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재욱
출판사 : 포럼
320쪽, 1만2천원
"맹자에게 '딴지'를 걸다?!"
세상의 권위에 당당하게 도전했던 사상가, 맹자에게 용감하게 도전한 이가 있다.
바로 김재욱 동국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다.
맹자를 정확하게 426번을 읽었다는 저자는 '맹자의 말이 다 옳지는 않다. 아니 이런 건 욕 좀 먹어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펜을 들었다고 한다.
'태클걸기'를 작정하고 쓰기 시작한 만큼 여기저기 맹자의 사상을 뒤집어 꼬집는 날카로운 시각이 눈길을 끈다.
전체적으로 그가 맹자의 사상에 반기를 드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것.
양혜왕과 맹자의 문답을 담은 첫 번째 에피소드 '열 받은 사람에게 동문서답하기'를 들여다보다.
위(魏)의 군주였던 양혜왕은 맹자에게 묻는다.
"우리 진나라가 천하에 막강함은 노인께서도 아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에 이르러 동쪽으로 제나라에 패해서 맏아들이 전사했고, 서쪽으로는 진나라에게 700리 땅을 잃었고, 남쪽으로는 초나라에 모욕을 당했습니다. 이를 한 번 설욕하기를 바라는데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이에 맹자는 "땅이 사방으로 백 리만 되어도 왕 노릇을 할 수 있습니다"라며 백성을 어질게 보살피다보면 다른 나라의 견고한 갑옷과 예리한 병기를 매질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존경받는 사상가 맹자의 말은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기초를 닦아 힘을 키우면 적당한 때가 온다는 '바른' 말이다.
그러나 김재욱 교수는 분노에 찬 양혜왕에게 이같은 맹자의 대답은 그 의도는 좋으나 상대의 마음을 못 읽은 무책임한 말이라고 지적한다.
이어 '맹자식의 복수는 접더라도 실제로 백성의 충성심을 키울 동안 다른 나라들은 가만히 있느냐' 등 현실적인 문제를 꼬집는다.
미처 독자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아니 그렇게 뒤집어볼 이유가 없던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기는 부분이다.
이 책은 이런 식으로 맹자의 에피소드 20여개와 그에 대한 각각의 저자의 생각들이 이어진다.
100% 저자의 시각에 찬성하진 않더라도 맹자의 고귀한 사상에 딴지를 거는 재미가 쏠쏠하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