 하지만, 결국 비슷한 사람으로 키우고 만다. 교육에 특별함이 없다는 것과, 교육보다 내 자녀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재산과 시간을 허비한 뒤에, 비로소 세상을 이해하게 될 때쯤 아이는 성인이 된다. 자식을 기르면서 부모는 자신이 철들어 간다. 자녀 교육보다 더 중요한 일은 부모 자신의 마음공부다. 모든 가정에서 부모, 특히 주부 생각이 크고 마음이 넓어야 집안이 화목하고 자녀가 큰 꿈이 생긴다. 학부형의 생각보다 크고 넓은 생각으로 자라는 학생은 별로 없다. 부모보다 자식이 나아져야 하는데, 부모는 자신의 경험만을 고집한다. 내 자식은 너무 사랑스럽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특별하기 때문이다. 결국 자녀는 부모의 생각 틀에 갇히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