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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몸값과 윤리의식은 반비례?

얼마전 탤런트 박시연이 화장품업체 엔프라니로부터 피소를 당하는 사건을 계기로 CF출연과 관련한 국내 스타들의 윤리의식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엔프라니측은 지난달 28일 탤런트 박시연이 계약기간이 3개월여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경쟁 업체인 태평양 `미쟝센` 광고에 출연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박시연은 계약체결 당시 계약기간 동안 타사의 동종상품 광고에 출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업종상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태평양, LG생활건강, 한국존슨앤존슨, 애경, 코리아나, 한국화장품, 보령 등) 광고 또는 행사에 출연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국내 CF 출연계약 시, 계약기간 동안 `동종업계 광고출연 금지` 조항이 포함돼 있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다. 그러나 계약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타 경쟁업체 광고에 겹치기 출연해 피소를 당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계약기간에 끝나자마자 바로 유사한 업체의 모델로 출연하는 스타들도 부지기수다.
비슷한 사례로 지난 2003년 화장품 업체인 한불화장품은 드라마 후원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계약갱신에 동의했음에도 모델출연계약을 일방적으로 위반하고 경쟁업체 (유니레버 커레스 바디샴푸)와 광고계약을 한 탤런트 장나라를 상대로 1억6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가 취하한 적이 있다.
또 탤런트 한가인의 경우 소망화장품 `다나한` 모델로 본격적인 유명세를 탔으나 계약종료 후 얼마 되지 않아 태평양 `마몽드`와 계약한바 있으며, 마몽드 모델이었던 탤런트 박주미는 곧바로 DHC의 헬스푸드모델로 활동했다. 가수 보아는 2003년 11월 `미샤`와 6개월 단발 모델계약을 맺었으나 2004년 7월 로레알코리아 `메이블린뉴욕`과 전속모델계약을 체결했다.
동종업계의 광고모델 이동 외에도 한류스타들의 국제적 겹치기 출연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샴푸 `엘라스틴` 모델로 5년째 활약 중인 영화배우 전지현은 지난해 LG생활건강과 1년 연장계약을 맺으며, 중국에서는 다국적 기업 P&G의 헤어케어 브랜드 `팬틴`과도 모델계약을 체결했다. `엘라스틴`과 `팬틴`은 국내 프리미엄 샴푸시장에서는 1~2위를 다투는 경쟁 브랜드로 이미 인터넷에서는 발 빠른 네티즌들을 통해 전지현이 등장하는 팬틴 광고이미지 등이 떠돌았다.
지난 2001년부터 `에뛰드`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탤런트 송혜교 역시 중국 내 P&G 화장품 브랜드 `올레이` 모델로 활동 중이다. 가수 비도 LG생활건강 남성화장품 `보닌`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나 계약만료가 5개월이나 남은 상태에서 DHC홍콩과 모델계약을 맺었다.
이들 모두 계약서상에 국내 동종업계 광고출연금지 조항만 적용하고 있어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국내기업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국제화 시대에 경쟁사 모델로 나서는 것을 두고 도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화장품 업계뿐만 아니라 패션 등 타 분야에서도 모델들의 겹치기 출연은 문제가 된 바 있다. 지난 2004년 2월 뱅뱅은 `U.G.IZ`의 모델계약 만료가 되기 이전 선계약한 이후 경쟁 의류업체의 브랜드광고에 출연한 모델 겸 탤런트 김민희를 상대로 6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탤런트 권상우도 CF 업계의 관례를 깨고 동종 제품군 CF 2편에 연달아 출연했다. 권상우는 KTF와 재계약을 맺은 데 이어 삼성 애니콜과도 1년 전속 계약을 맺었다. 당시(2004년) 이동통신과 휴대전화는 동종 제품군으로 묶여 동시에 CF모델 계약을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점을 감안할 때 이는 CF모델 계약이 이례적으로 이루어진 케이스다.
이처럼 국내 유명스타들의 경우 비싼 모델료와 함께 보통 5~7개의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어 브랜드 이미지가 혼선되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탤런트 이영애, 김태희의 하루`등 연예인들의 겹치기 출연을 풍자하는 유머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델들의 겹치기 출연이 끊이지 않는 것은 즉각적인 광고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단 톱스타를 기용하면 제품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주목도가 높아진다는 것. 대대적인 광고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광고주가 톱스타를 선호하는 경향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맥심`의 안성기, `다시다`의 김혜자, `파크랜드`의 박상원, `아이오페`의 전인화, `코리아나`의 채시라 등은 대표적인 장수모델로 꼽히며, 지속적인 자기관리와 프로정신을 잃지 않은 사례다.
적지 않은 스타들이 인기가 있을 때 최대한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광고에 출연한다. 방송 출연료보다는 광고 모델료가 더 큰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최근 신세대 스타들의 잇따른 겹치기 출연이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광고주와의 신의를 존중하기 위해 거액의 모델료를 제시한 동종업계 광고출연을 고사한 차인표가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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