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광주소방서에서 지난 22일 '글 쓰는 소방관' 박광순(54·사진) 서장을 만났다.
하얀 백발에 정복을 차려입은 본새가 20여 년간의 충직한 공직 생활을 그대로 보여준다.
무겁고 딱딱해 보이는 그가 7권의 책을 펴낸 시인이자 수필가라니 믿겨지지 않는다.
곧 입을 뗀 그가 내뱉은 자상하고 감성적인 단어들 틈에서 작가의 냄새가 풍기기 시작한다.
박 서장은 지난 1999년 별 생각없이 써내려간 글이 문예사조 수필신인상과 지구문학 시 신인상을 가져다주면서 '글 쓰는 소방관'이 됐다.
현재 경기도 공무원문학회 회장이자 경기시인협회, 한국민족문학회 등으로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등단 이후 욕심이 생겨 매년 한 권씩을 출간하기로 목표를 세웠는데,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라고 수줍게 미소지으며 자신의 책들을 소개한다.
스스로의 약속을 지킨 박 서장은 2000년부터 매년 한 권씩 시집을 내놓았고, 최근 빛을 본 것이 수필집 '안개꽃 여인'이다.
사랑과 자연에서 느낀 경이로움을 함축시켜 시로 탄생시킨 그는 이번 수필집을 통해 좀 더 여유롭게 하고픈 말을 독자들에게 건네고 있다.
특히 꽃에 생명을 불어넣어 창작한 서정시들은 네티즌의 개인 홈페이지 대문을 장식할 정도로 인기다.
이번 수필집에선 촌각을 다투는 소방서에서의 경험과 작가로서의 삶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그의 가족 등 모든 일상이 아름답게 때론 소박하게 펼쳐진다.
삶을 노래하는 소방 공무원, 박 서장은 "설익었던 내가 이제서야 깊이를 알아가는 것 같다"며 "독자가 주인공이 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공무원과 작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삶을 영위하는 그가 사람 사는 냄새가 베인 지금까지의 창작물처럼 따뜻한 글들을 계속 써내려가기를 응원해 본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