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향해 박수치지 말고, 청소년들을 향한 따뜻한 눈길을 보여주십시오"
수원청소년문화센터(이하 센터) 송기출 관장이 17일 법무부 수원보호관찰소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기 전 건넨 첫 마디다.
자신과 센터를 향한 칭찬의 박수보다는 보호관찰대상 청소년을 비롯해 우리의 아이들을 함께 바라보기 원한다는 것이다.
이번 표창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및 캠프, 송기출 관장의 강의 등 센터가 진행해 온 것들의 긍정적 효과와 중요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송기출 관장이 처음부터 관찰 대상, 즉 법의 제재를 받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했던 것은 아니다.
센터를 방문한 관찰소의 과장이 여담을 나누던 중 30여 명의 관찰 대상 청소년들을 만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야수같은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는 파출소와 경찰서를 드나들던 자신의 지난 과거를 떠올렸다고 한다.
"공직자인 아버지가 경찰들 앞에서 나에게 인간이 되어야 한다며 호통치시고 '콩밥'을 먹여야 한다며 화 내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아버지의 따끔한 훈육이 나를 어두운 곳에서 돌아오게 만드는 힘이 됐었다"
흡사 우리안에 갇힌 사나운 맹수같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송 관장은 자신이 아버지에게 받았던 사랑과 관심을 이 청소년들에게 베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이후 청소년을 위한 기존의 사업들을 확대·운영하는 한편, 관찰 대상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했다.
예를 들어 지난 해 문화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수원보호관찰소 청소년 200여 명이 7차례에 걸쳐 참가한 '자신감 충전캠프'와 '자연문화체험교실' 등이 바로 그것.
사회적 법 테두리 안에서 범죄자 혹은 사고뭉치로 낙인 찍혀버린 청소년들의 '인간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그는 관찰소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면서, '문제아'들의 차가운 시선과 무반응을 온 몸으로 느끼며 요즘 청소년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송기출 관장은 당시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농경사회에서는 가족이, 산업화시대에는 학교가 꿈나무의 인성교육을 맡았지만, 핵가족에 학교마저 대학 진학과 취업을 위한 공장으로 전락한 요즘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책임질 곳이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고민 끝에 그가 내린 결론과 대안은 센터가 아이들의 부모이자 친구로, 그리고 인성 교육의 장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부모와 학교가 할 수 없는 부분을 챙겨주고, '100번 속아도 101번의 기회'를 주는 너그러운 삶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자 한 것이다.
한편 대학에서 사회복지와 심리학 등 청소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관련 전공자들이 군 복무 대신 관찰소 등에서 직접 현장경험을 쌓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청소년 문제가 지역사회 공동체 전부의 책임임에도 불구하고 관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답답히 여긴 그가 내놓은 방안인 것.
예비 사회인들에게 실질적 경험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청소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설명도 꽤 설득력이 있다.
센터의 관장으로 책상에 앉아 내린 결론이 아니기에, 직접 현장에서 일명 '문제아'들을 만나며 모색한 대안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신이 나에게 내린 숙제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죽을 준비'를 하는 가운데 내가 가진 것을 사회에 환원해야 하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는 송기출 관장.
그가 병술년에도 어김없이 학생들의 곁에서 무서운 아버지, 편안한 친구로 함께 하기를 응원한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