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의 대명사로 불렸던 용인 지역 아파트값이 판교 후광효과로 올 한해 동안 가장 높은 가격 상승폭을 나타냈다.
27일 스피드뱅크가 지난 17일까지 경기지역의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한해동안 용인지역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해(-1.53%)에 비해 무려 24.54%포인트 상승한 23.01%였다. 이는 경기지역 평균 상승률인 5.75%를 4배 가량 웃돈 수치로 신도시를 비롯한 경기지역 전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용인 지역은 특히 대형평형의 희소가치가 부각되면서 중대형아파트의 선호도가 급격히 증가해 40평대 아파트가 전체 상승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또 최근 3개구(기흥구, 수지구, 처인구)가 신설되고 리에서 동으로 승격되는 행정구역 개편이 이뤄지면서 세부 지역별로 아파트값이 큰 차이를 보였다.
구별 평균 평당가는 죽전동이 포함된 수지구가 평당 1천34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기흥구와 처인구의 평당가는 각각 832만원, 435만원으로 낮았다. 그러나 기흥구는 내년 동백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추후 기흥구 일대의 아파트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별 평당가는 보정동의 LG자이가 평당 2천34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보정동 죽전아이파크(1천688만원), 죽전동 극동미라주(1천567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유방동 인정프린스1차는 평당 297만원으로 용인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로 조사됐으며 고매동 세원(298만원), 포곡읍 인정멜로디(3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정동 LG자이 59평형은 1년동안 4억원 올라 10억~14억원선에 거래되고 있고 보정동 포스홈타운 58평형은 무려 77% 상승한 8억~9억원 선의 시세를 형성했다.
용인지역의 전세시장도 지난해보다 27.39% 상승하면서 매매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정부규제로 매매값 상승률이 7월 이후 둔화된 것과 대조적으로 전세값은 하반기에도 꾸준히 강세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