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알아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농업박물관이 지난해 12월 개관한 이후 1주년을 맞아 열리는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 ‘남겨진, 남겨질’에서는 농업이 정착한 후 우리 곁에 자리매김하기까지의 이야기들을 전하며 미래 농업의 가능성에 대해 전한다. 1부 ‘도전의 시작: 불리한 자연환경 극복을 위한 도전’에서는 1452년 ‘고려사절요’에서부터 1884년 고종21시대 기록까지 역사 속에서 농업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12세기 ‘삼국사기’에는 권농 정책을 펼쳤던 신라왕들의 모습을 찾을 수 있으며 17세기 ‘남사록’에는 제주에 파견된 김성헌의 인문·자연 환경에 대한 기록을 볼 수 있다. 선조들에게 농사는 국가의 근본이었지만, 부족한 농토, 바위와 돌이 많은 척박한 땅, 마실 물조차 없는 가뭄 등은 극복의 대상이었다. 이에 자갈을 헤치고 흙을 개선해 씨앗을 심기에 적절한 땅으로 변화시켰다. 물을 끌어오기 위해 제방을 개축하기도 했다. 농사에 이용된 따비, 호미, 남태, 지게 등이 재현돼 있다. 2부 ‘땅, 물, 바람, 그리고 사람’에서는 과거서부터 내려오던 농업이 현재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여겨져 지정된 ‘국가중요농업유산’과 그 중 척박한
◆꼰대 책방/오승현 지음/도서출판 구픽/228쪽/값 1만2000원 작가 오승현의 소설 데뷔작인 '꼰대책방'은 영상과 이미지가 종이책을 대체하고, 독서 인구가 '독불장군'에 빗댄 '독불인구'라 불리게 된 근미래를 다룬다. 헌책방을 운영하는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가득했던 주인공 심지언은 이 감정을 꼰대에 대한 새로운 개념으로 정착시켜 나가고, 꼰대의 전형 최대번은 반전 매력을 발산하며 괜찮은 꼰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거침없는 입담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각, 그리고 사회 비판적 메시지가 돋보이는 책. ◆떠나온 곳에 남겨진 것들/정진희 지음/도서출판 북인/216쪽/값1만3000원 한국산문작가협회 상임 고문으로 활동 중인 정진희 작가의 두 번째 수필집으로, 바탕에는 사람, 책, 여행, 영화 등이 키워드로 자리한다. 그러나 단순히 여행기나 영화 감상기가 아니다. 그 세계를 자신의 시대와 연결해 공공적 사유로 전환하기 위한 작가정신을 담은, 일종의 비평적 결실이다. 특히 인생을 관찰하고 그 의미를 밝히는가 하면 날카로운 지성으로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지혜의 말씀 書(서)/양덕배 지음/북갤러리/237쪽/값 1만3000원.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아름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