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설(殘雪)이 남아있는 추위 속에 따뜻한 동료애가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주영(경기도 환경정책과 6급)씨가 호남지역폭설피해 복구에 나섰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해 말로 한때 위급한 상태에서 지금은 의식은 없지만 산소호흡기를 뗀 채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물론 공직사회에서 이씨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벌어졌다.
모금운동이 전개된 지 1주일이 지난 11일 현재 2천여만원의 1차 성금이 모였다.
이같은 금액은 관계 공무원들도 놀란 수준으로 불우이웃돕기, 소년소녀가장돕기 등 역대 어느 모금활동에서도 볼 수 없었던 고액이다.
관계 공무원들은 모금이 마감되면 3천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이씨의 사고에 모든 공무원이 자기 일처럼 가슴아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특히 이씨가 평소 활동해 온 경기도 축구동아리의 가슴 벅찬 활동은 청내 화제가 되고 있다.
공무원노조가 적극 참여해 저변이 넓어진데다 경기도 축구동아리는 우선 500만원 성금으로 이씨의 회복을 기원한데 이어 ‘2인 1조’로 병실이 있는 현재 아산 병원에서 숙식을 하며 가족들을 돌보고 있어 오히려 이들의 동료애가 코끝을 찡하게 하고 있다.
또 이씨의 사고를 남의 일로 여기지 않던 공무원들이 나서자 연말 실과간 경쟁력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총무과, 산업정책과, 농업정책과, 대중교통운영개선과, 혁신분권과, 대기관리과, 신도시개발지원단 등이 앞다퉈 시상금을 병원비로 쾌척했다.
여기에 축구동호회, 테니스동호회, 국선도회 등이 함께 했음은 물론이다.
정창섭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국장들도 사비를 털어 10만~60만원의 성금을 내놓아 공직의 길이 외롭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강석 공보계장은 “어려운 일이 닥쳐야 인정을 느낄수 있는데 이주영씨의 쾌유를 바라는 공무원들의 마음이 확인된 만큼 내일이라도 이주사가 자리를 차고 일어나기를 두손 모아 본다”며 이씨를 향한 공직자들의 심정을 대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