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5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눈 때문에...출근길 지각사태, 퇴근길 엉금엉금"

"눈 때문에...출근길 지각사태, 퇴근길 엉금엉금"
21일 오전 기습적으로 내린 눈으로 출근길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인파들이 인근 정류장과 역으로 몰려 들어 엄청난 혼란과 함께 대규모 지각사태가 연출됐다.
또 퇴근길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결빙된 도로로 곳곳에서 접촉사고가 나고 운전자들은 감속운전을 벌이는 한편 일부 직장인들은 아예 귀가를 포기한 채 회사 근처 찜질방에서 잠을 자는 등 갑작스럽게 내린 눈이 하루종일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눈, 얼마나 내렸나=이날 오전 경기지역에는 평균 1.9cm의 눈이 내렸다.
오전 9시 현재 의왕에 5.0㎝로 가장 많은 눈이 내렸고 오산 4.0㎝, 수원 3.5㎝, 이천 2.7㎝, 평택 2.5㎝, 의정부 1.0㎝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정류장, 지하철 역마다 인산인해=21일 오전 8시께 수원 화서역.
이날 새벽 갑작스럽게 내린 눈으로 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역은 포화상태를 이뤘다.
김모(29.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씨는 "평소에는 자가용을 이용해 회사가 있는 서울 양재동까지 출.퇴근했지만 새벽에 내린 눈때문에 길이 막힐 것 같아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됐다"며 "지하철에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릴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화서역 관계자는 "평상시보다는 이용 승객이 10% 가량 늘어났다"며 "최대한 가용인력을 많이 투입해 승객들의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 정류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수원역 버스정류장은 자가용 대신 버스를 이용해 출근길에 나서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혼잡을 빚었다.
노모(26.여.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씨는 "눈길 운전이 위험할 것 같아 차를 아예 두고 나왔다"고 밝혔다.
#출근대란=최모(25.여.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씨는 "초보운전이지만 연무동에 위치한 회사까지 40분정도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었다"며 "새벽에 내린 눈때문에 버스를 이용하려고 나왔더니 평소 6분 간격으로 있는 13번 버스가 오늘은 30분이 지나도 안와 결국 1시간 30분만에 회사에 도착, 20분정도 지각했다"고 말했다.
오산에서 수원으로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류모(26.여.오산시 갈곶동)씨도 "밤새 눈이 내렸다는 뉴스를 듣고 버스를 이용했다"며 "평소 50분 걸리는 길을 오늘은 2시간이나 걸렸다"고 밝혔다.
버스 기사 김모(50)씨는 "도로에 쌓인 눈때문에 버스가 밀려서 브레이크도 잡지 못하는데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이 자꾸 버스쪽으로 나와 사고가 날까 조마조마했다"며 "길이 미끄러워서 천천히 가야하는데 승객들은 늦었다고 아우성이니 나도 정말 짜증난다"고 털어놨다.
#퇴근길 '엄금엄금'=저녁부터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오전에 내린 눈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퇴근길에 나선 차량들은 감속 운행을 해야했다.
이모(34.오산시 궐동)씨는 "7시께 퇴근하는데 길이 미끄러워 거북이 운행을 했다"며 "평소 60∼70㎞로 달렸는데 오늘은 20∼30㎞밖에 속도를 내지 못해 퇴근하는 데 2배 이상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퇴근길 얼어붙은 도로탓에 집에 들어가기를 아예 포기한 직장인도 많았다.
부평에서 수원으로 출.퇴근하는 정모(34)씨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도로가 얼어붙는 바람에 사고위험이 높아 아예 귀가를 포기했다"며 "회사근처 찜찔방에서 자고 바로 출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용인에 사는 박모(26.여)씨도 "빙판길 운전이 부담스러워 회사에서 가까운 이모네 집에서 하루 신세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설작업, 2%가 부족하다=경기도와 31개 시.군 재해대책본부는 3천800여명의 인력과 장비 1천여대를 동원해 염화칼슘 3만7천포대(포대당 25㎏)와 소금 4천200포대(포대당 40㎏), 모래 4천433㎥를 뿌리며 1번국도 등 주요도로에서 제설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골목길과 일부 버스 노선로의 제설작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출.퇴근길 시민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경기도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일단 출근길 도로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1번 국도 등 차량통행이 많은 지역 위주로 제설작업을 벌였다"며 "저녁부터 기온이 떨어지면서 오전에 내린 눈이 얼어붙어 결빙구간이 늘고 있는 만큼 안전운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