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9 (목)

  • 맑음동두천 -5.0℃
  • 맑음강릉 1.4℃
  • 맑음서울 -2.2℃
  • 맑음대전 -3.6℃
  • 맑음대구 -2.7℃
  • 맑음울산 0.6℃
  • 맑음광주 -2.0℃
  • 맑음부산 3.8℃
  • 맑음고창 -5.5℃
  • 맑음제주 4.5℃
  • 맑음강화 -5.0℃
  • 맑음보은 -7.4℃
  • 맑음금산 -6.0℃
  • 맑음강진군 -0.1℃
  • 맑음경주시 -4.4℃
  • 맑음거제 0.4℃
기상청 제공

임진각 평화누리 '어린이 평화축제'

일산에서 임진각으로 향하는 조용한 기차안이 갑자기 시끄러워진다.
붉은 악마 티셔츠를 맞춰 입은 30여명의 유치원생들이 주범(?)이다.
어디를 가느냐고 묻자 '임진각'이라고 작은 입을 모아 합창하듯 대답한다.
이들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한 '어린이 평화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기차에 오른 것.
쉴새없이 재잘대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기차를 둘러보던 아이들의 입과 눈이 멈췄다.
기차안을 무대삼아 아이들을 위한 극단 사다리의 교육연극이 펼쳐졌기 때문.
이 아이들, 순백의 화선지처럼 흡수력도 빠르다.
배우들이 가르쳐 준 노래를 금새 따라 부르더니 "평양으로 가는 기차를 연결할 꺼예요" 등 평화의 의미를 소리높여 말하기 시작한다.
45분여간의 짧은 기차여행을 마친 유치원생들이 파란 하늘과 넓은 잔디가 펼쳐진 '평화누리'를 보고 자기 세상을 만난듯 활짝 웃는다.
이미 '음악의 언덕' 잔디밭에 모여있는 5천여명의 친구들 대열에 합류, 한달여전부터 한 푼 두푼 모아 이제는 꽤 묵직해진 '사랑의 빵 저금통'을 자랑스럽게 내놓는다.
꼬불꼬불 그 형체를 알아보기는 힘들지만 획마다 꼭꼭 눌러쓴 자국이 미소짓게 만드는 편지와 그림도 함께 꺼낸다.
북한 어린이들이게 보내는 저금통과 편지들을 모아 이제 한반도 지도를 만들기 시작한다.
초록빛 언덕 위에 5천명의 작은 손들이 모여 만든 커다란 지도가 펼쳐진다.
'평화누리'가 교육과 문화의 공간으로 거듭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행사장의 해맑은 미소를 짓는 아이들만큼 얼굴을 찡그린 친구들도 눈에 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임시로 설치된 천막 아래에서 뜨거운 태양을 피한 아이들은 웃고 있지만, 건물 외벽이 드리운 그늘을 찾아 이동하거나 뙤약볕에 그대로 노출돼 지친 아이들의 모습이 안쓰럽다.
그늘막의 필요성은 지난해 세계평화축전이 열렸을 때부터 지적됐던 것이데, 방문객을 위한 배려가 아쉽다.
한쪽에선 아찔한 사고가 터지기도 했다. 5천여명을 수용하기 위해 임시로 설치한 화장실 문이 잠겨 유치원 여학생이 약15분 정도 갇혀 있었던 것.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도내 대표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라도 화장실과 의료센터, 휴계시설, 매점 등 기본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
/류설아기자rsa@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