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9 (목)

  • 맑음동두천 7.6℃
  • 맑음강릉 11.2℃
  • 맑음서울 7.2℃
  • 맑음대전 9.1℃
  • 맑음대구 12.4℃
  • 맑음울산 12.8℃
  • 맑음광주 10.6℃
  • 맑음부산 10.9℃
  • 맑음고창 8.4℃
  • 흐림제주 8.5℃
  • 맑음강화 3.8℃
  • 맑음보은 8.1℃
  • 맑음금산 8.6℃
  • 구름많음강진군 9.8℃
  • 맑음경주시 12.2℃
  • 맑음거제 10.3℃
기상청 제공

최규환, "아버지 최주봉과는 다른 길 걷겠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MBC 일일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 말려’, 지난해 12월 드라마의 제작 발표회장 에서부터 단연 눈에 띄는 한 배우가 있었다. 그는 신인배우였지만 한 없이 여유로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치 있었고, 또 진지했다.
왠지 얼굴이 낯익은 그의 이름은 최규환,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로 얼굴을 알렸지만, 그 보다는 중견배우 최주봉의 아들로 더 유명하다. 최규환은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에서 대학 동기인 최정윤과 달콤한 연인 관계를 연기한다.
신인배우로서 누구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규환은 연기자가 된 이유에 대해 “아버지의 영향이 100%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새벽에 거실에서 대사 외우는 아버지의 모습을 봤고, 또 그 대사가 TV에 그대로 나오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연기자라는 것에 대해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김진태, 윤문식, 박인환, 김성녀 등 아버지의 절친한 동료들과 무대 밖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던 것도 그에게 연기가 낯설지 않았던 이유이다. 결국 최규환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진로를 최종 결정하고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 입학하게 된다.
최규환은 ‘최주봉 아들’이라는 꼬리표에 대해 당연하다고, 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최규환은 “지금은 보여 지는 과정이니까 당연히 궁금해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타이틀의 인터뷰는 몇 년 안에 반드시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이어 “지금 김주혁 선배를 봐도 확연히 아버지 비중이 줄었잖아요? 열심히 하면 아버지보다 저 자체를 기억해줄 날이 있을 것입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얻은 것도 있다. 아버지 관련 인터뷰를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보게 된다는 것이다. 최규환은 “그동안 몰랐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다시 알게 됐어요. 아버지가 삶 속에서 더욱 중요한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세 연기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쉽게 말해 소위 ‘빽’으로 쉬운 연기자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최규환은 편하게 반문한다. “빽이라는 것이 백그라운드라는 것이죠? 당연한 것입니다.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저는 처음 뵙는 태진아 선생님께서 대뜸 친한 척 하면서 잘해주셨어요. 이 모든 것이 다 아버지 후광이 아니겠어요? 그것을 남들이 말하는 빽이라고 하면 빽인 거죠”
최규환은 조심스럽게 연기자로 아버지와는 다른 노선을 선택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버지는 20년 이상 연기생활을 하셨지만 쿠웨이트 박으로만 기억되는 것 같아요. 캐릭터의 힘이죠. 하지만 저는 좀 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고 말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아버지와 절친한 박인환 선생님처럼 노멀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최규환은 자기 연기의 롤 모델로 한석규를 꼽았다. 그는 예전 드라마 ‘서울의 달’에서 한석규가 연기했던 홍식 캐릭터를 꿈꾼다. 최규환은 “홍식은 연민이 있는 사기꾼입니다. 험난한 도시에서 가진 것 없이 먹고 살기 위해서, 또 성공하기 위해 바둥거리는 소시민의 모습, 바로 그 연민을 연기해보고 싶습니다”라고 확실한 연기의 목표를 제시한다.
최규환은 영화 ‘주홍글씨’에서 단역으로 출연했었다고 한다. 형사반장인 한석규를 따라다니는 형사 중 한 명이었고 대사 한 마디 겨우 나오지만 한석규와 함께 연기했다는 사실에 그저 영광이었다고 회상한다.
최규환에게 있어 연기자란 어떤 직업일까? “글쎄요. 남들에게 주목받는 다는 것 자체가 마냥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도 막말로 말하면 퇴직금이 없는 직업이잖아요. 박수갈채로 개런티가 달라지고, 나는 옳고 진지한데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돈을 벌지 못하는 양은 냄비 같은 직업입니다” 역시 오랜 고민의 흔적들이 대답에서 묻어난다. “대중들의 성향 상 연기자를 입맛에 따라 바로 판단해버려요. 그래도 직업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해요. 일단 많은 사람들이 제 얼굴을 보잖아요. 다양한 사람들의 TV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고 즐거워한다면 그것이 큰 보람이 될 것입니다.” 최규환은 그런 이유로 지금 하고 있는 일일드라마에 가치를 부여했다.
아직 신인인데 바로 주연급으로 성장했다고 칭찬하자, 최규환은 “성장이 빠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9살 때부터 연기생활을 갈구해왔고 실습을 해왔거든요. 그것이 지금 노출될 뿐입니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최규환은 “앞으로 배역을 좀 다양하게 맡아서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말했다.
최규환은 새해 목표로 “연말에 2006년을 돌아보면서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짧게 말했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스스로 자신에게 누구에 수고했다고 말을 하려면 그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이 최규환의 2006년을 기대해 보아도 되는 이유인 것 같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