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닮은 작가, 전원길(45·서양화가)'
안성시 미양면에 자리잡은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그곳에서 만난 중견작가 전원길은 소박한 미소가 넘쳐 흐르는 사람이다.
전원길씨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의 여유로운 모습이 자연과 함께하는 공간과 삶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느낄 수 있다.
현재 그가 머물고 있는 소나무 갤러리는 대안공간을 표방하며 지난해 획기적인 현장예술교육프로그램 '나는 예술가를 만나러 안성에 간다'가 진행됐던 곳이다.
인위적인 것을 찾기 힘든 이곳은 전원길씨의 삶터이자 작업공간, 그리고 갤러리로 활용되고 있다.
나즈막한 산 속에 둘러쌓여 있는 이곳은 외롭게 느껴질 정도로 한적하지만 도심 전시장에서는 얻을 수 없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준다.
현재 이곳에서는 전원길의 개인전 '자연으로 몸으로'가 열리고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공간과 참 잘 어울리는 전시다.
하얀 벽면위에 걸려있는 작품들은 작가가 온 몸으로 자연과 함께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모두 그가 80년대 작업했던 것들을 사진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자연과 하나되기'를 시도한 작품들 속에서 일상의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고민했던 작가의 고민들이 묻어난다.
1983년 작인 '황소'는 친구의 몸을 보고 순간 떠오른 아이디어로 완성됐다.
사람의 쇄골과 가슴, 배의 주름을 이용해 황소 이미지를 몸에 그려낸 것.
반짝 아이디어가 눈에 띄는 작품은 또 있다.
철원에서 군 복무 시절, 함께 훈련받던 동료의 하얀 상의를 들어올려 얼굴을 가리게 하고 그 위에 얼굴 표정을 그려낸 '얼굴'이 바로 그것.
손은 고추, 배꼽은 과일이 되는 그의 작품에서 몸은 단순히 육체가 아닌 자연이 된다.
또 캔버스 위에 나뭇잎을 빻아 본래 모습 그대로 형상을 남기고, 때론 그 위에 유화 물감을 찍어가며 새로운 자연을 만들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20여 년전 과거로 떠난 작가는 자신의 변화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과거에는 행위를 동반해 입체적이고 탈회화적인 방법을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평면과 회화중심의 작업으로 바뀌었음을 느낀다. 그러나 자연과 하나되기라는 기본적 개념과 시각은 변하지 않았다"
일련의 그의 작품을 정의내리는데에 '자연'이란 요소를 빼놓을 수 없음을 확인시킨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일중독자'라는 소리를 하도 들어서 몸에 힘 빼고 쉬는 연습을 하고 싶다"며 웃어보인다.
그러나 알 수 있다.
일상의 순간순간을 작품화하는 그에게 '쉬는 시간'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자연과 또 다른 모습으로 하나된 그를 곧 만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