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새벽, 노인은 산책길에 올랐다. 텅 빈 공원에 한 청년이 한 손에 노끈을 잡고 슬피 울고 있었다. “젊은이는 왜 울고 있는가? 내가 자넬 도와줄 수는 없지만, 자네의 말을 들어 줄 수는 있네. 어디 자네의 고민을 말해 보게나.” 그러자 청년은 잠시 망설이다가 노인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어르신 저는 너무도 운이 없는 놈입니다. 제 아버진 제가 대학 시절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암으로 세상을 떠나가셨습니다. 저는 대학을 마치지 못하고 사회에 나왔습니다. 겨우 얻은 직업이 월 88만 원 비정규직입니다. 그 돈으로는 저는 결혼도 할 수 없고, 가정도 꾸릴 수 없습니다. 저는 살아도 희망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노끈으로 뭘 할 생각인가?” “목을 매달아 죽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잠시 나를 따라오게나” 노인은 청년을 일으켜 세워 근처 공사장의 돌무더기 옆으로 갔다. “자, 여기 앉아서 우리 재미있는 게임 하나 하자고. 이제 자네의 불행한 일을 일일이 말해 보게나. 자네의 불행 하나하나마다 내 왼쪽에 돌을 하나씩 놓을 테니까
독서란 무엇인가? 독서는 자기 인생의 폭을 넓히고 자신의 체험을 예리하고 정확하게 만들어 준다. 결국 바람직한 인격형성을 하는데 독서의 목적이 있다. 인간은 생각하기 위한 지식을 독서에서 구하고, 생각하는 방법을 또한 독서에서 배우고, 독서와 더불어 생각하게 될 때 비로소 사물에 대한 이해와 판단이 빠르고 폭넓은 인간으로 성장하게 되며, 나아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는 창의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또한 가난과 무지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공부밖에 없듯이 미련과 착각에서 멀어지는 방법은 독서 밖에는 없다. 독서의 목적과 중요성은 무엇인가? 독서의 목적은 첫째, 새로운 것들을 가르쳐주는 정다운 벗도 되기도 하고 스승이 되는, 책을 통해서 지식과 학문을 닦기 위해서이다. 둘째, 깊이 있는 사람으로 가꾸어 주는, 교양을 얻고 수양을 쌓기 위해서이다. 셋째, 우리의 생활을 즐겁고 보람 있게 보내는 일을 여가선용이라 하는데 독서는 여가선용을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문제해석을 올바르게 할 줄 아는 어휘력, 이해력, 분석력, 종합력, 추리력, 판단력이 길러져 좋은 시험성적을 얻기 위해서이며, 일반인들에게는 교양, 연구, 생활정보수단을 얻고 오락과…
잊는다고는 말자 /한분옥 잊는다고는 말자 만나자고는 더욱 말자 마음이 흘러간 뒤 정은 흘러 무엇하랴 아, 문득 무너져 내린 산 그림자였다 그러자 이미 한번 울고 나온 목숨의 비탈길에 설움의 돌 수레를 또 어찌 굴릴까 보냐 먼발치 신발을 끄는 다저녁때 쑥부쟁이 출렁이던 그늘마저 앙금으로 앉았던가 휘굽은 밤의 허리 훠이훠이 넘다 말고 긴 울음 가운데 앉아 성긴 모시 올을 센다 시인은 ‘예술계’, ‘시조문학’, ‘서울신문’를 통해 시단에 나왔다. 가람시조문학상, 연암문학상·한국문협작가상, 한국수필문학상을 수상했고, 시조집 ‘꽃의 약속’, ‘바람의 내력’, 산문집 ‘모란이 지던 날’ 등이 있다. 외솔시조문학상운영과 ‘시조정신’ 발행인이기도한 시인은 울산예총 회장도 역임했다. 시인의 작품 ‘잊는다고는 말자’ 작품은 시어부터 어떤 이별의 정한들이 밀려든다. 화려할 정도로 연속적인 회상의 동음이어의 유희도 그러하거니와 일상적인 사람들의 들뜬 마음들이 누구나 있을법한 이야기이면서도 동의반복…
경기도가 9월부터 만 65세 이상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반납 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29일 이화순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도의회와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경기남부지방경창청,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대한노인회 등과 ‘고령운전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도내 65세 이상 고령 운전면허 소지자는 67만 명이다. 전체 830만 명 가운데 8.1%다. 그러나 2018년 기준 고령운전자로 인한 사망사고는 112명으로 전체 교통사망사고 678명의 16.5%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위험할 수 있다. 이날 협약에서 각 기관들은 사업의 조기 정착과 활성화, 자진반납자의 편의 제공을 위한 장비 마련 등 안전한 교통 환경 만들기에 함께 힘쓰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하면 교통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10만 원 상당의 지역화폐가 지급된다. 1회성이다. 용인시는 조례가 없어 10월 이후에나 추진될 전망이다. 문경희 도의원(남양주시 2)이 대표발의 한 ‘경기도 교통안전 증진을 위한 조례’ 공포일인 지난 3월 13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반납 대상자가 도내 경찰서
또 우체국 집배원이 숨졌다. 26일 오전 9시 쯤 가평우체국 소속 상시계약직 집배원 A씨가 가평군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본보(28일자 19면)에 따르면 A씨가 아침에 출근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동료가 119에 신고, 사망 사실이 확인됐다고 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심장 비대에 의해 전날 밤 갑자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노조는 A씨의 죽음을 격무로 인한 과로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도 과로사 의혹을 조사 중이다. 노조가 과로사라고 주장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가평우체국 소속 집배원들의 죽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12월 31일 가평우체국 집배원 B씨는 연말 폭주한 배달 물량을 소화하느라 다세대 주택 계단을 뛰어 오르다 숨진 채 발견됐다. 과로사였다. 2017년 6월 8일에도 같은 우체국 소속 집배원 C씨가 사망했다. C씨는 가평 우체국에서 쓰러져 뇌출혈로 사망했는데 사망 전날 늦게까지 비를 맞으며 일했고 사망 당일에는 오전 6시에 출근해 업무를 준비했다고 한다. 당시 6개월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두 명이나 연이어 사망하자 동료들은 인력부족과 장시간 노동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이번에 또 다시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한 낮은 아직 덥지만 그래도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문화유산여행을 하기에는 좋은 계절이다. 오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을 간직한 사찰로 유명한 봉정사로 여행을 떠나보자. 봉정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안동을 다녀간 20주년을 기념해 그의 차남 앤드류 왕자가 2019년 5월에 다녀가기도 했다. 봉정사는 일주문이 가장 강렬하게 우리를 맞이하는 곳이다. 다른 어떤 사찰보다는 일주문의 존재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오르막길에 서있는 일주문으로 인해 그 앞에 서면 일주문의 위엄이 더욱더 무게감 있게 전해진다. ‘천등산봉정사’라는 빛바랜 편액에서 천년고찰의 세월을 느끼며, 발아래 밟히는 유네스코 등재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표지석을 바라보며 우쭐해지는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세속인의 모습이다. 일주문은 정면에서의 모습과 측면에서의 모습이 사뭇 다른데 측면의 모습이 좀 더 감동적이다. 맞배지붕에 풍판을 댄 지붕을 하나의 기둥으로 떠받치고 있는데 기둥하나가 버거웠던지 양쪽으로 나무를 추가로 덧대어 놓았다. 마치 머리가 큰 가분수의 형태를 하고 있는 일주문이 숲속에 나 홀로 서있는 모습이 사람의 마음을…
- 그립(Grip)의 중요성 미국 프로 골프의 산증인인 진 사라젠은 “골프의 기본은 그립이 75%이며, 그립은 골퍼의 큰 재산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립이 이처럼 중요한 것은 신체와 클럽을 연결, 몸에서 만들어낸 강력한 파워를 전달하는 유일한 접점이기 때문이며, 타구의 컨트롤도 하이 테크닉도 올바른 그립이 기본 조건이 됩니다. 그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손이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일체감을 느낄 수 있어야합니다. 잘 쓰는 팔에 힘이 편중돼 좌우의 힘이 어긋나면 정확한 샷은 바랄 수 없으며, 올바른 그립을 위해서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그립 방법을 선택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는 클럽의 선택과 관리요령에 대해서도 반드시 기본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 다양한 그립 그립은 오버래핑 그립, 인터로킹 그립, 베이스볼 그립 등의 3종류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올바른 그립법 ① 클럽 페이스가 목표지점을 향하도록 땅에 놓은 다음 양 손을 자연스럽게 내리고 왼손 바닥을 클럽 그립에 가져갑니다. 그립을 잡을 때는 클럽이 대략 검지의 두 번째 마디에서부터 손바닥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도록 클럽을 쥡니다. 그립을 잡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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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실에서 가장 소중히 여긴 그림은 왕의 초상화인 어진(御眞)이다. 그 시대 어진 만큼 임금과 신하가 함께 논의하며 공력을 들인 그림이 없기 때문이다. 어진 제작은 도사(圖寫)·추사(追寫)·모사(模寫)의 3종류로 나눌 수 있다. 도사란 군왕이 생존해 있을 때 그리는 경우에 일컫는 말이다. 추사란 왕의 생존 시에 그리지 못하고 승하한 뒤에 흡사하게 그리는 것으로 가장 어렵다 한다. 조선시대의 몇몇 군왕이나 왕세자의 초상화는 이 방식으로 그려졌다. 모사란 이미 그려진 어진이 훼손되었거나 혹은 새로운 진전에 봉안하게 될 경우에 원본을 보고 그릴 때에 일컫는 말이다. 그렇다면 현존하는 조선 왕조의 어진은 몇점이나 될까? 불행하게도 작품으로는 태조·영조·철종·익종 그리고 영조의 연잉군 때의 모사본만이 현존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 용두산 어진 보관처로 옮긴 왕들의 초상화가 1954년 화재로 모두 소실됐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왕의 어진을 모신 건물이 전국 여러 곳에 있었다. 그러나 이 또한 대부분 화재로 소실 됐고 지금은 전주 경기전과 개성 목청전 및 창덕궁 선원전 그리고 수원 화령전만이 남아있다. 그중 화령전(華寧殿)은 정조의 어진, 즉 초상화를 모셔놓
백수 정완영 선생은 교과서에 실린 ‘조국’이라는 작품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대표적인 현대시조시인입니다. 1919년 경북 금릉군 봉산동에서 태어나셨으니 금년이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1969년 첫 시조집 채춘보(採春譜)을 필두로 2005년 ‘내 손녀 연정에게), 2006년 (鄭椀永 時調全集-노래는 아직 남아) 등 10권이 넘는 시조집과 시조전집을 발간해 주옥같은 작품을 우리들에게 남겨주었습니다. 백수 정완영 선생은 생전에 시조를 얘기하면서 “뚝배기에 장맛”이라는 표현을 즐겨 썼습니다. ‘뚝배기’가 형식이라면 ‘장맛’은 내용일 것입니다. 그러나 ‘뚝배기’라고 해서 단순히 고정화되어 있는 시조의 형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운율의 장·단·완·급 안배도, 강·약의 조절도 유의하여 살펴보면 그 절묘한 운용을 살필 수 있습니다. 아울러 내용의 차원이 아닌 수사적인 문제나 표현기법에서 시인만의 독특한 운용이 시조의 활력에 적지 않는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