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9일 유권자들의 선택이 정책이나 공약보다는 감성에 따라 좌우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망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각계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 등 전문가들은 열린우리당의 경우 경제파탄, 집권여당의 무능 등으로 대표되는 유권자들의 '맹목적인 거부감'이 선거를 감정으로 몰아가면서 투표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다 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유권자들의 감수성에 호소해온 한나라당의 선거전략이 유권자들의 정서에 먹혀들면서 선거초반 불거진 한나라당의 공천비리나 금권, 관건 선거 의혹 등은 '별문제 안된다'는 식으로 잊혀져 가고 매니페스토 운동단체가 실시한 공약평가마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으로 절정에 달한 유권자들의 감성은 박대표의 병상사진 공개 등으로 연이어 자극받으면서 상당한 파괴력을 가져올 것으로 시민단체들은 보고 있다.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이주현 사무처장은 "지방선거가 막판으로 갈 수록 유권자들 의식 속에는 정책과 공약보다는 현실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감성을 앞세운 유권자들의 선택은 경험적으로 선거 때마다 이른
한나라당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들이 선거 마지막 합동토론회까지 불참을 선언하면서 이에따른 파장이 극대화 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후보들의 일관된 행동에 대해 유권자들이 강한 불만을 나타내면서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28일 한나라당 이대엽 성남시장 후보는 29일 예정된 마지막 토론회에 불참을 선언해 최근 발생한 이 후보의 이모씨에 대한 금품제공 의혹 등의 공개적 해명이 어려워졌다. 이 후보측은 "29일 예정된 마지막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여타 후보들이 이모씨와 자신이 연관된 듯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경찰에 구속된 이모씨는 그동안 한나라당 후보인 이대엽 성남시장 쪽으로부터 돈을 받고 후보를 사퇴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이에대해 여타 후보들과 유권자들은 "이 후보가 자신과 연관된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명확히 해명하고 있지 않다"며 "이 후보는 마지막 기회인 토론회에 참석해 모든 의혹을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이재명 시장후보는 "이 후보가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높은 정당 지지율 속에 숨어 마지막까지 유권자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전략"이라며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우세가 예견되고 열린우리당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경기도내 일부 지역에서 선전을 기대하며 '넘버2'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지지율이 오는 2007년 총선으로 이어져 새로운 지지기반을 마련하는 교두보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경우 김포, 광주, 성남, 군포 등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김창집 김포시장 후보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무려 42%에 달하는 지지율을 얻어 당선된 경력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이윤수 광주시장후보는 광주지역이 민주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신익희 선생의 고향으로 호남세력를 중심으로한 조직표가 결집할 경우 상당한 지지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과거 민주당의 전형적인 표밭으로 인식되던 성남지역은 우리당의 몰락을 이용해 전통적인 지지세력을 끌어모으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성남지역은 우리당과 민주당이 호남표심을 두고 세력싸움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 틈새에 있는 한나라당이 이득을 보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 사건으로 불거진 우
매니페스토(참공약 선택하기) 정책선거를 표방한 5.31 지방선거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후보자들간 감정을 앞세운 비방전으로 치닫고 있다. 선거일을 일주일 앞둔 24일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들은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에 대해 "장관이나 화려한 경력만 믿고 선거에 출마했다"는 비난을 이어가고 있으며 수백억원대의 재산 소유자라는 것을 선거 전면에 내세워 감정적 공격전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의 경우는 최근 꼬리를 문 병역면제 문제로 집중 공격 당하고 있으며 '행정경험 없이 싸움만 일삼았던 정치꾼'이라는 비난과 국회의원 시절 경기도를 위해 일한 성과가 없다는 것, 임창열 전 경기지사의 지지선언을 야합으로 매도당하는 등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또 민주당 박정일 후보는 경기지사 후보로서의 준비부족과 자질에 대해, 민주노동당 김용한 후보는 특정 계층과 사회적 문제만 아는 편협함 등이 각 후보간 흠집내기 경쟁에 이용되고 있다. 경기지사에 출마한 각 후보자들이 이처럼 감정을 앞세운 폭로와 비방전으로 일관하면서 유권자들은 더이상의 정책선거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언론을 통해 100만개 일자리 창출, 수도권 규제 철폐 등 주요 정책보다 많이 거론되는 것이 후
"난 지지율이 더 떨어지지 않고 올라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부진한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박정일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하는 말이다. 박 후보는 "이미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꼭지점을 찍고 내려오는 상황이며,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도 지지율이 좀처럼 변하지 않지만 난 0%에서 시작 했고 지금껏 올라가기만 했으니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말로 가능성을 표현했다. 다른 후보에 비해 준비가 덜 됐다는 비판을 받는 박 후보는 그것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정치를 위해 준비한 것이 아니라 "살다보니 정치가 바뀌어야 하겠구나"해서 뛰어든 정치판이다. 박 후보를 만난 것은 봄비가 무척이나 많이 내리던 22일 오후 1시쯤, 어제의 일정을 소화해 내느라고 늦은 일정을 시작했거니 했거니 했다. 그러나 정작 박 후보가 설명한 이유를 듣는 순간 아찔한 생각마저 들었다. 지난 21일 광명시에서 선거유세를 한창 진행하고 있을 때 자신을 모 정당 당원이라고 밝힌 한 택시운전 기사가 자신의 유세연설을 방해하기 위해 경적을 울리고 욕설을 퍼부어 댔다. 그 전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 박 후보는 순간
5.31 지방선거 거리유세 시작 이틀째를 맞는 19일 각 정당 소속 후보자들이 유세차량을 동원, 길거리 유세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를 바라보는 유권자의 시선은 냉담하기만 하다. 유권자들은 유세차량에서 틀어 놓는 노래와 연설을 소음으로 여기고 있고, 거리유세로 인한 교통체증 등에 짜증섞인 불만까지 나타내고 있어 온 국민의 '축제의 장'이 되어야할 지방선거가 골치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후보자들이 나눠주는 명함 등은 유권자의 손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인근 쓰레기 통에 버려지는 실정이어서 이를 바라보는 후보자와 주민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집중되는 시간은 유권자들의 이동이 가장 많은 출퇴근 시간, 그러나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갈길 바쁜 출근길을 방해하는 정도로 후보자들을 맞고 있다. 경기지사후보를 비롯해 기초의원 후보들까지 아침에 마주치는 후보자만 10여명에 이르고 있어 이들 모두의 명함을 받고 기억한다는 것이 분주한 출근 시간에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또 각종 홍보 전단지로 인해 이미 지쳐있는 유권자들은 출마자가 내미는 명함역시 전단지와 별반 다를 것 없이 취급하며 귀찮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후보
민주노동당이 평택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지지세력 결집 확대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중심당 등은 낮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조차 마련하지 못해 부심하고 있다. 이는 이들 정당들이 인지도가 높은 후보자 없이 정당 이름에 의지한 채 선거운동을 펼치며 특정 지역의 표심 결집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소수 정당의 후보자들이 누군지조차 모르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소속 후보들이 화려한 경력를 선거 전면에 내세우며 강세를 나타내는 선거판에서 소수 정당의 후보들이 갖고 있는 지역 연고를 통한 약간의 지지기반만으로는 힘겨운 상태다. 민주당은 전통적인 지지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우리당으로 쏠렸던 호남권의 관심을 되 찾아 보겠다는 의지가 강력하지만 우리당에 대한 공격적 비난 이외에 후보의 경력이나 부대 행사가 뒷 받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 박정일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뒤 늦은 선거 참여로 경기지사 선거에 민주당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지지율 상승의 계기 없이는 고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끊임 없이 제기됐던 임창렬 전 지사의 측면
오는 5.31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자들이 각 정당의 공천접수를 위해 제출한 서류가 10만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부실심사 우려를 낳고 있다. 해당 서류를 제출받은 각 정당들도 예상치 못한 서류홍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천200여명이 몰린 한나라당 경기도당의 경우 후보자들의 특성을 입력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이들이 제출한 5만장에 달하는 막대한 분량의 서류를 13명의 공천심사위원들이 심사하기에는 버거운 실정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5일 도내 각 정당에 따르면 오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가 각 정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제출해야 하는 기본서류만 20가지에 이른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후보자추천신청서를 비롯해 당적증명서, 당비납입증명서, 이력서 등 16개 항목에 지난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의 임명과정에서 불거진 국민연금문제를 확실하게 한다는 차원에서 '국민연금 납입증명서' 등 5개 항목이 추가됐고, 한나라당도 당적증명서 등 기본적인 서류외 갖춰야할 항목이 18개에 이르고 있다. 이들 기본적인 항목에 따른 서류만 제출하더라도 신청자 1인당 기본 30~40쪽이 되는 분량이다. 여기에 열린우리당이 국민연금 납부 확인서 등 추가 항목을 지정함으로써 제출
한나라당이 자격없는 마구잡이식 외부인사 영입으로 중앙당과 경기도당이 마찰을 빚고 있다. 1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21일까지 외부인사 공모를 실시한 결과 이정문 용인시장을 비롯해 경기도에서만 85명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했다. 이에따라 중앙당에서는 다음주 중 심사위원회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선발된 후보들을 각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 배정해 공천심사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반면 경기도당은 "중앙당의 이같은 행위가 자치단체장의 공천권은 각 시도당에 위임하겠다는 당초의 취지와 어긋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정당공천제로 인해 각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연결되는 등 상당한 영향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역에 터를 두고 출마를 희망하는 후보자들은 외부인사 영입으로 인해 영향력이 저하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역 후보들은 이정문 용인시장처럼 탈당 경력이 있는 인사들까지 중앙당에서 신청서를 받아주는 것은 상식밖의 일로 "시도당에서 안되니까 중앙당을 거쳐 내려오려 한다"며 "인재영입위원회의 심사기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이들은 또 지역 후보만으로도 과열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앙당에서 내려보낸 외부인사까지 공천
민족 최대명절인 설날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았던 여야 정치인들이 냉정한 바닥민심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바닥민심에 여야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졌다"며 스스로 위로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코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걱정에 애를 태우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나아진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민심은 여전히 흉흉했다"고 주장하면서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지만 경제사정이 악화된 영남지방으로 중심으로 바닥민심에 대한 우려가 뼈를 녹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제4정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장선의원(평택 을)은 "지역주민들은 경제문제와 달리 정치문제에 대해서는 별 얘기를 하지 않는다"면서 "비판보다도 무서운 것이 무관심인데 정치권에 대해 귀찮고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중앙당과는 다른 민심을 전했다. 여당소속인 정의원의 이같은 반응은 '다소 나아 졌다'는 중앙당의 상황인식과는 사뭇 다른 것으로 지방선거에 대한 우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전하는 바닥민심은 더욱 심각하다. 심재철의원(안양 동안을)은 "지역구를 다니다 보면 서민들은 먹고 살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한탄하고 있다"며 "양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