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가 안되는데 매물은 자꾸 나오니 분양가가 떨어질 수 밖에 없죠”
수원시 송죽동의 K공인중개사무소 앞, 공인중개사무소를 들어가는 문앞에는 로얄팰리스의 분양.임대 매매를 알리는 벽보가 덕지덕지 붙어 있지만 문의하는 사람은 드물다.
오는 6월 614가구가 입주하는 로얄팰리스(10, 21, 34, 45, 11, 16, 24평형)의 현재시세는 34평형이 2억2천만~2억3천만원선으로 지난달 말 2억 4천만~2억5천만원 비해 2천만원 이상 하락했다.
인근 K공인중개사무소의 김모(33)사장은 “로얄팰리스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기전에 분양이 돼 전매가 가능하고 대중교통편도 편리하지만 주상복합아파트는 투자가치가 떨어진다는 인식과 인근 도로가 좁고 주변에 모텔,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어 매수자의 관심을 끌지 못해 올해 6월 입주를 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거래는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8.31부동산종합대책이 지난달 입법화 되고 판교, 파주 등 대형단지의 분양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도내 분양권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의 출연이 이어지면서 분양시세가 하락하는 단지들이 나타나고 있다.
오는 3월 502가구가 입주하는 용인시 마평동의 용인LG자이(33평형 단일단지)는 최근 급매물이 10여건 이상 나오면서 500만원 떨어져 2억2천만~2억4천만원이다.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아파트 자체가 판교 여파가 다소 덜한 용인 구도심에 자리잡고 있어 미분양이 단지로 분류되면서 가격이 약간씩 하락했고 최근에는 급매물이 하나둘씩 나오면서 매물은 여유 있으나 입주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매수자의 매매를 미루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성남시 태평동의 삼능스페이스향도 마찬가지.
최근 분양권 가격이 500만원씩 하락해 33B평형이 2억3천200만~2억5천200만원이며 33D평형이 2억1천만~2억4천900만원선이다.
오는 2월에 입주를 시작하는 삼능스페이스향은 분당선 태평역이 걸어서 1분이면 이용가능한 초역세권이지만 분양가구 수가 64가구로 작고 33평 단일평형이어서 매물이 각 평형당 5~6건 나오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인천지역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가가 하락하고 있다.
간석주공을 재건축한 남동구 간석동 래미안자이가 그것으로 지난해 9월 입주한 간석동 금호어울림(1천733가구)을 비롯해 구월주공을 재건축한 구월동 현대롯데퍼스트시티(8천934가구)등 인근에 재건축 분양 물량이 풍부해 전 평형이 100만~500만원 하락해 24평형이 1억5천500만~1억6천600만원, 33B평형이 2억3천200만~2억4천500만원이다.
간석동 N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래미안 자이는 2천432가구의 대규모단지인데다 입지조건도 좋지만 입주가 2008년 초로 예상되기 때문에 다른 재건축 단지들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닥터아파트의 이영호 리서치 팀장은 “경기.인천지역은 전매단지도 얼마 없지만 있다고 해도 작은 평수의 나홀로 단지들이 많고 입지조건도 좋은 편이 못돼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며 “특히 앞으로 판교 등 대형분양을 앞두고 있어 좀더 지켜보겠다는 관망세가 짙어 분양권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