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이란 단어는 잘못이 있는 사람을 직업이나 맡은 일에서 쫓아내어 신분을 박탈하는 명사로 사용한다. 파면을 하려면 대상자에게 무언가 중대한 잘못이 있어야 한다. 잘못이란 영역 은 퍽 추상적인 것이지만 잘못의 유무는 그가 맡은 직책, 직위, 직무에서 그릇된 행위와 그 결과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잘못의 기준은 그 직무와 관련된 규정에 따르게 된다. 규정에 없을 경우에는 사회 관습, 공공성, 도덕성, 여론 등의 잣대로 측정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작년에 구성원 한 명이 잘못을 하여 절차를 거쳐 파면하고자 했으나 그가 먼저 사표를 쓰고 나갔다. 다행히 그 여파가 크지는 않았지만 그는 구성원들에게 큰 교훈을 주고 갔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생활하다 보면 아버지로서, 혹은 직위를 갖고 직무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그 직권을 남용하여 폭력, 성희롱, 인사, 배임, 횡령, 금품수수, 기타 압력 등을 행사할 수 있는 유혹과 기회가 있기 마련이다. 하물며 수도원에서조차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한다. 어떤 사람은 10계명을 못 지킬지라도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는 자신만의 ‘11계명’을 만들고 이를 굳건한 믿음으로 지키며 자신의 욕망을 충족해 간다.
사람들이 미세먼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는 얼마나 위험할까. 한마디로 치명적이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를 말한다. 참고로 1㎛는 1000분의 1㎜의 크기다.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 굴뚝 등을 통해 주로 배출되며, 여기엔 1급 발암물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또한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질환은 물론 심혈관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걸릴 수 있다. 같은 먼지 중 초미세먼지는 더 무섭다. 허파꽈리 등 호흡기의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하고 혈관으로 들어가 각종 질병을 일으켜서다. 미세먼지 일평균농도가 10㎍/㎥ 증가하면 사망발생위험이 0.44% 증가하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하면 사망발생위험이 0.95%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화여대병원은 몇년 전 더 충격적인 조사 결과도 내놨다. 임산부 1천500명을 4년에 걸쳐 추적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당 10㎍ 상승할 경우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이 최대 16%나 높아졌다는 게 그것이다. 요즘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수치는 환경기준치(50㎍)를…
고덕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공장의 가동을 앞두고 평택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일 일부 생산라인의 시범가동을 시작으로 웅장한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평택시 고덕면 반도체 단지는 모두 289만㎡로 축구장 400개 크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다. 현재 공장동·발전 및 환경시설·복지동·사무동 등 시설이 95∼100% 공정률을 보이면서 오는 6월쯤이면 본격 가동이 가능하다. 지난 2015년 5월 기공식을 가진 이래 약 2년만에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된다. 지난 2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432억 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5년 만에 사상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달보다는 20.2% 증가했다. 그중에서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64억 달러로 수출을 이끌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54.2% 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반도체 산업이 최근들어 호황이 이어지면서다. 삼성전자의 주가도 며칠 전 200만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21만원까지 치솟아 증권사들은 25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半導體)는 도체와 절연체의 중간 정도의 전기 전도성을 갖는 물질이다. 금속처럼 전기를 잘 통하는 도체
우리나라의 사드배치와 관련해 중국의 보복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방한 금지령으로 중국인들을 상대해 온 한국여행사가 직격탄을 맞았다. 여행사뿐 아니라 면세점, 화장품업계, 호텔, 식당 등 관련업계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인들이 많이 몰리던 서울 명동과 제주도 등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2016년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 관광객은 1천700만명이 넘었는데 중국인이 806만 명이었다. 제주도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총 360만3천21명이었는데 이 중 306만1천522명(약 85%)이 중국인이었다고 한다. 관광업계와 정부, 지자체의 고민이 크다. 그런데 중국에만 반한감정이 있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들 사이에서도 반중 감정이 일고 있어 두 나라 간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중국 여행을 자제하고 중국 상품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 내에서 한국산 자동차를 때려 부수는 일도 벌어졌다.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에 갈 필요가 없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이래저래 중국행 여행객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한해 400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중국을 방문한다고 한다. 중화권을 제외하면 가장 많
심장질환은 전구 증상 없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종종 돌연사와 연관되기 때문에 흉통(胸痛)이 있으면 덜컥 큰 병부터 의심해서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물론 흉통이 있는데도 간과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심장에서 기인하지 않는 흉통(비심인성흉통)인 경우도 많으므로 정확한 감별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흉통이란 가슴 부위에서 느껴지는 모든 종류의 통증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가슴 부위의 피부, 근육, 뼈를 포함해 내외부의 모든 장기가 흉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흉통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통증의 위치, 특성 및 지속시간 등의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는 먼저 전형적인 협심증의 증상에 대해 알아보고, 이와 유사한 흉통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협심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관상동맥)이 좁아져 필요한 만큼의 혈액이 흐르지 않아 발생합니다. 허혈성 심장병으로 인한 가슴 통증은 대게 바늘로 찌르거나 칼에 찔린 듯한 예민한 통증보다는 뻐근하고 터질 것 같으며 짓눌린 것 같은 통증으로 느껴집니다. 위치는 흉골(복장뼈) 뒤나 좌측 가슴이 흔하며, 종종 왼팔이나 목 부위로 통증
1984년 히로시마에서 자그마한 캐주얼 브랜드로 시작된 유니클로가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의류회사로 성장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199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일본경제 장기침체였다. 유니클로는 1990년 중국에 생산거점을 구축한 후 SPA(한 회사가 의류 생산과 판매의 모든 과정을 총괄) 체제 하의 중저가 패스트패션 전략이 주효하면서 2000년대 중반 이후 대형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 지난 30여 년간 유니클로 변천사는 일본경제의 부침을 압축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매우 상징적이다. 일본경제는 1980년대 중반까지 탄탄한 제조업 경쟁력에 힘입어 성장가도를 질주했다. 그러나 일본의 과도한 경상수지흑자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 등 주요국이 1985년 플라자 합의를 통해 인위적인 엔화강세를 강요한 결과 엔화가치는 합의 당시 달러당 241엔 수준에서 1987년 초 150엔 수준까지 절상되었다. 그 후 1980년대 후반 자산버블 형성과 1990년대 중반 이후 버블붕괴라는 롤러코스터 속에서 일본기업은 극심한 불황과 생존경쟁에 내몰렸다. 더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최근까지 수차례의 경제위기와 천재지변으로 경제활력이 소진되면서 일본경제는 이른바 ‘잃어
단추 /이인주 단추의 생명은 구멍이다 그 좁고 캄캄한 구멍 속으로 흘러들어간 환한 실오라기들이 얼마나 단단한 결속의 언약인지 구멍이 없는 것들은 모른다 소통이란 한 가닥 실오라기 같은 것, 입술에서 입술로 뚫린 이음줄이 오감을 울려내는 둥근 탄성을 몸이 열리는 맨 처음의 자리와 마음이 닫히는 맨 끝자리에 단추가 있고 원조 같은 구멍 속으로 흘러온 역사는 사실 단추의 역사인데 그 풀고 잠그는 행태가 능히 한 서사를 바꾸기도 한다 - 이인주 시집 ‘초충도’ 구멍이 있는 것들은 허전하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그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말하고 보고 듣고 서로의 이음줄을 잇는다. 한 개의 단추처럼 나를 풀었다 잠근다. 이음줄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구멍이 수없이 많은 우리를 때로 옭아매는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한 가닥 실오라기 같은 그 소통이 오감을 울려내는 둥근 탄성을 지르게 한다. 그래도 보이지 않는 이면에는 언제나 어둠이 자리하고 있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불안이 서로에게 갈등을 낳고 갈등은 또 다른 구멍을 낳는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 묶고 풀며 흐르고 그러한 단추의 역사 같은 행태가 능히 한 서사를 바꾸기도 하는 것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5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정문 현관 앞 포토라인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고 밝힌 뒤 곧바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당초 내용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처럼 짧고 간결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검찰소환조사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으로 파면된 지 11일 만에 이뤄졌다.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노태우, 전두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네 번째다. 곧바로 조사실로 향한 박 전 대통령에게는 뇌물죄와 직권남용죄 등 13개 혐의에다가 수 백가지의 질문이 예상돼 조사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TV를 통해 박 전 대통령 출석과정을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서로 달랐으나 착잡한 마음은 같았다. “입장표명이 당초 예상했던 것과 달리 없어서 실망했다. 용어의 선택과 표현에 따라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크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렇지만 전직 대통령이 또다시 검찰소환조사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모두가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면서 다시는 이같은 일이 벌
경기도에는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사항 등이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을 들자면 경기북부권 중첩 규제와 역차별 문제다. 이 지역은 남북한이 총구를 맞대고 대치중인,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여서 지역 발전을 위한 대규모 개발을 할 수 없었다. 따라서 주민들은 휴전 이후 국가안보의 그늘에서 항상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게다가 수도권 규제까지 묶여 낙후된 채 소외감을 느껴왔다. 상대적으로 경기남부지역과 비교되면서 느끼는 상실감이 컸다.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중첩된 규제와 역차별 해소’ ‘낙후된 경기북부지역의 균형발전’ 등을 외쳤다. 국가 안보와 자연환경 보존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생존권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보는 결국 국민들의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오죽 소외감을 느꼈으면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때마다 ‘경기도 분도론’이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을까. 물론 20여 년이 지난 아직까지 분도론은 큰 진전이 없다. 최근에도 경기도 북부 시·군의장 협의회가 ‘경기도 분도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현 남경필 경기도지사나 역대 지사들은 분도가 재정 자립도 등 여러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저하시
Q:국민연금, 낸 돈보다 많이 받는다는데, 사실인가요? A:최초로 연금을 받는 시점에 과거의 소득을 현재가치로 재평가해 연금액을 산정한다. 연금을 받는 중에는 물가상승분에 따라 연금액도 오르는 등 납부한 보험료보다 연금 수령액이 많다. 그렇습니다. 국민연금은 납부한 금액보다 나중에 연금으로 받는 액수가 훨씬 많습니다. 국민연금은 현재 소득의 9%를 납부하고 2028년 이후부터 소득대체율 40%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수급개시 연령인 61세(53년생 이후부터는 출생연도별로 61~65세)가 되어 받는 연금액을 계산할 때 가입기간 중의 소득은 연금수급시점의 가치로 재평가하여 그동안의 물가 및 소득상승분을 반영합니다. 또한 연금을 받는 중에도 통계청에서 고시한 전년도 전국소비자물가변동률만큼 매년 연금액을 인상하여 지급하기 때문에 실제 받는 금액은 본인이 납부한 보험료에 비해 훨씬 많게 됩니다. 즉, 가입자인 국민의 부담 수준에 비해 혜택은 비교적 높게 설정되어 있어 사기업의 개인연금상품과 비교해도 국민연금만큼 수익이 높은 상품은 시중에 없습니다. 이유는 공적연금으로서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운영비용의 일부를 국고에서 지원하며 상품 판촉비용, 수수료 등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