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서 5.31 지방선거가 가장 큰 화두로 제시되며 선거판은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언론사들이 지난 1일을 일제히 대선 및 지방선거 후보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발표하면서 후보자들간 치열한 경쟁양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경기도지사
경기도지사 후보군의 경우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부천소사), 남경필(수원팔달), 전재희(광명을), 김영선(고양일산을)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하며 지난해 말부터 선거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중 김문수 의원과 남경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다투며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국민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후보들 중 누가 후보가 되는 것이 가장 경쟁력있을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서 가장 많은 18.9%가 남 의원을 꼽았다. 이어 김문수 의원이 17.8%, 김영선 전재희 두 여성 의원이 각각 10.2% 뒤를 이었다.
반면 김문수 의원은 열린우리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앞서며 선두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새해가 되면서 열린우리당 후보들도 하나둘 출마의사를 나타내며 도지사 후보군에 합류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경기도지사 후보 1순위는 김진표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다. 김 장관의 경우 수원영통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데다 경제부총리, 청와대정책수석 등 경력이 화려하다는 특징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유시민(고양덕양갑) 의원의 지지율도 만만치 않게 나타났다.
유 의원은 '열린우리당 후보군중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 19.7%를 차지해 16.7%인 김 부총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여론조사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어 양자대결이 점쳐지고 있기도 하다.
이는 실제 대결을 가정했을 때는 유 의원이 김 장관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반(反)유시민 정서'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 의원의 경우 보건복지국장으로의 입각설이 제기되고 있어 당분간은 김 장관의 우세가 전망되고 있다.
또 열린우리당이 개각과 더불어 초반 자리잡기가 끝나고 나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이 대거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임창열 전 경기지사가 출마할 가능성이 비춰지고 있고, 민주노동당에서는 정형주 경기도당 위원장이 물망에 오르며 초반 선거판세를 달구고 있다.
▲정당지지율
이번에 실시되는 5.31 지방선거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후보들간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국회의원 재선거 때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나라당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열린우리당 간 양자대결로 굳어질 경우 후보 개개인 보다는 정당 지지율이 득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조선일와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의 시장과 도지사 후보들 가운데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7개 지역(부산, 인천, 울산, 강원, 충북, 경남, 제주), 열린우리당 후보는 4곳(서울, 대구, 대전, 전북), 민주당 후보는 2곳(광주 전남), 국민중심당 후보는 1곳(충남)에서 1위를 차지했고, 경기도는 우열을 가릴수 없는 박빙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열린우리당 후보 선호도는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전북(44.7%)에서만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광주와 전남에서는 민주당이 우세했고 나머지 13개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1위를 차지했다.
결국 한나라당이 절대적인 지지을 얻으며 세력을 확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의 경우 그간의 지지세력이 대거 민주당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선후보
한편 차기 대선주자로는 고전 전 총리와 이명박 서울시장이 새해 초반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주요 언론사들이 지난 1일 일제히 발표한 차기 대권후보 지지도에 따르면 고건 전 총리 와 이명박 서울시장이 1ㆍ2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일경제(TNS)와 경향신문(메트릭스 코퍼레이션), 동아일보(KRC) 조선일보(한국갤럽) 등 4개 신문사 조사에서는 고 전 총리가 1위를 차지했고, 서울신문(KSDC)과 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 등 2개 신문사 조사에서는 이 시장이 1위로 조사됐다.
또 6개 언론사 모두 3위에 박근혜 대표, 4위에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5위 이해찬 총리 순으로 공통된 결과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