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이면 동네 주민들이 삼삼오오 폐교로 향한다.
며칠 전 마을 입구에 걸린 현수막은 들떠 있는 주민들의 마음처럼 바람에 펄럭인다.
금새 귀신이 튀어나올 듯 음침했던 폐교 운동장에는 많은 발자국이 쏟아지고, 사람 냄새가 풍기기 시작한다.
깊은 밤 허물어질 듯 서있는 학교 담장을 넘어 온 마을에 평화로운 음악이 울려 퍼진다.
찾아가는 가족콘서트추진위원회(위원장 주홍미)가 폐교들을 찾아 여는 하룻 밤 축제가 지역 주민들에게 동심어린 추억과 꿈을 심어주고 있다.
"공연할 곳은 따로 있다?"
아니다. 이제는 '공연장'이라는 개념이 허물어지고 있다.
예술인들이 모여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그들을 바라보고 박수쳐 주는 이들이 있다면 그 곳이 공연장이 된다.
최근 도내 각 병원의 로비에도 환자들과 방문객을 위한 공연과 전시가 활발히 개최되고, 공원을 이용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이 그 예다.
교사와 학생이 모두 떠나버리고 방치된 지역의 골칫거리, 폐교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 버려진 학교는 박물관, 자연학교, 공연장 등 지역의 복합 문화 센터로 거듭나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 재탄생 됐다.
찾아가는 가족콘서트추진위는 지난 2004년부터 전국의 폐교를 찾아 지역 주민들에게 꿈과 감동을 선사하는 다채로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는 '폐교 투어'는 '봄 밤, 꽃 피는 밤'이란 타이틀을 내세우고 안성과 양평을 비롯해 강원도, 전라북도의 다섯 개 도시를 찾아가 공연한다.
공연에는 30여년 만에 부활한 청개구리 아티스트(김의철, 이성원, 문지환)를 비롯해 얌모얌모 콘서트 앙상블, 예동 어린이 중창단, 마임이스트 고재경과 오쿠다 마사시 등이 참여한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데 머물지 않고 직접 무대에 올라 그들의 장기를 선보이는 것이 눈길을 끈다.
한국 포크의 거장 청개구리 김의철은 동요와 국악을 포크에 접목한 독특한 음악세계를 선보인다.
문지환은 클라리넷, 리코더, 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고 아름다운 코러스로 입을 맞춘다.
테너 팀과 바리톤 팀을 더해 '드림팀'을 구성한 얌모얌모 콘서트 앙상블과 예동 어린이 중창단은 동심을 담은 곡들을 불러 관객들의 추억 여행을 유도한다.
이와함께 마임이스트 고재경(한국마임협의회 사무국장)과 오쿠다 마사시가 무대에 올라 비누방울을 소재로 한 다양한 몸짓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중창단이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화음을 뽐낸다.
공연은 안성시 금광면 현곡리에 위치한 옛 금광초등학교 대문분교에서 오는 19일,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 옛 연수 초등학교에서 21일 차례로 열린다.
문의) 안성 031-673-4668/ 양평 031-774-3297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