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초연된 연극 ‘온 더 비트’가 종연 단 4개월 만에 앵콜 공연으로 다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온 더 비트’는 프랑스 배우이자 연출가인 쎄드릭 샤퓌(Cédric Chapuis)가 직접 쓰고 연기한 1인극으로, 2003년 프랑스에서 초연됐다. 2016년 몰리에르 1인극상에 후보로 올랐으며, 2021년 오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는 최고의 1인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소년 ‘아드리앙’과 그의 전부인 드럼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혼자가 아닌 순간이었어요.” “엄마는 걱정하는 데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거든요. 내가 말을 많이 안 해서 걱정을 했고, 나한테 또래 친구가 별로 없어서 걱정을 했고, 선생님이 나를 걱정해서 걱정을 했어요. 근데요, 저는 아직도 이해가 잘 안 가요.” 작품은 엄마의 걱정거리인 아드리앙의 시선과 언어로 극을 끌어 간다. 걷기, 농구하기, 저녁만들기, 심지어 선생님한테 뺨을 맞는 순간까지, 세상 모든 것이 리듬과 박자로 표현되고, 소리로 덮인 아드리앙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렇게 점점 더 아드리앙은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든다. 드럼과 함께하는 시
“그때 엄마는 망설이지 않고 다가와 원고를 먼저 주웠어. 하나 남은 빈자리에는 원고를 올렸어. 거긴 내 자리였어.” ‘호프’의 8번째 생일, 겨우 케이크의 촛불을 불고 이제 막 소원을 빌었다. 그런데 전쟁이 터지기 일보직전, 황급히 짐을 챙겨 국경을 넘어가야 했다. 엄마는 이동 중인 버스에서 넘어진 호프가 아닌 원고를 품에 안아들었다. 마지막 빈자리도 호프는 원고에 양보해야 했다. 그때부터 70년이 흐르도록 호프는 원고와 함께했다. 현대 문학 거장의 미발표 원고를 둘러싼 재판과 평생 원고만 지키며 살아온 78세 ‘에바 호프’의 삶을 그린 창작 뮤지컬 ‘호프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 3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2019년 초연 당시 평균 객석 점유율 94.5%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제8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3개 부문,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8개 부문 수상 등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프란츠 카프카의 유작 반환 소송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은, 미발표 원고를 두고 이스라엘 도서관과 호프의 재판이 열리는 재판장을 배경으로 한다. 법정 드라마 형식으로 호프의 치열했던 삶을 풀어간다. 호프가 원고를 처음 만난 건 8살
빵집 주인 : 왜 여자가 일을 하려고 그래. 남자가 없어? 안나 : 아니오. 돈이 없어요. 빵집 주인 : 그래 그러면 저기 몸 쓰는 건 잘해? 안나 : 네 잘하죠. 빵집 주인 : 얼마나 잘하는데? 안나 : 저 무거운 것도 들 수 있고, 이런것도 혼자 들 수 있어요. 빵집 주인 : 아니, 아니, 아니. 그런 거 말고, 남자한테 쓰는 거. 지금으로써는 상상할 수 없는, 경악할 만한 대화가 오가는 19세기 런던의 한 거리. 여자가 일을 하는 것에 의문을 품으며, 미혼 여성은 재산을 가질 수도 없는 불합리한 제도가 만연한 사회다. 그러나, 위와 같은 수치심 유발 화법에도 절대 기죽지 않는 여성이 있다. “저한테 왜이렇게 찝적거리세요. 아 발정나셨어요? 그래서 거시기 대신 주둥이로 푸시는 거예요? 이참에 그거 떼버리세요. 감당도 안 되고 관리도 못 하는 거 확 떼버리는 게 편하실 것 같은데, 적선하는 셈치고 제가 도와드릴까요? 골라보세요. 뽑아드려요? 잘라드려요?” 자신을 희롱한 빵집 주인의 말을 시원하게 맞받아치는 ‘안나’. 첫 등장부터 심상치가 않다. 빵집 주인과 옥신각신 말다툼을 벌이던 그는 결국 경찰에 연행되고, 벌금이 없어 철창에 갇힌 신세임에도 “난 슬퍼질
컬링 스포츠계의 최대 행사인 세계컬링연맹(WCF) 총회가 내년 9월 역대 최대 규모로 서울시에서 개최된다. 대한컬링연맹(회장 김용빈)은 “지난 11일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된 2022 세계컬링총회에서 2023 세계컬링총회의 서울 개최를 공식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제12차 세계컬링연맹 총회는 내년 9월 11일부터 15일까지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린다. 내년 총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68개 회원국 대표들과 세계컬링연맹(WCF) 이사회 및 사무처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2023 세계컬링 서울총회’ 일정은 내년 9월 1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까지는 세계컬링연맹 이사회, 13~14일에는 컬링 정책 및 경기규정 등의 안건을 사전에 논의하는 오픈 미팅, 15일에는 본 총회가 열린다. 이외에도 연맹은 서울총회 기간 중 한국과 서울의 관광자원을 알릴 수 있는 문화예술, 정보통신기술, 명소 체험 및 방문 등 다양한 연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서울총회는 새롭게 선출된 세계컬링연맹 보 웰링(Beau Welling) 회장이 주관하는 첫 번째 세계총회인 만큼 이목이 쏠린다. 대한컬링연맹은 지난 3월 세계컬링연맹에 서울
김부겸 국무총리는 코로나19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입은 손실에 대한 정부의 보상 비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9일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손실보상 규모를 더 늘려달라고 요구한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부는 현행 손실보상법을 토대로 집합금지 및 영업시간 제한에 영업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피해액의 80%를 보상하고 있었고, 이에 자영업자 단체 등에서는 보상률을 100%로 늘려달라고 주장해 왔다. 이러한 주장에 김 총리는 "이 부분은 진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며 "90%로 늘릴지, 혹은 80%로 하더라도 우리가 제대로 못 찾은 손실이 있는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손실보상을 소급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소급적용을 하지 않기로) 정리한 것을 정부가 바꿀 방법은 없다"고 단정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주장하는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서는 "정부는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정부가 지금까지 내놓은 보상안은 이미 편성된 예산으로 충당할 수 있다며 "그런데 정치권에서 이걸로 부족하니 새로 예산안을 다시 짜자고 제
정부가 최근 방역패스 적용 대상을 확대한 가운데 백신 1차 접종 후 부작용을 겪은 이들 사이에서 접종예외자 기준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린 A씨는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고 일주일 뒤부터 생전 겪지 못한 심장의 두근거림으로 응급실에 갔다”며 자신을 백신 1차 접종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응급실에서 심전도검사, 혈액검사, 흉부X레이, 소변 검사 등을 진행 했으나 아무 이상 없다고 했다”며 “요즘 이런 증상 있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는 얘기만 듣고 귀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3개월간 지속되는 이상 증상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며 “하루하루 죽음의 두려움 속에 살고 있고 재직 중인 회사도 병가를 냈다”고 했다. 백신접종 후 부작용을 겪어 접종예외자가 되는 방법은 2가지다. 접종 후 중대한 이상반응을 보이거나 기타 건강상의 이유로 분류되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중대한 이상 반응은 아나필락시스 반응, 혈소판감소성혈전증, 모세혈관누출증, 심근염‧심낭염 등이다. 그 외 기타 건강상의 이유는 면역결핍자 또는 항암제‧면역억제제를 투여받는 사람이다. 그러나 부작용을 호소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병관리청
‘스포츠 도시’ 수원시가 KT농구단을 품으며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4대 프로스포츠 구단 모두를 갖게 됐다. 프로야구 KT wiz, 프로축구 수원삼성블루윙즈와 수원FC, 수원도시공사, 프로배구 한국전력 빅스톰,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등 3개 종목 6개 팀이 수원에 연고지를 두고 있다. 9일 오전 8시 서울시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제26기 제4차 임시총회 및 제5차 이사회에서 제27기 KBL 사업 계획 및 예산, 임원 선출, 신규 회원 가입, 구단 연고지 이전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화제의 중심이었던 KT소닉붐의 연고지 이전은 승인됐다. KT는 다음 시즌부터 과거 여자프로농구 OK저축은행이 사용하던 서수원칠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해 새롭게 출발한다. 수원 농구팬들은 지난 2000-2001시즌 삼성의 연고 이전 이후 20년 만에 프로농구단을 갖게 됐으며 기초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4대 프로스포츠 팀을 보유한 도시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KT 스포츠단은 KT소닉붐이 수원으로 이전하면서 수원 내 2개 구단을 갖게 돼 ‘수원 시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KT wiz는 “아직 마케팅 부문에서 정해진 것은 없지만, 같은 연고지를 쓰게 됨에 따라 함께 연계할 수
프로농구팀 KT소닉붐이 ‘스포츠 메카’인 수원시로 연고지 이전을 추진함에 따라 기초 지방자치단체 유일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이 탄생하게 됐다. KT는 8일 “연고지를 부산에서 수원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해 부산시에 통보했다. 9일 예정된 KBL 이사회에서 연고지 이전 심의를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00-2001시즌 삼성의 연고지였던 수원은 20년 만에 프로농구팀을 갖게 됐다. 지난 2017년 3월 KBL 이사회에서 통과된 프로농구 연고지 정착제에 따라 모든 구단 선수들과 사무국은 오는 2023년 6월부터 연고지에서 훈련과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수원시에 ‘KT빅토리움’ 훈련장과 선수단 숙소가 있는 KT로서는 부산에 연습장 등을 새로 건립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KT는 부산시에 연습장 건립, 사용료 인하 등을 요구하며 올 1월을 포함해 6개월 이상 담당 국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으며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수원으로 연고를 이전하는 KT는 과거 여자프로농구 OK저축은행이 홈경기장으로 이용했던 서수원칠보체육관을 사용할 계획이다. 기존 KT wiz(프로야구), 수원삼성블루윙즈와 수원FC, 수원도시공사(프로축구), 한국
양부모에게 학대를 받다 숨진 정인양의 양외할머니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정인양의 양외할머니 A씨를 아동학대 방조 및 살인 방조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임현택 전 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이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및 살인 방조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고발을 접수한 뒤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 이첩했다. ‘정인이 사건’ 이후 13세 미만 아동학대 범죄는 시·도 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대가 맡고 있다. 고발 당시 임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발장을 게시해 “A씨는 피해 아동이 양부모에 의해 사망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정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면서 “그들의 학대 행위를 방조했고, 이로써 사실상 그들의 살인 행위를 직·간접적으로 용이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가 장씨가 수술을 받을 때 장씨 집에 있었고, 여름에 휴가도 같이 가서 장씨가 정인이를 정서적, 신체적으로 학대한 내용을 모를리 없다”면서 “살인 방조의 죄책이 있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3월 말 고발인 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A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코로나19 장기화까지 겹쳐 사실상 폐교 수순을 밟고 있는 지방대들은 “수도권 대학 정원을 줄여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교육부의 각종 지원 정책에도 입시생들은 소위 ‘인 서울’만 바라보며 수도권으로 몰린다는 것이다. 정말일까. 수도권 대학들의 실상을 경기신문이 자세히 들여다 봤다. [편집자 주] 지난 1월 루터대학교 홈페이지엔 2021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 요강과 함께 같은 날 올라온 게시글이 하나 더 있다. 정시모집 면접고사 예상 질문과 모범답안이다. 학교 측은 “우리 대학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면접에 부담을 느낄까 싶어 샘플 답안을 제작해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루터대학교의 지난해 정시 등록률은 56.7%, 2019년엔 63.6%였다. 서울캠퍼스를 하나 더 가진 경기대학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아랑곳없이 서울 고등학교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입시 설명회를 열고 있다. 설명회를 신청하지 않은 학교에는 홍보책자와 설명자료를 배포하는 등 학교를 알리는데 주력 중이다. 학교 관계자는 “재작년, 지난해에 비해 입학생이 계속 줄고 있어, 코로나19 시국이긴해도 홍보활동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립 한경대와 한국복지대는 아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