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책상 옆엔 언제나 쓰레기통이 앉아 있다. 버리는 것은 쉬운 길로 쓰레기통에 버린다. 쓰다만 종이, 가래침 묻은 화장지, 구겨진 약봉지, 그밖에 더럽고 하찮은 것들은 다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하루라도 쓰레기통이 없으면 내 방은 뒤죽박죽이 될 것이다. 쓰레기통이 있기 때문에 내 방은 깨끗하고 청결하니 내 마음도 한결 단정해진다. 그게 쓰레기통이다. 그러고 보니 쓰레기통은 내 서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실에도 있고 주방에도 있다. 건넌방에도 있고 집안 곳곳에 쓰레기통이 놓여 있다. 필요 없고 무심한 것은 다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거리 도처에도 쓰레기통이 놓여 있다. 공원 입구에도 쓰레기통이 있고 골목길 군데군데에도 쓰레기통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그 쓰레기통들에 마음을 두는 자는 드물다. 마음을 쓰기는커녕 쓰레기통처럼 만만한 것이 없다. 그냥 하찮은 것은 모두 쓰레기통으로 버린다. 그러니 더러운 것이 쓰레기통이다. 쓰레기통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지저분한 악취다. 더럽고 추잡한 것이 쓰레기통이니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냄새 나는 것들이 다 어디서 나왔는가? 다 그대 몸속에서 나왔다.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것이 쓰레기통이다. 그럼
교육부는 지난 달 5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9년도 정책연구과제 연구자 공모’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총 14개 과제를 19일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논란이 진행되고 있는 하반기 정책연구(정기)과제는 ‘교원양성 및 자격체계 개편방안 연구’,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한 중장기 교원수급 방향 및 과제’로 일부 언론매체에서 보도된 이후 교육부는 같은 달 15일 보도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이 배포자료에서 교육부는 초등교사가 중·고교 수업을 지도하는 방안은 결정된 바 없음을 알렸다. 다만, 교육부는 보도해명자료에서 “학령인구 감소, 교원 수급 규모 변화, 학생의 선택권 확대 등 미래교육환경 변화에 대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범부처가 참여하는 인구 정책 T/F 및 국회, 시도교육청, 전문가, 교육 현장의 의견청취 등을 통해 교육 분야의 중장기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019년도 정책연구과제 연구자 공모’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두 연구과제에 대해 정책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물론, 지난 3월 통계청이…
별을 보다 /임성구 자정 지나 한 시와 두 시 사이 느닷없이 캔 맥주 하나 들고 옥상에서 하늘 본다 어둠의 자물통에 잠긴 골목들은 음산하다 난간에 기댄 목구멍엔 맥주 씨가 자라나고 저 열쇠 구멍 사이로 한 가닥 빛이 흐른다 떨림은 하늘과 땅 사이서 북극성을 찾아간다 절망은 새로운 씨앗, 절망은 새로운 등불 별만큼 많은 숫자로 되뇌며 기도하는 밤 마을은 예쁜 꿈속에 있다 나는 저들의, 꿈을 산다 시인은 창원에서 출생해, 현대시조를 통해 문단에 나왔다. 시조집 ‘오랜 시간 골목에 서 있었다’, ‘살구나무죽비’, ‘앵통하다 봄’, ‘혈색이 돌아왔다’, 현대시조 100인선 ‘형아’ 작품집이 있다. 경남시조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수상했다. 폭염으로 머물고 있는 하우스 옥상에 올라가 맥주로 목을 달래고 마음을 놓이며 꺼져있는 섬바다 사람들의 미세하게보이는 불빛 창구를 응시해 보았다. 시인의 음산한 골목길과 음산한 환경들을 같이 그려보면서 삶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질문과 답을 오래도록 시와 대화를 가졌다. 시인의 정서를 붙잡고 속도감을 환기시키는 수식어와 연결…
‘경기학생 평화통일 한마당’ 러시아와 일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학생들이 판문점과 비무장지대를 찾아 분단현실을 체험하며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도교육청은 14~17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재외동포와 국내 재학생 7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포천, 연천 일대에서 ‘2019 경기학생 평화통일 한마당’ 행사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참가한 학생들은 도내 고교생 51명과 재러동포 학생 20명, 재일동포 학생 16명 등으로 이들은 15일 판문점을 시작으로 비무장지대 내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했다. 또 군 관계자의 인솔에 따라 자유의집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남북정상회담장과 도보다리 등을 둘러보며 남북 분단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또 북측 판문각 앞 군사분계선에서 남북 관계 등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판문점은 이제까지 남북 간 대결과 긴장의 현장이었지만 4.27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 현장에서 함께 만나면서 화해와 평화를 위한 현장이 됐다”며 “과거의 판문점이 아니라 미래의 판문점, 새로운 통일과 화해의 시대를 열어가는 판문점을 방문했기 때문에 우리
미래 학교공간에 대해 학생들은 ‘놀이 휴게 공간 설치’를 가장 필요한 공간으로 꼽았으며, 교사들은 ‘수업 활용 공간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경기도교육청은 15일 도내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미래형 상상학교 사용자 디자인 참여 협의회’를 구성하고 미래학교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학생참여 협의회에는 도내 초·중·고 학생 150여명이, 교사참여 협의회에는 도내 학교 급별·과목별 교사 30여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학교 공간 개선 요구사항으로 ‘놀이·휴게 공간 설치’를 꼽았다. 세부적으로 ▲교실에 보드게임 등 놀이시설 배치 ▲옥외공간을 활용한 자연친화적 휴게 공간 조성 ▲수면실과 같은 휴게 공간 조성 ▲체력 단련실 개방 등을 제시했다. 교사들은 ▲교육과정과 연계한 공간조성 ▲복도 공간의 다양한 활용방안 모색 ▲가변형 실내 공간 운용(모둠활용에 용이한 이동식 책걸상 배치) ▲게시 공간 설치(활동 결과물 전시·공유 목적) 등을 꼽았다. 도교육청은 협의회서 제시한 내용의 실현 가능성과 예산확보, 제도적 여건 등을 고려해 향후 ‘미래형상상학교 개발 연구’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 20~21일 개최하는 ‘함께 만들어가는 상상학교…
경기도교육청은 14일 남부청사에서 학교공간혁신사업 추진 역량 강화를 위한 ‘학교공간혁신촉진자’(퍼실리테이터) 예비교육을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예비교육은 학교공간혁신사업의 방향과 비전을 공유하고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에는 학교공간혁신촉진자 38명과 학교공간혁신 총괄기획가, 건축교육가, 학교공간혁신지원팀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학교공간혁신촉진자는 건축가, 공간 디자이너 등 공간혁신 프로젝트 유경험자로, 사업 대상 학교에 배치 돼 학교공간혁신사업 시 학생·교사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조율하고 사업 전반을 관리하게 된다. 이날 예비교육에서는 ▲학교공간혁신사업 추진 경과·계획 공유 ▲혁신촉진자의 역할 강의, ▲학교·공간혁신촉진자 매칭으로 진행됐다. 매칭은 도내 학교 33교(초 20교, 중 8교, 고 5교)를 대상으로 현장 토론을 통해 결정됐으며, 공간혁신촉진자의 경험·성향·거주지, 학교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학교 당 1~2명씩 배정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공간혁신사업의 핵심은 사용자가 주도적으로 학교 공간 개선 과정에 참여해 요구사항을 제기하고 반영하는데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학교공간혁신촉진자’가 사업 전 과정에 조력자가…
경기도교육청은 9월 1일부터 30일까지 10개 경기교육도서관과 경기평생교육학습관에서 ‘9월 독서의 달 행사’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유아·어린이·청소년·성인으로 구분해 136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독서의달 행사는 참여와 소통을 테마로 ▲작가초청 강연 ▲전시 ▲체험 ▲나눔 ▲공연과 영화 상영 ▲다독자 표창 분야로 운영한다. ‘주제에 따라 골라 듣는 작가와의 만남’에서는 권윤덕·백영옥·정여울·권오준 작가 등이 참여해 책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 ‘학교로 찾아가는 독서의 달’ 행사를 통해 수원·평택·광주·여주 지역 초중고를 작가가 직접 찾아가 학생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그 외에도 원화전시, 인형극, 테마북 큐레이션, 펩아트, 팝업책 만들기, 영어동화 스토리텔링, 독서 퀴즈, 책 속 보물찾기, 연체구출작전, 듬BOOK드림, 알뜰도서 교환전, 다독자 표창 등 다양한 행사가 9월 내내 각 도서관에서 펼쳐진다. 행사 내용과 일정은 각 도서관 홈페이지나 경기도교육청 블로그(http://goedu.go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서관 곳곳에서 펼쳐지는 신나는 독서 체험은 가족과 함께 독서의 깊이를 더하는 시간이 될 것
수원 신풍초교는 여름방학 기간 중에 다양한 체험활동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신풍초는 지난 7월 25일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창의융합과학캠프, 스포츠캠프, 건강체육교실, 독서캠프, 사랑나눔터 프로그램을 잇따라 열며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방학 중에 69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해 1천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또 경기꿈의학교 2개 학교가 운영돼 7월에 ‘1인미디어 통일교육 꿈의학교’, 8월에 ‘도전! 창의력 쑥쑥 꿈의학교’를 개최해 인근 학교 학생들까지 참여의 폭을 넓였다. 신풍초는 또 오는 21일 개학을 앞두고 19~20일 이틀간 합창과 오케스트라 캠프를 교내에서 연다. 학교 관계자는 “폭염이 계속 되고 있지만 시원한 교실과 체육관에서 교과서 밖의 다양한 체험을 즐기면서 학생들이 알찬 방학을 보내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2학기에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기자 khs93@…
경기도가 ‘경기도 토종종자은행(가칭)’을 11월에 개청할 계획이라고 한다.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사라질 수 있는 토종종자를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도의 계획을 성원한다. 그동안 도내 토종 종자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경기도는 ‘경기도 토종농작물 보존과 육성을 위한 조례’를 2014년에 제정했다. 이 보다 앞서 2012년부터 토종종자 전문 시민단체를 지원, 도내 7개 시군에서 1천700여점의 토종종자를 수집하고, 시민단체를 통해 보존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시민단체의 역량만으로는 전문적인 보관·저장 시설을 마련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어렵게 종자를 모았어도 보존과 활용이 어려운 형편이었다. 뿐 만 아니라 농민의 고령화와 빠른 도시화도 토종 종자의 소멸을 가속화 시켰다. 도에 따르면 토종 종자를 생산하는 도내 농업인의 절반 이상이 80대 이상이어서 대물림할 후계자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토종 종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가 나선 것이다. 도가 설치 운영할 토종종자은행은 전문적인 보관·저장 시설과, 전시실, 검사·실험실, 육묘·증식장을 비롯해 야외 체험장을 갖춘다. 아울러 토종 종자 관련 시민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