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 아파트 값은 요즘 부르는게 값이에요”
31일 오전 11시께 용인시 상현동의 B공인중개사무소.
B공인중개사무소 사장 동모(46)씨는 “하루에도 매물을 찾는 고객 전화가 몇 통씩 걸려온다”며 “실제로 찾아오는 사람들도 하루 평균 5~6명에 달하지만 매물이 없어서 거래가 안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이곳 분위기를 전했다.
8.31종합부동산 대책이 발표된지 6개월째 접어들었고 지난해 말 부터 후속 입법을 논의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경기지역의 집값은 되레 오르고 있다.
특히 용인과 분당지역은 판교, 광교 등 2기 신도시 호재를 등에 업고 호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상태이다.
현재 용인지역의 아파트 평균 평단가는 1천100만원~1천200만원선으로 지난해 3월 900~1천만원보다 200만원정도 올랐다.
이 가운데 성복동, 신봉동 등의 일부 40평형대 아파트는 이미 평당 시세가 1천500만원을 넘어 선지 오래다.
상현동 인근의 S 공인중개소 사장 황모(43)씨는 “8.31대책이 발표되고 난 후 11월까지는 거래도 없고 가격이 하락하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다시 오르는 분위기"라며 "특히 용인은 판교 뿐 아니라 광교신도시 개발 기대감까지 겹쳐 계속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성복동의 L공인 사무소 관계자도 “8.31대책은 초기에는 효력을 발휘했지만 현재는 실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로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올해 말 부터는 상승폭이 좁아지기는 하겠지만 한번 오른 호가가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분당 지역도 3월 판교 분양을 앞두고 아파트 가격이 오르긴 마찬가지.
금곡동 O부동산 강모(56)씨는 "분당지역 30평형대는 지난해 말보다 3천만~5천만원 올라 5억5천만~6억5천만원 선"이라며 "3월과 8월 판교 분양 이후에는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거래가 안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현동 인근 K공인 문모(56)씨도 “시범단지 40평형대 호가가 10억~11억원 선으로 새해 들어서만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8.31부동산 대책이 실효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일각에서는 8.31 대책이 상위 2%에 대한 보유세 강화에만 급급한 정책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대 관계자는 “과세기준이 시세의 4~60% 밖에 반영못하는 상황에서 종부세만으로 집값을 안정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는 부동산투기의 실상을 정확히 알고 투기 근절의 의지와 능력을 갖춘 경제팀을 새롭게 구성해 국민을 위한 부동산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