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순간 다양한 브랜드와 접하며 살아가고 있고, 브랜드는 바로 우리의 삶 그 자체이다. 상대방이 애용하는 브랜드를 보고 그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을 알 수 있으며, 자신이 사용하는 브랜드를 통해 상대방은 나의 퍼스낼리티(personality)를 파악한다. 또한 특정 브랜드를 소유하거나 사용하면서 우리는 행복과 슬픔, 그리고 향수를 느끼기도 한다. 그만큼 브랜드는 우리의 삶속에 스며들어 알게 모르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들로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의 변치 않는 관심과 신뢰를 얻기 위해 지속적이면서도 체계적인 마케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세계는 하나의 시장이 되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치열한 브랜드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의 중요성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브랜드(Brand)는 판매자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경쟁사의 것과 차별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이름이나 상징물(로고, 용어, 신호, 상징, 디자인)의 결합이다. 브랜드는 어떤 기대를 충족하겠다는 소비자에 대한 약속이며, 기업의 중요한 자산이다. 기술 평준화에 따른 품질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오늘날엔 많은 기업들이…
지난 3월 1일 늦은 오후 서울 남대문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20분 정도를 무심코 기다리다가 도로에 다니는 차들이 거의 없음을 보고, 버스운행이 정상적이 아님을 그제서야 알게 됐다. 미세먼지가 농도가 높았고 바람이 불고 추운 저녁에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1시간 가량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대중교통이 비정상적으로 운행되는 이유는 거리에 나선 태극기 시위대 때문이었다. 필자도 보수주의자이며 그들의 생각과 상당 부분 공감한다. 그러나 정의 표현방식이 수많은 선량한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과연 선진국일까? 필자가 보기에 경제성장의 중요한 요소인 물질적 자본과 인적자본은 선진국 수준이나 사회적자본은 크게 못 미친다. 사회적 자본은 규범의 준수, 타인에 대한 배려, 공유된 제도 등 일체의 사회적 자산을 말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고의로 또는 무심코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행위들을 수없이 경험한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공중목욕탕에 가면 탈의실과 연결된 화장실이 있는데 화장실 내에는 탈의실로 다시 나가지 않더라도 목욕탕 내부를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또 다른 출입문이 설치돼 있다. 그런데 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은 편리함 때문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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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을 열어보니 낯익은 장갑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늦은 가을 낙엽이 지고 날씨가 쌀쌀해 지면 장갑부터 찾았다. 추운 날 장갑은 필수품이었다. 밖에 나가려면 모자는 없어도 장갑은 꼭 챙겼다. 겨울엔 친한 사람 생일에 장갑을 선물하기도 했다. 또 뜨개질을 좋아하는 사람은 예쁜 털실로 장갑과 목도리를 떠서 아이들에게 주기도 했고 뜨개질이 서툰 사람으로부터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뜨개질을 처음 배우는 사람도 첫 작품이 목도리였다. 그냥 길게 뜨면 어떻게 해서라도 완성을 하게 되고 남이 보기엔 허술해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보물이 되면서 머리띠나 모자를 뜨면서 차츰 벙어리장갑에 도전을 했다. 예전에는 물자가 귀하던 시절이라 털실로 짠 옷이 작아지면 동생에게 물려 입히기도 했지만 풀어 새 실을 보태 새로 옷을 짜서 입었다. 그도 마땅치 않으면 한가한 농한기에 따뜻한 방에 모여 앉아 뜨개질을 했다. 실이 여유가 있으면 조끼를 뜨기도 했고 많이 보태야 할 경우에는 모자나 장갑으로 재탄생 했다. 그렇게 사랑 받던 장갑이 어느 날부터 멀어졌다. 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외기에 노출 되는 시간이 짧기도 했고 지구 온난화로 춥지 않은 겨울이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으나 결정적
안전불감증(安全不感症)은 버릴수록 행복해진다. 평소에 몸에 익힌 응급처치는 내 가족을 구하고 이웃의 생명을 구한다. 남의 일이 아니다. 지난주 새벽, 자택에서 50대 가장이 물을 마시던 중에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다. 건강만큼은 자신 있다고 자부하던 터라 가족이 모두 놀랐다. 급박했다. 아내가 남편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 사이 자녀가 119에 신고하고 소방관이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CPR)이 이어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남편은 무사히 회복됐다. 아내의 신속한 초동조치 때문이었다. 응급처치 강사로 활동하던 학생이 지하철에 쓰러진 남성을, 어린 자녀가 부모에게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시행해 소중한 생명을 살린 미담들이 보도된 바 있다. 심폐소생술은 심정지가 발생한 사람에게 심장의 순환 기능을 보조해주는 행동이다. 생명지킴이다. 심장이나 폐가 정지한 후 4분가량을 방치하면 뇌의 무산소증이 시작돼 자칫 생명을 잃거나 뇌손상을 초래한다. 생사(生死)가 달린 골드타임을 놓치지 않고 간단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생존율이 3배나 높아진다. 심폐소생술 교육이 전 국민에게 확대돼야 하는 이유다. 한국에서 심폐소생술 처치하는 비율은 8.7%에 불과하다. 일반인 55%가 초
삼가 행복을 빕니다 /정호승 어제 죽은 이들이 오늘 다시 태어나는 소리가 들립니다 삼가 행복을 빕니다 오늘 죽은 이들이 내일 다시 태어나 배냇웃음을 짓습니다 삼가 행복을 빕니다 오늘 다시 태어난 내일 다시 태어날 갓난아기의 얼굴이 이미 늙어 있습니다 삼가 평화를 빕니다 - 정호승 ‘밥값’ / 창작과 비평 살아가는 동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을 자주 해 보았을 것이다. 죽음 앞에서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다. 따지고 보면 서로에게 모두는 고인으로 남는 지금의 이 순간들은 지워지고 있다. 희망이거나 꿈이거나 누구나 품고 있는 욕망 앞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우거나 버릴 수 없는 것들이 희망과 꿈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죽음을 향해 가는 동안 순순히 따르기에는 신선하고 새로운 희망의 종류들과 꿈의 진열 상품들이 많기에 “평화”를 외치며 죽도록 싸울 뿐이다./권오영 시인…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과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철회, 사립유치원 사유재산 인정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개학을 연기하겠다고 선언했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하루 만에 손을 들었다. “개학 연기 투쟁을 조건 없이 철회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이른바 ‘개학 연기 투쟁’은 실패했다. 국민적 분노와 우려를 불러온 한유총의 ‘투쟁’이 중단된 것은 정부의 강력한 대응과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 때문이었다. 참여 유치원도 예상보다 적었다. 한유총은 개학연기 유치원이 1천533곳이라고 밝혔지만 개학 연기 투쟁 첫날, 실제로 개학을 연기한 사립유치원은 239곳 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전체의 6%다. 한유총의 저항에 정부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했다. 개원하지 않은 유치원에 명령서를 전달하거나 유치원에 붙이는 방식으로 즉각 시정명령을 내렸다. 만약 5일에도 문을 열지 않으면 형사고발하겠다고 통보했다. 개학 연기를 강요하는 행위 역시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수사당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도 한유총 설립허가를 취소하겠다며 엄정대응 했다. 그리고 한유총이 개학 연기 투쟁 철회 방침을 밝혔지만 정부는 한유총의 설립 허가 취소를 강행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가 열렸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천349달러로 전년보다 5.4% 늘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달러대(2만795달러)에 들어섰던 2006년 이후 12년 만에 3만 달러 선을 넘어섰다. 미국·독일·영국·일본·프랑스·이탈리아 등 기존 6개국에 이어 한국이 7번째다. 우리나라가 경제력 면에서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역사적으로 임진왜란, 병자호란, 경술국치, 남북 분단 등을 겪은 것은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국민이 겪은 피눈물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앞으로 국력을 더욱 키우고 탄탄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과거의 아픔과 슬픔은 반복될 수 있다. 그 국력의 기초가 바로 경제력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에 만족하지 말고 경제력을 더욱 강하게 해야 한다는 데 반대 의견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경제의 앞길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조선·철강·반도체 등 주력산업이 구조적 한계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데다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수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외부환경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영통구에서는 100년 전 기미독립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및 수원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를 기획하고 3월 한 달 간 민원실에 작품을 전시한다. 100년 전 선비들이 그리던 기법으로 그린 문인화로 영통구 여성지원민방위대장 전말연 작가 등 6명의 애국시민이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그린 것으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지도 작품과 수원의 독립운동가, 수원특례시의 완성을 기원하는 작품, 수원 화성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100년 전 일제의 침략과 강탈에 대한 항거로 1919년 만세운동이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수원 지역에서도 성별과 연령, 빈부와 지식, 직업의 귀천을 막론하고 모든 국민이 독립을 위한 만세운동에 동참했다. 수원의 여성독립운동가인 이선경(1902년 5월 25일~1921년 4월21일)은 숙명여학교 재학 중 학생 만세시위에 참가하기도 하였고 구국민단에서 일하다 체포돼 8개월 만에 석방된 후 9일만에 고문후유증으로 순국하였다. 수원 예기조합의 기생이었던 김향화(1897년 7월 26일~?)은 고종 승하시에 대한문 앞에서 통곡하기도 했고 33명의 기생들과 함께 서슬 퍼런 경찰서 앞에서 독립만세를 주도하다가 구속됐다. 나라 사랑하는 구…
따뜻한 봄철 등산을 하기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해빙기의 자연은 수많은 위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자연 환경 속에서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오랫동안 삶과 죽음의 갈림길을 넘나드는 것을 조난이라고 한다. 산에서 조난을 당하면 조난자의 능력과 판단 또는 처한 위기 상황의 정도에 따라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무사히 내려올 수도 있다. 조난은 반드시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위험한 상태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길을 잃고 밤새 산을 헤매고 다니거나, 부족한 장비와 식량 때문에 탈진 상태에 이르는 것, 일시적인 저체온증에 걸리는 등의 상황도 조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추락이나 눈사태와 같이 한순간에 일어나는 것들은 산악사고이지 조난은 아니다. -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그런 다음 그곳에서 지도와 나침반으로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계획했던 길을 찾는다. 지도의 지형을 살필 때는 계곡보다는 산등성이에서 살펴보는 것이 방향을 찾기도 좋다. 만일 짙은 안개, 눈보라, 어둠 때문에 지형과 방향을 살필 수 없을 때는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정확히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