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어제는 한반도문제와 관련해 두 가지 뉴스가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나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즉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이 21일 시작됐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일 의회대표단을 접견했다는 것이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오는 31일까지 실시된다. 이 훈련에는 한국군 5만여 명과 미군 1만7천500명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러한 훈련 실시에 대해 북한은 한반도를 핵전쟁국면으로 몰아가는 행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는 곧 한반도 정세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일 의회대표단과의 접견에서는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이들과 의견을 나누었다. 미의회대표단으로는 에드워드 마키 단장(동아태소위원회 민주당 간사)을 비롯해 제프 머클리·크리스 벤 홀러 상원의원과 캐롤라인 맬로니·앤 와그너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일 의회대표단은 한일의원연맹의 일본측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자민당 의원과 간사장인 카와무라 다케오 의원이 참석했다. 미·일 의회대표단과의 접견에서 특히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따른 한·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 때문인지 부는 바람이 8월답지 않고 제법 선선하다. 푹염과 열대야에 시달리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가을로 접어드는 것일까. 간간이 얼굴을 내미는 쪽빛 하늘도 제법 높아졌고 구름모양도 완연히 달라져 절기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여름 더위가 물러나고 서늘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處暑)가 내일이라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고. 예로부터 처서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고 할 정도로는 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절기로 여겨왔다. 한자 ‘처(處)’가머물러 정지한다는 뜻이라는 것을 굳이 설명치 않아도 계절의 엄연한 순행을 드러낼 때 자주 사용했다. 관련된 속담도 많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서늘함 때문에 파리나 모기의 극성도 사라짐을 나타내는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이 대표적이다. ‘처서에 비가 오면 쌀독의 곡식도 준다’는 속담도 있다. 처서 때 비가 내리면 흉년이 든다는 뜻이다. 이는 여름 내내 정성들여 가꾼 오곡이 마지막 결실의 때를 맞아 맑은 바람과 따뜻한…
겨울 애상2 /김영미 그대 떠난 발자국 위로 삼십 년을 묵힌 눈이 내린다 무거운 것들의 중심은 움푹 패인 상처의 흔적을 메워 주는 일 가난한 땅 위에 마음을 심는 일 - 시집 ‘물들다’ 중에서 삼십 년 넘은 그리움을 삼십 년 묵은 눈이 따뜻하게 덮어주고 있다. 사람이 사는 일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가슴 한켠에 마치 꿈같은 그리움 하나 가지고 살 수 있다면 그것도 소중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리움이 없는 가슴에 담을 수 있는 또 다른 것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라도 비밀스러운 그리움 하나 가슴 속에 묻어둔다면 인생은 그만큼 깊어질 것이다. 폭설이 내린 산하는 깊이 패인 상처 모두 메워져 바라볼수록 따뜻하다. /장종권 시인
문재인 정부가 연일 복지확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하던 3천800여 개 항목이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보험급여 대상으로 바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민 의료비 부담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비급여진료 항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내용의 건강보험 보장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이 차질없이 실행되면 비급여 항목은 현재의 3분의 1로 줄고, 전체 환자의 연간 비급여 의료비 부담액도 13조5천억 원(2015년 기준)에서 4조8천억 원(2022년 기준)으로 64% 대폭 감소한다. 값비싼 의료비를 지출했던 초음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다빈치 로봇수술 등도 급여혜택을 받게 된다. 어르신들 기초연금도 월 30만원으로 인상키로 하고 법률 개정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제1차 기초생활보장종합계획은 향후 3년 동안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약 90만명을 새로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도 문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22년까지 기초연금 인상에 21조8천억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확대에 9조5천억원이 소요된다. 건강보험 보장강화에는 30조6천억원이 소요되지만 우선 누적된 건강보험 흑자 20조 원의 절반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재
툭하면 터져 나오는 소리가 ‘지방의회 무용론’과 ‘지방의원 자질론’이다. 땅 투기, 뇌물착복, 성추행, 폭행, 공무원에 대한 갑질과 인사청탁 등 온갖 추태와 비리가 줄기차게 드러나 자질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최근엔 충북도의회 의원 4명이 물난리가 났는데도 해외연수를 떠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게다가 김학철 도의원은 국외연수를 비판하는 국민을 ‘레밍(lemming)’에 비유했다.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망언까지 한 것이다. 레밍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어 우두머리 쥐가 절벽으로 떨어져도 함께 뛰어내린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분노에 휘발유를 들이부은 것이다. 김 의원과 함께 박한범·박봉순 도의원은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됐다. 이들은 억울하다며 한국당 윤리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했다. 연수를 갔던 4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병윤 도의원만이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국에 나간 국회의원들은 왜 솜방망이 처벌만 하느냐고 볼멘소리도 했다. 뭘 잘한 게 있다고 남들까지 끌고 들어가느냐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아주 틀린 소리만은…
가끔 만나 반주를 한 잔씩 하는 지인에게 독일로 건너간 가족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였을까? 늘 오가며 마주한 박물관에서 그동안 눈에 띄지 않던 이 특별전이 눈에 들어왔다. 어쩌면 무심코 들었던 이야기가 은연중에 뇌리 속에 인연 아닌 인연으로 자리매김했을지도 모르겠다. 운명처럼 다가온 작은 전시회. 오늘은 국경을 넘어 독일로 간 그녀들의 이야기를 찾아 서울역사박물관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국경을 넘어,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로 독일로 간 한국 간호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다. 그리 크지 않은 전시실이지만 그녀들이 사용했던 생활용품과 그 속에 담긴 사연들, 독일에서의 생활들을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이다.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비행기에 탑승하는 여성들과 손을 흔들어 배웅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한가득 들어온다. 공항에서 들을 수 있는 비행기 소음도 마치 이 곳이 전시장이 아닌 김포공항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녀들이 집단으로 독일로 가기 시작한 것은 1966년 해외개발공사의 모집에 의해서이다. 그녀들은 바로 ‘파독간호사’이다. 지구촌이라고 불릴만큼 전 세계가 가까워진 지금도 머나먼 이국땅으로 취업을…
영어의 로봇이란 말은 체코어로 ‘일한다’ ‘노예’라는 뜻을 가진 로보타(robota)에서 유래했다. 로보타라는 말은 한 체코 극작가의 작품에서 로봇으로 바뀐다. 1921년 초연된 체코의 카렐 차펙의 희곡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에서 처음 등장했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대략 이렇다. 극중 주인공 로숨은 해양생물학자인데, 여러연구를 하던 중 로봇을 만들게 된다. 로봇은 주인의 명령대로 고분고분 일을 잘한다. 그러다가 지능이 점점 발달해 마침내는 인간을 노예로 삼는다는 내용이다. ‘아이 로봇’을 쓴 SF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로봇소설의 대가다. 그는 로봇 삼원칙을 제시한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하고,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며, 한편으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이러한 원칙은 물론 로봇에 건네는 철칙이 아니지만 로봇 관련 업종에선 로봇 설계자와 제작자 운영자들이 알아야 할 주요 원칙과 덕목으로 통한다. 사전적 의미로 로봇은 다음과 같이 풀이된다. 어떤 작업이나 조작을 자동적으로 하는 기계 장치가 첫째다. 산업용 자동화 기기가 여기에 속한다. 그리고 사람 닮은 로봇이다. 인간과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져 두 발로 걷고 말도
여행 /권이화 팔레스트리나를 들으며 장례미사가 끝났을 때 천사의 신발과 옷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이제 기대하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새들은 백지에서 어떻게 길을 찾을까, 그때 유성이 떨어지는 행간으로 달이 지나가고 있었다 아침을 맞으러 나간 새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 고요한 새벽길을 달려가는 차량의 헤드라이트는 기도처럼 아름답고 나는 마리아도 없이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작은언니는 어디까지 갔을까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느 날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나버린 일은 견디기 힘든 고통일 것이다. 삶은 여행이라고 한다. 어쩌면 죽음도 또 다른 삶이 시작되는 새로운 여행인지 모른다. 그러나 레테의 강을 건너간 사람은 볼 수도, 만져볼 수도 없기에 간절하게 그리워지는 것이리라. 죽음보다 더 긴 문장은 없다고 어느 시인은 말했다. 아름다워서 눈물 나는 삶. 오늘을 더 뜨겁게 살아야 하는 이유다. 시인 자신을 부안한 형식이 자리하면서도 긴장감이 있다. 이러한 시를 만나는 것도 읽는 것도 즐거운일이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노자는 도가의 창시자로 공자와 더불어 중국철학의 쌍벽을 이루는 인물이다. 그의 사상이 도교와 얼마만큼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인류사상에 끼친 영향은 적지 않았다. 우리가 익히 들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이나 상선약수(上善若水) 등과 같은 내용은 그의 사상에서 유래된 것들이다. 노자의 생애에 관해서는 정통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사마천이 지은 역사서 ‘사기’에 노자와 공자의 만남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공자보다 다소 앞선 시대에 산 것으로 추측된다. 사기에 의하면, 노자가 주나라에 머무를 때 한 젊은이가 찾아와 ‘예’에 관해 질문하였다. 노자는 답하기를, “옛 성인들은 모두 사라지고 지금은 그들의 가르침만 남아 있다. 군자는 때를 잘 타고 나면 귀한 몸이 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산야에 묻힌다. 훌륭한 장사꾼은 물건을 깊숙이 보관하여 겉으로는 빈약해 보일지라도 내실은 강화한다. 마찬가지로 군자도 덕을 몸에 지녀도 겉으로 보기에는 어리석은 것처럼 해야 한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교만, 욕심, 위선, 지식 등을 버려야 한다. 이런 것들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라고 하였다. 이때 가르침을 받은 젊은이가 공자였다. 훗날 공자는 제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매우 파격적이었다. 사전에 기자들에 대한 질문을 받아 기자회견을 한 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 대답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헌정 사상 처음있는 일로 평가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2차례밖에 하지 않았고, 사전에 준비된 원고만을 읽고 기자들의 질문을 일체 받지 않았던 것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은 5분간 원고를 읽고 나머지 50분을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것으로 진행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이자 신선한 모습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에서 특이한 것은 영빈관으로 기자회견 장소를 정한 것이다. 영빈관은 새 정부 100대 국정과제 보고대회, 국가재정전략회의, 독립유공자·유족 오찬을 열었던 장소로 최근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 200여 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했던 곳이다. 따라서 청와대가 이곳으로 기자회견 장소를 정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기자회견 자리배치도 기대 이상이었다. 대통령과 기자단의 자리를 반원형으로 만든 것인데 이는 기자들과 대통령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모습은 이전 정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