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9 (목)

  • 맑음동두천 -3.8℃
  • 맑음강릉 -1.9℃
  • 맑음서울 -0.8℃
  • 맑음대전 -2.5℃
  • 맑음대구 -1.4℃
  • 맑음울산 0.2℃
  • 맑음광주 -0.9℃
  • 맑음부산 4.0℃
  • 맑음고창 -4.4℃
  • 맑음제주 5.1℃
  • 맑음강화 -3.1℃
  • 맑음보은 -6.1℃
  • 맑음금산 -4.8℃
  • 맑음강진군 0.0℃
  • 맑음경주시 -2.8℃
  • 맑음거제 1.1℃
기상청 제공
태권도를 소재로 한 이야기가 있는 퍼포먼스 '더문2'가 드디어 뚜껑을 열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사장 표재순)은 지난해 세계적 러시아 연출가 크라메르의 '더 문'과는 완전히 다른 '더문2'를 오는 14일까지 트라이아웃(Tryout) 공연한다.
도문화의전당은 본격적인 공연 개시에 앞서 실험 무대격인 '트라이아웃'을 수원에서 갖고, 무대적응기간동안 작품을 선보이는 '프리뷰'를 오는 8월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본격적인 공연 개시에 앞서 이같은 제작시스템을 통해 관객의 요구를 수용, 단계적으로 작품 수정·보완 작업으로 질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제작진측의 설명이다.
지난 4일부터 도문화의전당에서 공연되고 있는 '더문2'는 아쉬움이 남지만, 정식오픈을 하기 전 실험적 성격의 무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 있는 작품이란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더문2'는 공연과 방송 등 국내 문화계 '프로'들의 만남이 확실히 빛나는 작품이었다.
극 도입부터 막이 내릴때까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조명과 무대디자인(조명디자인 구윤영/무대디자인 서숙진), 전통악기 음색 뿐 아니라 자연의 소리를 활용해 가장 한국적인 음악을 선보이겠다던 한재권 음악감독의 배경음악 등이 그러하다.
또 태권도를 소재로 한 만큼 일반 배우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동작들을 일사분란하게 선보인 배우들의 땀방울도 박수받을 만 하다.
달의 기운이 객석에게 전해질 즈음 무대 중앙에 한 노인이 앉는다.
참선 중이던 노인은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로 시작한 음악에 맞춰 마치 의식을 치루듯 움직이기 시작한다.
노인이 붓을 의미하는 빗자루로 무대에 점 하나를 찍는다.
노인의 계속되는 손길을 따라 화선지에는 검은 먹이 번져가듯 무대에 걸린 조각보에는 한 폭의 수묵화가 그려진다.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신비로운 광경이자 무대 공연물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신선한 시도다.
이어 달의 기운을 받아 살아가는 선의 마을 사람들의 축제와 수련 장면이 이어지고, 이를 빼앗으려는 악의 무리 습격으로 착한 이들이 모두 죽게된다.
슬픔의 한 가운데에서 들리는 아기 울음소리가 관객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이어 음악에 맞춰 아이를 가르쳐주는 노인의 움직임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를 따라 무대 위 조각보에 태권도를 수련하며 성장하는 아이의 형체가 이미지로 드러난다.
청년이 된 주인공은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격정적인 사랑을 한다.
이들의 사랑이 꽃 피우는 순간 무대 위에는 조명으로 만들어진 나비들이 날아다닌다.
그러나 곧 그 여인이 악의 무리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된 주인공은 사랑을 지키기 위한 혈전을 벌인다.
대사가 없는 무언극인만큼 그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극 전개를 위한 배우들의 동작은 무엇보다 화려하다.
부채 등의 소품을 활용하는 등 전통미를 물씬 풍기는 동작부터 태권도와 부드러운 춤의 접목으로 완성된 배우들의 몸짓이 무대를 꽉 채운다.
그러나 퍼포먼스 장르의 한계를 넘지 못한 부분들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주인공의 심경 변화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등 극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앞서 보여준 강렬한 이미지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그 힘을 다해 마지막까지 관객의 몰입을 이끄는 폭발력이 약한 것 등이 그러하다.
이에대해 설도윤 프로듀서는 "트라이아웃 공연인만큼 계속해서 매 공연마다 수정·보완 작업 중이다"며 "지적된 사항들 또한 제작진이 함께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 나은 작품이 나올 것이다"고 설명했다.
트라이아웃-프리뷰를 거쳐 한국을 대표해 세계에서 인정받는 완성작이 탄생하리라 기대된다./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