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변신처럼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그러나 존재하는 바이러스와 싸워야 하고 그 공포와 닥쳐올 위험에 대한 대비로 바쁘다. 처참하고 우울한 변신이다. 코로나19사태가 진정이 되어도 경제활동, 라이프스타일, 인간관계, 사회망 모두 커다란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할 것이다. 즉 코로나19 전과 후는 우리 삶의 대 변혁을 예고한다. 이른바 ‘언택트(untact)문화’는 빠르게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았던 기성세대도 코로나19 사태 이후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대학도 어김없이 변화해야 했다. 문 닫힌 각 대학들은 의도치 않게 사이버대학으로 변신을 했다. 한 번도 시도 해보지 않았던 낯선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느라 교수들은 진땀을 흘리고 강의부실을 호소하는 학생도 학교도 적응하는 과정에 모두 혼란스럽다. 필자는 사이버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사이버대학은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학사일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등록률도 높아졌다. 지금 여러 대학에서 터져 나오는 학생들의 수업 질에 대한 볼멘소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에 한번쯤 빠져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세계 공통이다. 그래서 미국의 컬럼니스트 짐 피빅은 만인에게 사랑받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이렇게 표현 했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아이스크림이 콘에서 떨어질 때의 실망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이런 아이스크림의 원조(元祖)를 자처하는 나라는 여럿 있다. 이탈리아도 그 중 하나다. “로마시대 네로 황제가 시칠리아섬 에트나산 정상에서 가져온 만년설에 과일 등을 섞어 먹은 것이 최초의 아이스크림 기원”이라 주장하고 있어서다. 그리스 사람들은 기원전 5세기에 눈가루에 꿀을 섞어서 먹었다며 원조를 자처하고 있다. 중국은 이들 나라의 아이스크림은 ‘셔벗’의 원조에 가깝다며 2세기경 우유와 쌀을 얼려서 혼합해 만든 아이스크림을 먹은 자신들이 원조라 주장한다. 아이스크림을 얼음이라는 의미의 ‘글라세’라고 부르는 프랑스도 원조를 자처하는 나라다. 아이스크림이 대중화 된 것은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만국박람회에서다. 우연히 와플 장수와 아이스크림 장수가 공동으로 와풀에 아이스크림을 담은 콘을 선보였고 곧바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시원 달콤함’의 대명사가 됐다. 우리나라엔 좀 늦게 상륙했다.…
얼음꽃 /권순자 바람결에 맴돌다가 당신이라는 매끄러운 표면에 얼어붙은 나의 운명 당신에게 하얗게 엉겨 꽃이 되었네 죽도록 붙어서 짧은 인연 애달파라 녹아내리며 매달려 애달픈 사랑 기다려줘 작은 알갱이로 잠깐만 빛날게 빛이 당신과 나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네 야멸찬 빛 당신은 나를 주워 담을 수 없어서 우네 빛이 나를 데리고 가네 미끄러운 절벽을 견디는 비밀은 빛이 뒤돌아보는 순간 내가 투명하게 생을 멈춘다는 것 당신은 햇살에서 나의 냄새를 맡는다는 것. 아, 나는 녹지 않는 사랑이 되고 싶었네. ■ 권순자 1958년 경주 출생. 1986년 《포항문학》에 「사루비아」외 2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심상》으로 신인상, 동서커피문학상, 시흥문학상, 아르코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우목횟집』, 『검은 늪』,『낭만적인 악수』, 『붉은 꽃에 대한 명상』, 『순례자』, 『천개의 눈물』 3권, 『청춘 고래』 등이 있고, 시선집 『애인이 기다리는 저녁』, 『Mother's Dawn』(『검은 늪』영역시집)을 출판했다. 최근에는 수필집 『사랑해요 고등어 씨』를 출간했으며, 한국시인협회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중원을 통일한 진시황은 몽염(蒙恬)에게 명하여 흉노에게 잃어버린 북쪽 땅을 회복한 후(BC 215년) 이미 있던 성(城)들을 연결하도록 했는데, 그것이 만리장성이다. 당시에는 흙으로 만든 토성이었고, 현재의 것은 명나라 때 작품이다. 그런데 그 때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만리장성이 북방민족을 제대로 막아낸 적은 없다. 수천 킬로미터의 장성에 군대를 다 주둔시키기 어려웠고, 한 군데만 뚫리면 전체가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장성축조에 동원된 수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하지만 대놓고 반대하기 어려웠던 것은 외적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대의명분 때문이었다. 실상은 아직 망국의 한을 풀려고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을 장성축조에 동원하여 힘을 빼기 위한 것이었다.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명나라를 정벌한다는 명분 아래 임진왜란을 일으킨 것과 같다. 명분에 가려 세심한 내용을 따져보지 못한 채 결국 후회하는 일들은 역사적으로 반복되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대표적 사례는 국회의원 선거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것이다. 꼼수에 꼼수만 양산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비례대표 의석수만 계산하던 정당투표를 전체의석수를 결정하는…
겨울 문턱은 삭막하다. 겨울엔 모든 것들이 동면에 들어간다. 나무는 가지를 벗고 맨몸으로 칼바람을 맞이할 태세를 갖춘다. 어찌 나무뿐이랴. 어린 시절 가난한 내 이웃들도 겨울 문턱엔 저마다 허둥거렸다. 겨울은 두려웠고 겨울은 사람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행여 먹을거리가 모자라지 많을까. 행여 추위에 떨 내 새끼들에게 무엇을 입힐까? 사람들은 허름한 장롱문을 열고 겨울 준비를 서둘렀다. 이미 바람결이 선뜻해진 겨울 문턱에서 너나없이 들판에 나서 한 톨이라도 더 거두기 위해 가을 추수에 땀 흘렸다. 어린 나는 그런 겨울을 기다렸다. 겨울에는 눈이 오기 때문이다. 얼음 위에서 뒹굴고 놀기 좋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내 첫눈이 오기를 기다렸다. 삭막한 겨울 아침 집 뒤란의 대숲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와 참새 소리도 기다려졌다. 그러나 나에게 겨울은 춥고 배고팠다. 그런데도 나의 겨울은 이상하게 설렘을 안겨주었다. 나에게 겨울은 기다림의 계절이었다. 추위 속에서도 얼음이 풀리고 봄이 온다는 희망의 계절이었다. 겨울이 있기에 봄이 오기 마련이니까…. 우리의 생인들 무엇이 다를까? 나의 어린 시절은 차가운 빙점이었다. 춘궁기가 있던 내가 자란 합천 골짝은 겨울이 너무나 가혹
가평군농업기술센터 중점사업 농업의 혁신을 선도하는 곳이 있다. 바로 가평군농업기술센터다. 1소 11팀 4개 상담소로 운영되고 있는 가평군 농업기술센터는 장동규(58) 소장을 비롯, 이원산 기술기획과장 등 75명의 직원들이 농업기술 보급과 선도 농업인 육성을 위해 다양한 농촌지도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장동규 소장은 2018년 8월 취임한 후 전국의 농촌지도기관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농산가공팀, 경관농업TF팀, 농기계팀 등 3개의 팀을 신설하고 23명을 증원하는 등 전국 최우수 농업기술센터로 발돋움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가평군농업기술센터의 올해 중점사업은 무엇이고 추진사업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경관농업을 활용한 자라섬 남도 꽃 테마공원 올해에는 기존의 사업들과 함께 경관농업을 활용한 자라섬 남도 꽃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자라섬 남도 꽃 테마공원은 가평군 최초의 꽃 테마공원으로, 약 11만5천188㎡ 규모다. 2019년 농업기술센터에서 처음 추진한 이 사업은 경관농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봄에는 꽃양귀비와 수레국화·유채꽃, 가을에는 백일홍·코스모스 등 계절별·테마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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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에도 불구, 4박5일간 제주도를 여행한 서울 강남 모녀를 상대로 1억3천200만원 상당 손해배상 청구소송 소장을 제주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소장의 내용은 강남구 21·26번 환자 모녀가 지난 20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었지만, 제주를 여행하면서 방문시설 임시 폐쇄와 접촉자 자가 격리 등 피해를 입힌 손해를 배상하라는 것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미국 유학생 모녀가 4박5일간 제주를 다녀가면서 도내 20여 업체가 폐쇄됐고, 도민 96명이 2주간 생업을 중단하고 자가 격리됐다”고 밝혔다. 제주도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외에도 이들 모녀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업체와 개인들도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강남 모녀에 대한 처벌을 청원하는 글을 비롯해 이기적인 행동으로 피해를 가중시키는 확진자를 대상으로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청원이 줄을 잇는다. 지난 달 30일 글을 올린 한 청원자는 자신을 “코로나19로 인해 단축근무로 급여도 삭감되고, 결혼준비 마저도 제동이 걸려 각종 위약금에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한 시민”이라고 소개한 뒤 자신보다 더 힘들게 버티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심란한 마음을 다잡
코로나19 확산방지와 학사일정 사이에서 고민하던 정부가 결국 온라인 개학이라는 처방을 내놨다. 온라인 개학은 역사상 처음이다. 어제 교육부는 오는 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는 물론이고 교육당국조차도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아무런 예행 연습없이 맞게 됐다. 하지만 당국이 나름의 계획을 내놨지만 구체적이지 않아 ‘사각지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온라인 수업을 들을 만한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이 걱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7일 내놓은 ‘2019 인터넷 이용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태블릿PC 등 컴퓨터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의 71.7%다. 바꿔 말하면 10가구 가운데 3가구는 컴퓨터가 없다는 것이다. 지역별로 컴퓨터 보유율 격차도 크다. 특히 전남(51.6%)과 경남(58.5%), 강원(58.7%), 경북(59.0%) 등은 컴퓨터 보유율이 60%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도권인 인천도 2.01%인 6천216명이 원격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 아울러 집에 학생이 2명인데 컴퓨터는 1대만 있다면 두 명 중 한 명은
『호랑 애벌레』는 애벌레 더미로 이루어진 애벌레 기둥을 발견하고는 뭔가 다른 삶을 기대하며 애벌레 기둥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곳에서 호랑 애벌레는 노랑 애벌레를 만난다. 두 애벌레는 기둥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내려와 마음껏 풀을 뜯어 먹고 신나게 놀며 사랑을 키워 나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호랑 애벌레는 애벌레 기둥의 끝에 뭐가 있을지 계속 궁금해 하고 결국에는 노랑 애벌레와 헤어져 다시 애벌레 기둥을 오른다. 홀로 남겨진 노랑 애벌레는 정처 없이 헤매다 나비가 되려고 고치를 만드는 늙은 애벌레를 만나고 노랑 애벌레는 나비를 꿈꾸며 고치를 만들고 나비로 다시 태어난다. 한편, 다른 애벌레들을 짓밟으며 기둥에 끝에 선 호랑애벌레는 그 끝에 아무것도 없음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그때 호랑 애벌레 앞에 나타난 노랑나비. 호랑 애벌레는 노랑나비를 따라가 고치를 만들고 나비가 된다. 베스트셀러 작가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의 줄거리이다. ‘봄가을 두 번 피는 개나리’와 ‘봄에 피는 장미’는 분명히 ‘철없는 것들이고 철모르는 것들’이다. 시도 때도 없이 제 맘대로 피고 지면 누가 봄의 개나리를 기다리고 여름의 장미를 기다린단 말인가? 그런데 요즘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