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수익모델 미비, 경영능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경제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경기쿱’을 조성했다. 올해 2년차인 경기쿱은 동종업계에서 이미 기반을 갖춘 사회적경제기업이 기반이 취약한 후발 사회적경제조직들에게 금융접근성 및 전문인력, 판로개척 등 자생력을 돕는 방식이다. 즉, 분야별 역량을 가진 기존 협동조합을 경기쿱으로 선정, 이들을 중심으로 사회적경제조직의 전반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게 형태다. 이를 위해 도는 사회적경제조직의 중심 축이 될 분야별 7개 협동조합을 선정, 활동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교육 실용교육사회적협동조합, 협동조합 교육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유통 행복나눔 사회적협동조합 ▲복지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에너지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환경 두레협동조합 등이다. 심리적 상처를 입거나 진로 등에 갈등이 생기면 전문 상담사를 찾게 마련이다. 전문가를 통한 심리상담, 미술 치료, 놀이 치료, 진로 교육 등으로 상처와 고민의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에게는 이 조차도 어려운 현실이다. 특히 가정불화 등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동, 청소년들에게는 심리치료…
개구리 만큼 우리와 친숙한 양서류는 없다. 우는 소리만 해도 그렇다. 우리의 정서와 한글의 묘한 조화를 담고 있어서다. 시인 김용택은 “개구리 소리를 우리가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은 개구리가 닿소리와 홑소리를 한꺼번에 쏟아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런가하면 시인 한하운은 개구리 소리를 이렇게 풀어내기도 했다. 개울 가까이 무논에서 개구리 소리가 왁자하게 들려왔다. 어렸을 적 고향 함경남도 함주에서 들었던 개구리 소리가 떠올랐다. 돌아가신 어머니도 보였다. 어머니가 눈앞에 보이고, 어머니에게 배운 한글 자모 소리가 떠올랐다. 순간 개구리 소리는 꾸우악 꾸우악도 아니고 골골골도 아니고 산개구리 소리 호로롱도 아니었다. 그 소리는 바로 이 소리였다. “가갸 거겨 / 고교 구규 / 그기 가/ 라랴 러려 / 로료 루류 / 르리 라.” 그렇다면 청개구리, 참개구리, 금개구리, 무당개구리 등 많은 개구리들은 언제 울까? 대개 암컷의 산란기, 곧 짝짓기철 밤에 운다. 그리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따뜻한 이른 봄날과 기온이 한결 썰렁해진 늦가을 벼 베기 철에도 운다. 이때 목청을 가다듬고 한껏 노래하는 놈은 모두가 수컷이다. 수놈만이 목에 울음주머니, ‘명낭’이 있기 때문이다.
댓글 공작혐의로 전격 구속됐다는 김경수 경남 도지사의 뉴스를 어느 날 이른 아침 변기에 앉아 조간 뉴스로 보았던 적이 있다. 진실해 보였던 그도 권력을 쥐고 나더니 예전의 경수가 아니라 권력 농단의 그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자가 되고 말았구나! 하고 찹찹해 했다. 고사에 진나라 시황제는 천하를 제패하고 전국을 초도 순시하다 의로운 역사에게 골통이 부셔져 객사했다. 각설하고 그리 멀고도먼 고사의 예만 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반대파에게 사형언도를 내리고 정치범을 가혹하게 탄압했던 일본 육사 출신의 박정희는 궁정동의 안가에서 여흥을 즐기시다 ‘그때 그사람’ 이라는 대중가요를 기타로 연주해주며 간드러지는 콧소리로 불러줬던 여대생 심수봉과 시바스리갈로 막걸리 폭탄주 말아 드시던 그 날에, 무소불위 절대권력을 쥐고있었지만 고향 후배이며 최측근 심복 부하 중앙 정보부장 김재규한테 심장에 총알 맞아 62세에 이른 나이에 권력에서 무장해제 되기도 했다. 고금이래 권력은 무상한 것이며, 권불십년이라고 하지만 뭐, 우리네 같은 권력과는 사돈에 팔촌쯤 되는 시정의 민초들에게는 뜬 구름 잡는 얘기이고 이슬 같은 인생사 허무함을 맛 보고 출가한 스님네들도 권력 다툼이…
언제부터인가 학교에서 피곤한 학생이 자기 책걸상에 엎드려 잠을 청하지 않고, 빈 책상을 몇 개 모아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나름 편안하게 자세를 취하고 쪽 잠을 자곤 한다. 학생들이 좀 더 편하게 휴식을 취할 공간이 있어야 된다는 소리로 들린다. 사람은 주어진 삶의 공간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고시원에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닿을까 말까한 길쭉하고 좁은 사각형 모양의 공간에서 힘든 삶을 살아간다. 이처럼, 사람은 주어진 공간 환경에 엄청난 영향을 받고 지낸다. 최근, 교육현장에서 공간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와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 대책으로 각 시·도 교육청은 눈에 띄게 사업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필자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12년 동안 다녔던 학교 모습과 현재의 학교 모습이 대동소이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 소름이 쫙 끼치곤 한다.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학교 공간에 대한 교육공동체의 인식 개선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왜 바꿔야 되지?”, “교실에 아이들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할까?”, “교실에 의자가…
장미꽃 정원 /이철수 밝은 달빛이 어두운 밤을 비추고 있듯이 가만히 가만히 저만치에서 노을에 젖은 서녘 새 푸른 유월의 담장을 넘어 벌겋게 피어오르는 순연한 모습 언제 내 안에 걸어왔는지 어슴푸레하게 물들어가는 저물녘 계절의 능선을 따라 노을빛에 타들어가는 꽃잎 화선지에 스며든 묵화처럼 세태에 젖은 가슴 밭으로 스며드는 장미꽃이여. 시인의 화자에 은밀한 궁금증이 달려든다. 그 소스란 염원들이 가능한 빛처럼 찾아들기를 바란다. 서재 밖 창가로 비치는 하늘과 산들이 참 아름답다. “노을빛에 타들어가는 꽃잎”이라 시인은 부른다. 몸과 마음도 빛과 자연의 이중주로 풍요로움이 가득하다. 시인의 맑은 내성의 힘인가, 아니면 질곡한 어떤 그리움의 애틋한 서사인가? 정의라는 것, 신의라는 것, 옳고 그름의 선에서 감성시인의 특유한 깊은 사유를 보았다. 그래서인지 시인의 상처가 남다르다. 가슴 아픈 일과 안타까움은 가슴한쪽에 묻고, 성숙한 시간과 성장의 과정이 더 필요한 만큼 시나브로 흘러 보내야 한다. 시인은 저물녘 능선을 꿰뚫는 따스한 인간애를 가진 사람이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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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콩콩 발소리가 나게 뛰면서 집결지로 향했다. 날씨도 좋고 주차장도 좋은 위치에 빈자리가 있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회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회원들이 모이고 읍내로 향해서 다른 차와 합류를 한다. 예정 된 문학 기행을 연기하고 갑자기 날짜를 잡았더니 렌트카가 없어서 승용차로 나누어 타고 가기로 했다. 장거리 운전이 힘들 수도 있겠지만 싫은 내색 없이 대답을 해주어 계획대로 진행 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유학의 거두이며 대 문장가인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 나오는 길과 조선의 여류 문인 허난설헌의 유적을 답사하기로 했다. 우선 강릉으로 달려 허난설헌 생가 터를 찾아갔다. 해설사로부터 생가 터와 생애에 대한 설명을 듣고 비극적이라고 할 만큼 불우했던 허난설헌의 삶에 마음이 아팠다. 생가 터를 돌아본 다음 툇마루에 준비해 간 자료에서 허난설헌의 작품을 돌아가며 낭독하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무너져 내린다. 초당에 왔으니 순두부집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경포대로 이동 한다. 경포대에 올라 끝없이 펼쳐진 동해바다와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일어서기 싫은 발길을 뗀다. 평지로 내려오니 기온차가 뚜렷해 덥기까지 하다. 경포대에서 바다를 보며 절경 속에서 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최근 만 60세인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사회적으로 논의할 시점이라고 했다. 저출산·고령화라는 급격한 인구구조 변동으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하는 데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선진국은 정년을 연장하거나 없애는 추세다. 미국과 영국은 고용에 차별을 두는 것을 막기 위해 정년을 아예 없앴다. 일본은 65세를 넘어 70세 정년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에서 인구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인 우리나라도 정년 연장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해야 한다. 과연 인간에게 정년(停年)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나이가 들면 빈곤하다. 기초연금제도나 다른 제도가 있음에도 한국의 경우 노인빈곤율은 OECD 국가 평균의 3배에 해당하는 가장 높은 46.7%이다. 연금을 주 소득으로 하는 노인들도 40% 남짓이고 사적 연금가입률도 24% 밖에 안 된다.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노인이 약 35% 이므로 노인세대가 빈곤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빈곤 해결이 노인인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된다. 자살, 학대 및 독거노인으로 살아가는 것, 이 모두가 경제적 어려움과 관련이 있다. 최근에는 맞벌이부부, 조손가정 증가 등
서양은 결혼기념식에 붙이는 이름이 매우 다양하다. 1주년 지혼식(紙婚式), 5주년 목혼식(木婚式), 10주년 석혼식(錫婚式), 15주년 동혼식(銅婚式), 20주년 도혼식(陶婚式), 25주년 은혼식(銀婚式), 30주년 진주혼식(眞珠婚式), 35주년 산호혼식(珊瑚婚式), 40주년 녹옥혼식(綠玉婚式), 45주년 홍옥혼식(紅玉婚式), 50주년 금혼식(金婚式)으로 이어진다. 이 전통은 19세기 영국에서 체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념식을 모두 치르려면 두 사람의 건강이 뒷받침 돼야 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지 않는다. 특히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변치 말자”고 맹세하며 결혼을 하지만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살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해 더욱 그렇다. 결혼생활에 얼마나 많은 인내심이 필요한지 일찍이 이를 간파한 16세기 프랑스 사상가 몽테뉴는 결혼은 조롱(鳥籠)과 같다면서, 밖에 있는 새들은 그 안으로 들어가려 애를 쓰고 안에 있는 새들은 밖으로 나가려고 애를 쓴다고 했다. 불행한 결혼을 하지 않으려면 반려자를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러시아에 이런 속담이 있다. “
순간 /문정희 찰랑이는 햇살처럼 사랑은 늘 내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 버리고 그리고 오래오래 그리워했다 인생에는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한다. 세 번의 기회란 인생을 성공적으로 이끌 대운을 일컫는다. 그런데 이런 기회는 오직 준비된 자에게만 허락된다. 제대로 된 나침반을 준비하고 바른길로 항해하는 자에게만 이 기회는 찾아온다. 결코 요행을 통해서는 오지는 않는다. 또 그 기회가 왔을지라도 망설이다보면 새처럼 바람처럼 날아가 버린다.사랑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영혼을 흔드는 멋진 사랑이 와도 머뭇거리다보면 어느새 떠나고 없다. “아무리 많이 알고 있을지라도, 아무리 좋은 자질을 갖추고 있을지라도 기회가 올 때 구체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삶은 조금도 향상되지 않는다”고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일갈하고 있다. 그렇다. 인생도 사랑도 성공에 이르기 위해서는 용기와 타이밍이 중요하다./김인육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