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의 향기는 매혹적이다. 아니 사람이 원하는대로 조형이 가능한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그보다 더 불, 물, 바람과의 만남에서 어긋남이 없다는 점이 흙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옛부터 흙으로 만들어진 생활 속 도구는 물론이거니와 이를 이용해 완성된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오랜시간 사랑받고 전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조상의 풍습까지 찾아볼 수 있는 벽화, 토기 등을 들 수 있다.
수원서광학교의 미술교사로 재직중인 주종수 화가는 이러한 '흙'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흙으로부터 사랑 - 도출(고구려 고분벽화와 빗살무늬의 만남)'을 주제로 5번째 개인전을 갖는 주종수 작가의 작품 속에서는 '흙'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형상을 찾을 수 있다.
고분벽화속에서나 봄직한 용이 꿈틀거리고, 토기에서 흔히 봐왔던 빗살무늬들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작품 제작에 있어 고구려고분벽화와 신석기 시대의 빗살무늬에서 느끼는 이미지를 중요한 테마로 생각했다는 작가의 말이 이해되는 부분이다.
이 밖에도 자연에서 본 형태를 이미지화하는데에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황토빛 벽화 속에서 은은한 빛을 뿜어내는 듯한 목련이 그러하다.
이제 그의 머릿속에 그려진 이미지들을 화면위에 옮기는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된다.
작가는 '현대벽화'를 탄생시키기 위해 캔버스에 한지를 붙인 다음 그 위에 석고와 접착제를 적당량 섞어서 캔버스에 다시 발랐다.
마르기 전, 빗살무늬와 고구려고분벽화에 나오는 용, 해, 달, 봉황 등을 그려서 황색과 노란색 톤의 물감을 뿌렸다.
그 위에 노란색이나 황색 톤으로 다시 한 번 채색 작업을 했다.
또 벽화의 느낌은 살리면서 허전한 공간에 빗살무늬와 목련을 그려 넣었다.
여기에 여백이 가져다주는 미를 살리기 위한 화면 배분도 잊지 않고 있다.
자로 잰듯 세련되거나 정리된 느낌은 아니지만, 자연의 이미지를 '흙'을 바탕으로 끌어내고 있음이 더욱 눈길을 잡아 끈다.
이번 전시는 일산의 롯데아트갤러리 별관지하1층 전시실에서 2월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 동안 개최된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