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홍춘자
출판사 : 가린나무
안산 상록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홍춘자(50·사진)씨가 시인의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설익은 과실이 서둘러 세상에 선보이게 돼 송구스럽지만, 이제서야 가슴에 쌓인 그 무엇인가를 덜어내기 시작한 것 같다"
50세, 비교적 늦은 나이로 첫 시집 '아버지를 견학하다'를 낸 그녀는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인간의 영혼을 맑게 하고 그늘지고 외로운 이들을 주목하게 하는 아름다운 작업이 바로 시를 쓰는 작업"이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늦은만큼 그 동안의 시간을 보상받으려는 듯 활활 타오르는 열정이 느껴진다.
그는 "고향인 안성에서 인연을 맺은 동화작가 윤수천 선생님의 도움으로 새로운 인생이 가능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시집 작품해설에서 윤수천씨는 "그저 시가 좋아서 시를 써온 교단 시인 홍춘자의 작품에선 기교면에서 세련되지 못한 느낌을 주는 시도 있지만 가공미에 식상한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고 평했다.
그의 시집은 독자에게 크게 철학과 고민할 거리, 깊은 감상을 남기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아웅다웅 사는 모습과 매일 부딪히는 일상들 등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가장 보편적인 삶의 모습들이 펼쳐져 따뜻함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그가 "시를 쓸 때에 사람 냄새가 나고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표현하고 싶다"는 바람이 묻어난 것이다.
그의 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가족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다.
특히 아버지와 어머니를 바라보는 시선은 독자에게 가슴뭉클한 공감대를 형성시킨다.
가족을 위해 고단한 삶을 매일 매일 살아나가고 있는 아버지의 하루를 그린 '아버지를 견학하다', 세상을 떠난 부모를 그리워하는 맘을 담은 '아버지' 등이 그러하다.
홍 씨의 제자 사랑 및 교사로서의 일상도 동심이 느껴지는 시어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사람의 얼굴 표정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표현한 작품 '미소'에서는 꾸밈없이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미소의 이미지를 풀어내고 있다.
'시인'이라는 호칭이 어색하다는 그는 돌아가신 부모님과, 학교 생활, 주변의 일상적 소재로 채워진 이번 시집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고 말한다.
스스로 내린 평가를 바탕으로 그는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분야와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노력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