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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아, 자격없는 연기자의 변명

송윤아라는 배우를 생각하면 단숨에 떠오르는 단아하고 차분한 이미지가 있다. 드라마에서 CF에서 또 연말 영화상의 진행자로 송윤아는 다른 배우가 흉내 낼 수 없는 확실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놓았다.
하지만 영화배우 송윤아를 말할 때면 확실히 떠오르는 대표작이 없다. 송윤아는 “그동안 영화를 안 한 것도 아니고, 또 많이 한 것도 아니지만 아직까지 배우 같은 느낌을 주지 못해 아쉽다”며 자신의 연기와 또 영화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 갈증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1995년 KBS 슈퍼탤런트 금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한 송윤아는 ‘스포츠파노라마’의 진행을 맡으며 부쩍 남성 팬이 늘었다. 지금은 여자 아나운서들이 스포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예가 많이 있지만, 당시에는 스포츠에 전문성을 가진 여자 진행자의 역할이 신선했었고 그만큼 화제가 됐다.
힘을 얻은 송윤아는 바로 영화를 선택했다. 하지만 영화 데뷔작인 ‘일팔일팔’, 다음 작품인 ‘짱’은 인상적인 영화였지만 대중들과의 호흡에 실패했다. 송윤아는 ‘미스터큐’, ‘종이학’ 등 오히려 드라마에서 대중들의 사랑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후 드라마에서 성공하고, 영화에서 실패하는 ‘송윤아의 법칙’은 계속됐다. 송윤아는 ‘왕초’, ‘호텔리어’, ‘폭풍 속으로’ 등 대작 드라마의 주연 여배우로 승승장구 했지만, 고심 끝에 선택한 영화 ‘불멸의 명작’, ‘페이스’ 등은 여지없이 실패했다.
그래도 충무로는 여전히 송윤아라는 배우를 사랑했고, 구애는 계속 이어졌다. 송윤아는 ‘광복절특사’로 40회 대종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에서 송윤아의 캐릭터가 미약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수상은 앞으로 송윤아의 영화배우로 발전 가능성에 투자했다는 측면이 크다. 하지만 송윤아는 발전하지 못했다.
송윤아는 “‘광복절특사’ 이후 시나리오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사실 겁이 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굳이 얘기를 안 해도 영화를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었다”며 당시 주춤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송윤아는 “많은 분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이미지가 부담이 되고 의무감이 됐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송윤아는 “나와 상관없이 많은 장치들이 쳐진 현실에서 영화에 도전하는 것이 겁이 났었다”면서 “연기자로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창피하지만 안전하게 드라마를 선택한 것이 있었다”고 자기 표현대로라면 ‘자격이 없는 연기자의 변명’을 했다.
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 이후 잠시 휴식을 가진 송윤아는 설경구와 영화 ‘사랑을 놓치다’를 함께 했다. 영화에서 송윤아는 잡지 못하는 사랑의 여운을 머금은 수의사 연수를 연기한다.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의 이미지를 대상화한 듯 하는 송윤아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 제대로 형상화된다. 송윤아는 드디어 자신의 대표 이미지를 영화 속에서 펼친 것이다.
송윤아는 “어느 순간부터 연기를 할 때 거울을 안보기 시작했다. 거울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면 하는 복잡한 생각들이 나를 짓누른다”라고 말한다. 스스로를 가둬두면 상황에 젖어들지 못한다는 말이다.
송윤아는 일과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크다. 송윤아는 “내가 영악스러워서 욕심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 하고 조절을 하면서 살아왔다”면서 “염려를 하시는 분도 있지만 사실 그 자체가 피곤한 스타일이다”고 인터뷰에서 치열한 자기고백을 했다. 그 고백의 진실성만큼이나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송윤아의 희미한 영화 필모그래피에서 의미 있는 지점이 될 것 같다. 영화는 26일 개봉한다.
송윤아가 표현한 사랑이 대중들에게 어떤 울림으로 다가갈지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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