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역사가 기억을 말하다(이론과 실천을 위한 기억의 문화사)
지은이 : 전진성
출판사 : 휴머니스트
"과거란 어차피 우리의 통제 밖에 놓여 있으며 오로지 기억을 통해서 재현될 수 있을 뿐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전진성은 책 '역사가 기억을 말하다'에서 이같은 질문의 뻔한 대답 대신, 역사학의 전환을 이끌어내며 신문화사(new cultural history) 연구로 이어져오고 있는 '기억문화'의 이론과 실제를 소개한다.
기억이란 인간이 과거를 표상하는 방식이며, 과거를 재현하는 능력이다.
아프고 치욕스런 과거를 숨기고자 하면 할수록 속병이 되기 때문에, 스스로가 그것을 재현하는 능력을 키워서 자기 정화의 길로 나가야 한다.
역사가의 역할이 '역사적 객관성' 사라지는 현 상황에서 '실제로 어떠했던가' 대신 '그것이 어떻게 기억되어왔는가'를 밝혀나가는 것이라는 주장 또한 색다르다.
역사가가 과거가 아니라 기억을 이야기 대상으로 삼을 때, 그의 작업 영역은 기억을 담고 있는 모든 곳으로 확대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역사가가 기억을 저장하는 방식은 문자였다.
하지만 기억은 역사책뿐 아니라 박물관, 도서관, 기념비, 예술작품 등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것을 기념비와 박물관 등과 같은 '매체'를 통해서 경험하고 기억한다는 것 또한 무심코 지나쳤던 현상이다.
실제로는 '매체'가 기억을 통제하는 셈이다.
맥아더 장군이 우리에게 누구인가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과거의 맥아더 장군이 아니라 현재 우리 앞에 서있는 동상이다.
이 책은 기억이라는 관점을 방법론적 원리로 도입해 신문화 연구와의 접목 가능성을 따져보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서구의 기억문화를 거울삼아 한국의 과거를 돌아보고 있는 이 책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58쪽. 2만3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