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은 입에서부터 대장,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관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3년 크론병 진료 환자는 약 3만 3000명으로 202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두 배 정도 많다. 크론병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면역 이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장내 세균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이 지속적인 염증을 유발하는데 유전병은 아니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다. 기름지고 가공된 음식 위주의 식습관, 스트레스, 흡연 역시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치료의 목표는 염증을 줄이고 증상이 없는 상태인 ‘관해’를 오래 유지하는 데 있다. 주요 증상은 반복적인 설사, 복통, 체중 감소로 환자 상태에 따라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제제 등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수술 대신 내시경으로 막힌 장을 넓히는 치료법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완치가 어려운 질환인 만큼 환자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염증이 있을 때는 죽, 바나나, 감자처럼 자극이 적고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증상이 없을 때는…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 감염병의 위험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침수로 인한 위생환경 악화와 모기·해충의 급증은 일본뇌염, 말라리아 같은 모기 매개 감염병부터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같은 수인성 질환까지 확산 가능성을 키운다. 여기에 오염된 물과 흙을 통한 렙토스피라증, 파상풍 등 접촉성 감염병 위험까지 겹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질병관리청도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며 폭우와 폭염으로 인한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 모기 매개 감염병 폭우로 생긴 물웅덩이는 모기의 산란 장소가 되어 모기 개체 수를 급증시키고 이로 인해 일본뇌염, 말라리아 등 모기 매개 감염병의 발생위험이 커진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 빨간 집모기에 의해 발생한다.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두통, 구토, 의식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말라리아는 주기적인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모기에 물린 후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오한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 모기
수원 시민들에게 20여 년 동안 사랑받아 온 수원시립합창단 잔디밭음악회 '밤을 잊은 그대에게'가 오는 29일 저녁 8시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새로워진 모습으로 열린다. 잔디밭음악회 '밤을 잊은 그대에게'는 해마다 8월의 마지막 금요일에 개최되는 고품격 파크콘서트로 2003년 시작 이후 올해로 23년째를 맞이한 수원시립합창단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보미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수원시립합창단과 프로젝트 팝스 앙상블이 함께 무대에 올라 웅장하고 환상적인 라이브 연주를 선사한다. 팝송과 영화·애니메이션 OST, 뮤지컬 명곡,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친숙한 해설, 화려한 조명과 영상과 어우러져 생동감 넘치는 무대로 펼쳐진다. 특별 게스트로는 ‘발라드의 여왕’ 백지영이 출연한다. '사랑 안 해', '총 맞은 것처럼', '내 귀에 캔디', 등 수많은 히트곡은 물론 '잊지 말아요', '그 여자', 등 OST 명곡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백지영은 이번 무대에서 발라드와 댄스, 드라마 OST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잔디밭음악회 '밤을 잊은 그대에게'는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돗자리를 준비하면 더욱…
계몽주의 시대 파리 문학 살롱은 다양한 계층이 섞일 수 있는 장소였다. 여성도 초대되어 성별이나 사회적 지위, 그리고 재능이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진정한 향료 단지가 되었다. 또한 작가와 출판사를 연결하고 사상가와 다른 사상가를 연결하여 아이디어의 확산을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였다. 미국 역사학자 J. W. 욜튼은 “사회적 침투성 때문에 살롱은 프랑스에서 혁명 이전, 사상의 중요한 포럼이 되었다. 궁정의 후원이 사라지고 출판 산업이 성숙되기 전, 살롱은 출판사와 후원자, 독자들이 작품을 제작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저자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도 했다.”라고 평가했다. 이 살롱의 중심인물은 안주인이었으며, 그들은 종종 감각과 권위를 갖춘 중년 여성이었다. 그들의 개인적인 매력과 사회적 야망, 조직력, 지성, 재치, 고상한 취향이 살롱의 분위기를 결정했다. 물론 안주인들은 매주 또는 격주로 열리는 모임에 초대할 사람을 선택하는 책임도 있었다. 전편에서 이미 살펴보았듯이 탕생 부인, 데팡 부인, 조프랭 부인은 이를 모두 잘 수행한 안주인들 이었다. 오늘은 그들의 후배이자 경쟁자였던 쥘리 드 레피나스(Julie de Lespinasse)가 운영한 살롱에 대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하 DMZ Docs)의 공식 트레일러를 다큐멘터리 감독 박봉남이 연출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DMZ Docs는 한국 다큐멘터리 감독에게 트레일러 제작을 의뢰하는 정책을 마련했으며, 그 첫 주인공으로 지난해 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한 '1980 사북'의 박봉남 감독을 선정했다. 박 감독은 '인간의 땅'(2009)으로 한국 PD대상 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과 올해의 PD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고, 같은 해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아이언 크로우즈'(2009)로 중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인정을 받았다. 또 세월호 참사 직후 ‘4.16 기록단’을 구성해 사회적 문제를 기록해온 그는 이번 트레일러에서도 현실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트레일러는 롱 쇼트와 클로즈업을 교차해 계절의 변화를 담아내며 전쟁과 혐오 등 위기 상황을 연상케 하는 사운드에서 감동적인 음악으로 전환되는 구성으로 ‘불안한 일상 속에서도 희망은 움트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박 감독은 “세월호 취재를 하며 마음이 좋지 않아 겨울산을 오르게 되었다”며 “그 시기에 나를 위로해준 것은 겨울 나무와 나무의 생장점인 겨울눈이
경기관광공사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2027년 열리는 제16차 ‘아시아-오세아니아 멤브레인 컨퍼런스(AMS16)’ 유치에 최종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유치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15차 AMS(Asia-Oceania Membrane Society) 학회 이사회에서 인도와의 최종 경쟁 끝에 성사됐다. 도는 멤브레인(여과막)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국내 연구진과 기업, 첨단산업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 수원컨벤션센터의 우수한 마이스(MICE) 인프라와 숙박·관광 자원을 적극 홍보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번 성과는 경기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한국막학회, 수원컨벤션센터가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준비 단계부터 현지 발표까지 긴밀히 협력한 결과다. 제16차 회의는 2027년 8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며 전 세계 25개국에서 석학과 산업 전문가 등 1천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유치는 경기도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MICE 중심지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대회 기간 학술행사와 기업 전시회, 산업 시찰, 관광 프로그램을 연계해 경제
빛과 비디오로 가득한 도시 속 우리는 얼마나 깊이 몰입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백남준이 반세기 전 던진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백남준아트센터 특별전 ‘백남준의 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는 ‘비디오 몰입’이라는 화두로 관객을 맞이한다. 영상과 소리가 쏟아지는 공간에서 우리는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초감각적 경험을 마주하게 된다. 전시 제목은 프랑스 시인 아르튀르 랭보의 시 ‘영원‘의 구절에서 차용됐다. 백남준은 이 표현을 통해 비디오의 비선형적 시간 감각을 은유했고 기술과 예술,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미래 도시를 상상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사유를 출발점으로 동시대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실험을 통해 확장된 ‘비디오 몰입’을 제시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백남준의 대표작 'M200'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작품 제목의 M은 모차르트를 의미하며 1991년 함부르크에서 모차르트 서거 2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됐다. 86대의 CRT TV를 수직과 수평으로 쌓아 올려 만든 대형 비디오월에는 모차르트의 연주 장면과 피아노, 메트로놈, 악보 이미지가 백남준 특유의 시각 효과와 함께 교차한다. 여기에 '굿모닝 미스터 오웰', '세계와 손잡고', '머스 바이 머스' 같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특별전시 ‘재, 꽃잎, 풀림의 의례(Ashes, Wounds and Paper Petals)’를 오는 9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삼척 안정사의 다여 스님이 제작한 불교 지화 100여 점으로 구성됐다. 지화는 종이로 만든 꽃을 뜻하며, 다여 스님은 일제강점기 금강산 유점사에서 전래된 희귀한 지화를 계승·복원해왔다. 작품에는 불교 교의의 상징과 전통 기법이 담겨 있어 단절 위기에 놓인 문화유산을 되살리는 동시에 국가폭력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무언의 헌화가 된다. 전시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로 불리던 민주화운동기념관 M2 1층부터 5층까지 공간별 의미와 상설전시 맥락을 반영해 꾸며졌다. 이곳은 1970~80년대 독재정권 시절 고문과 폭력이 자행되던 장소다. 작품들은 ‘살잡기’라 불리는 전통 주름 접기 기법으로 제작됐다. 이어붙임 없이 종이 한 장으로 구현된 꽃들은 불교의 깊은 정신성을 드러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금강법계대일여래화’(중생의 청정심 형상화), ‘약사여래칠불공덕화’(해탈 상징), ‘묘법연금광명대바라화’(언어를 초월한 진리 전수) 등 고증을 거쳐 재현된 특별 작품도 선보인다. 김현진 전시
한국아역배우협회는 협회 소속 회원이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기념 '2025 한중 키즈패션위크'에 참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사단법인 아시아모델협회, 중국모델협회, 한국아역배우협회, 뜨는별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한국아역배우협회 소속 회원 아이들은 바캉스와 밀리터리 룩을, 중국 아이들은 힙합 룩을 각각 선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엘리트모델룩' 2위로 데뷔한 이주연 패션 모델이 21명의 한국 키즈 모델들을 지도했다. 현재 모델과 연출로 활동 중인 그는 5일간 집중 훈련을 진행하며 독특한 동선과 개성 있는 무대 연기를 연출했다. 이에 현장에서는 보는 이들의 흥미를 끌었다. 바캉스 룩 무대에는 방은서(14·여), 유승아(13·여), 성소윤(11·여), 안시현(11·여), 유예나(10·여), 류하솜(9·여), 홍지율(9·여), 김가인(8·여), 김예봄(7·여), 엄사랑(8·여), 방다은(7·여) 등 총 1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러블리하고 시원한 여름 패션을 선보였다. 이어 밀리터리 룩 무대에는 손지우(10·남), 김민송(11·여), 김민영(13·여), 김민찬(10·남), 유민준(10·남), 김수연(9·여),
◇ 고스트 테스트 / 황인규 / 산지니 / 296쪽 / 1만 9800원 글쎄요, 인간보다 더 똑똑한 존재가 있을까요/ 진화가 지능을 선택했다면 앞으로도 진화를 담당하는 것은 인간밖에 없지 않을까요/ 구 박사가 반문하자/ 우주는 자신보다 더 똑똑한 지능을 창조하는 쪽으로 나아간다고 랭글러 박사는 답했다. (본문 中) 과거와 미래, 동서양을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서사를 빚어내는 황인규의 소설집 '고스트 테스트'가 출간됐다. 이번 신작에서 황인규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재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과거의 흔적이 현재와 미래의 인류에 어떤 메시지를 남기는지를 탐구한다. 표제작 '고스트 테스트'는 약 백 년 후 미래를 배경으로 사이버 공간과 현실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다. 컴퓨터와 인공지능, 로봇 프로그램이 자유의지를 지녔는지를 판별하는 ‘고스트 테스트’를 둘러싸고 안보국 요원과 개발자가 대립한다. 인간과 가상 존재의 경계를 넘어서는 질문을 통해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지를 묻는다. '인류 비행에 관한 몇 개의 보고서'는 8세기부터 22세기에 이르는 인간의 비행 도전을 서간 형식으로 풀어낸다. 압바스 이븐 피르나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이트 형제, 유리 가가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