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장필선
출판사 : 필맥
각권 9천5백원
19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까지 학생운동 출신으로 노동운동 활동가들의 꿈과 고뇌, 그리고 그 속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 장편소설 '난주'(전3권)이 출간됐다.
이 소설을 끌어가는 3명의 인물은 각기 다른 환경과 성격을 가지고 서로 부딪히고, 의지하고, 사랑한다.
소설을 끌고 가는 중심 화자 '난주'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명문대 불문과에 입학한 여성이다.
학생운동에 뛰어들게 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미술에 대한 열정, 소부르주아적인 가정환경 등에 대해 자책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꿔보려 한다.
그런 그녀는 애인 강민에게서 자신의 정신적 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의존하다.
강민이라는 인물은 노동자와 거의 구분이 안되는 외모에, 사상에 대한 추호의 의심도 없이 강철 같은 의지로 무장한 '전위적' 활동가다.
그러던 중 난주가 소속된 노문연(노동문제연구소)을 지휘하는 한민연(한국 민주주의 노동자연맹)에서 이론가로 활동하던 성진이 지도부와 이론상의 마찰을 빚고 노문연으로 내려오게 된다.
지도부의 활동지침에 교조적으로 따르지 않고 유연한 사고를 하는 성진과 난주는 금방 마음이 통해 서로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난주는 이미 활동가들 사이에서 강민의 애인으로 알려져 있어,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감추려고 한다.
하지만 갈수록 강민과 정서적 거리가 멀어지기만 하는 난주는 성진의 따뜻한 카리스마에 빠져들고, 또 애써 부정했던 자신의 예술적 기질이 외면할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전 3권에 걸쳐 이어지는 세 인물의 활동과 감정 변화는 읽는 이에 따라 단순히 '격동의 시대에 러브스토리'로만 느낄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 장필선(41)이 그 시절 PD(민중민주주의) 계열의 조직에 몸담았던 경험과 월간지 기자 시절에 취재했던 활동가들의 휴먼 스토리를 통해 현실성이 더해져, 상상의 것이 아닌 역사 이면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운동권 내부 활동가들의 개인적인 삶과 변화하는 모습, 늘 검거의 우려 속에 활동해야 하는 활동가들이 익히고 지켜야 했던 보안 및 생존의 기법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사실적으로 서술돼있는 것이 그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