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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문예당, 창작뮤지컬 '꼭두별초'

"대부도 별초가 인주(현 인천)땅 경계인 소래산 아래까지 진격해서 몽고군 100명을 무찔러 도하하게 했다" - 고려사 24권 중에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하 안산문예당)이 자체 제작한 창작뮤지컬 '꼭두별초'는 안산지역의 별망성을 무대로 펼쳐졌던 고려시대 민초들의 대몽항쟁의 역사를 담은 이 한 줄의 기록에서 태어났다.
지난해 10월 처음 선보인 이 작품이 오는 12∼16일까지 안산문예당 해돋이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안산문예당은 지난 6일 기자단과 공연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정·보완된 '꼭두별초'의 뚜껑을 열었다.
안산문예당이 해외 뮤지컬 홍수속에서 유명한 작품을 공연하는 '안정된' 길을 선택하지 않고 우리 역사와 음악, 그리고 한국문화를 담은 대작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또 지역 한계를 넘어 계속해서 수정·보완 작업을 통해 완벽한 창작극을 만들기 위한 '모험'을 택한 것도 박수받을 수 있는 이유다.
이 작품의 백미는 단연 음악이다.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 국악관현악의 아름답고 웅장한 음악은 서정적으로 때론 격정적으로 휘몰아쳐 극 상황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안산시립국악단의 연주에 맞춰 안산시립합창단과 안산시어머니합창단 등 지역 문화 단체가 참여해 만든 하모니도 한 몫을 한다.
무대위에 선 배우들이 탈을 쓰고 칼을 쥐고 선보이는 다양한 안무도 한국적 특유의 몸짓을 아름답게 펼쳐보여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이처럼 다양한 매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멀고도 험난한 여정을 다시 한 번 떠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소 지루함이 느껴지는 작품의 1부에선 여주인공 처랑과 바우, 홍학주를 소개하기 위한 극이 전개되는데, 각 장면의 연결고리가 끊어지고 주변인물들의 대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등 관객의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지는 2부 대규모 전투장면에선 비장한 배우들의 몸짓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긴 하지만, 한 껏 높아진 관객의 기대를100% 충족시킬 정도로 폭발적이진 않다.
또 처랑의 죽음 뒤에 슬퍼하는 바우의 모습이 '생뚱'맞게 보일 정도로, 제작친 측에선 설명한 주인공들의 삼각관계가 극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했다.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단순하게 극을 전개하는 것이 관객들의 감정이입에는 더욱 효과적일 듯 싶다.
이 밖에도 칼을 파는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장면 등에서 해학과 풍자가 살아나고, 선악의 구도를 확실히 구분하는 작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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