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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김치 파동에 구충제 판매 불티

일반 약국,구충제 판매 3배이상 늘어
제약회사들도 밀려드는 주문으로 야간 생산에 돌입

"구충제 주세요"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되자 정부는 "감염 가능성이 낮다"며 안심시키고 있지만 불안감에 휩싸인 시민들이 너도나도 구충제를 찾아 약국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구충제를 생산하는 제약업체들은 전례없는 '구충제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구충제 찾는 손길 늘어=성남시 분당구 서현약국 김은규(50)약사는 "구충제 판매량이 예년보다 3배이상 늘었다"며 "봄,가을이 구충제를 복용하는 시기란 점을 감안해도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시 고잔동 그랜드약국 이남식(44)약사는 "하루에 평균 15명 가량이 구충제를 찾고 있는데 이는 기생충 김치 파동이 일기 전 보다 30%정도 늘어난 것"이라며 "주로 외식을 자주하는 20~30대 대학생,직장인들이 약을 사면서 가족들 것까지 챙기고 있어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양시 만안구 메디팜미래약국 조철형(34)약사도 "김치파동이 있기 전에는 하루에 하나도 나가지 않던 구충제가 요즘엔 하루에 30여개 이상씩 나간다"며 "구충제가 더 팔릴 것을 대비해 제약회사에 미리 주문을 해놨다"고 귀뜸했다.
#제약회사 때아닌 특수=종근당,대웅제약,한국얀센 등 구충제를 생산하는 제약회사들은 밀려드는 주문 때문에 최근 종전에 없던 야간 생산체제까지 구축하는 등 '기생충 김치 특수'를 한껏 누리고 있다.
구충제 생산 1위 업체인 종근당은 '기생충 김치' 파동이 터진 지난달 21일 이후 14일 동안 '젤콤'으로 연간 판매액(30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육박하는 9억원의 매출을 단숨에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평소 8천500개 정도 팔리던 젤콤이 김치파동이후 최근까지 14만여개로 판매가 급상승했다"며 "폭증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야간 특근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간 20억원어치를 팔고 있는 '알벤다졸'을 생산하는 대웅제약도 최근 재고가 완전히 동이 나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밤 특근을 시작했다.
한국얀센의 '후루버말'은 월평균 1만4천500개가 판매됐으나 김치파동이후인 지난달 25일 하루동안에만 3만2천200개가 팔려 나가는 등 판매 폭증으로 제품이 모두 동난 상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구충제 시장은 중국산과 국산 김치에서 발견된 기생충 알 여파 등으로 지난해 80억원 규모에서 120억원대로 최소 50%이상 신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충제, 왜 이렇게 많이 팔리나?=대학생 이모(23.수원시 장안구 화서동)양은 "점심은 주로 친구들과 학교구내식당과 근처 밥집에서 해결하는 편"이라며 "그동안 먹었던 기생충 김치를 생각하면 도저히 구충제를 사먹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고 불쾌해 했다.
주부 최모(45.고양시 화정동)씨도 "이 지역 학교에 납품된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얘기를 듣고 학교급식을 먹는 아이에게 아예 김치에는 손도 대지 말라고 당부했다"며 "급식에 사용된 김치에 기생충이 있었을 지 몰라 최근 아이에게 구충제를 먹였다"고 불안해 했다.
최씨는 또 "학교 급식 김치뿐만 아니라 김치에 사용되는 모든 채소류에 대한 철저한 검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화여대 의과대학 양현종 기생충학교수는 "토양매개 기생충증 질환인 경우에는 구충제가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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