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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브로크백 마운틴' 아니에요"

데뷔 음반 타이틀곡 '스캔들'로 활동 시작

언론사 방문해 인터뷰하기, 이틀 밤샘하며 뮤직비디오 찍기, 하루 종일 대기하다 음악 프로그램 3~4분 출연하기. 이 모든 것이 대만 인기 그룹 F4의 멤버 바네스(28)에겐 생소하다.
강타(27)와 그룹 강타&바네스를 결성, 국내 한 호텔에서 장기 투숙하며 활동중인 바네스는 그러나 불평 한마디 없다.
그룹 솔리드 출신 김조한과 정재윤, 박미경 등 국내 가수와도 친분이 두터운 '친한파(親韓派)' 바네스는 "한국 생활이 전혀 낯설지 않아 편안하고 즐겁다"며 웃어보인다. 여기엔 "늘 긍정적인 바네스 때문에 불평할 수가 없다"며 살갑게 챙겨주는 강타의 뒷바라지도 큰 힘이 된다.
22일 오후 연합뉴스를 방문한 강타와 바네스, 두 사람의 '가벼운 수다'를 통해 쌍방향 한류의 가능성을 엿봤다. 둘은 "우리들의 잔치로 끝날 것 같지 않다"고 낙관했다.
▲강타(이하 강) = 바네스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맞춰 불평 없이 활동해주는 게 고맙다. 대만에선 며칠씩 밤새우며 뮤직비디오 촬영하고 하루종일 대기해서 방송 출연하는 건 없지 않나. 한국어 노래만 부르라고 하는 음악 프로그램도 있어 미안했다. 내가 중화권에 가서 중국어 노래만 부르라고 하면 싫을 것 같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가수를 배려하지 않는다는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바네스(이하 바) = 한국은 대만보다 커서 음반 활동 기간도 길고 가야 할 곳도 많더라. 한국선 내가 이 시스템을 따르는 게 맞다. 눈치와 입 모양으로 한국인의 대화도 이해된다. 한국에 자주 와 낯설거나 불편하지도 않다. SBS TV '웃찾사' 등 한국 개그 프로그램도 음반 녹음 중 컴퓨터로 봤는데 '고음불가' '언행일치'는 이해가 가더라. 언어는 이해 못해도 리듬, 템포가 웃겼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웃음).
▲강 = 난 바네스에게 한국의 음반제작 기술, 한국의 멋스러운 스타일링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 한국이 뛰어나다는 건 아니다. 또 개인적으로 한국의 산도 보여주고 싶다. 언젠가 한번 갔는데 '와~'하고 입이 벌어졌던 설악산에 데려가고 싶다.
▲바 = 제주도에 한번도 안 가봤다. 가보고 싶다.
▲강 = 제주도 좋지. 그럼 한라산으로 바꾸지 뭐. 한라산!
▲강 = 남자 둘이 그룹을 결성하니, 한국에선 안 그런데 중화권에선 동성애자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을 것 같더라. 또 우리가 서로 '멋있다' '예쁘다' '사랑한다'는 말까지 하니 그렇게 보는 사람도 있더라(웃음). 우리 진짜 '브로크백 마운틴'(동성애를 다룬 영화) 아닌데….
▲바 = (웃음) 강타를 처음 보고 (한국어로)'예쁘다'고 생각했다. H.O.T 멤버 중에 가장 잘생겼다. 지금껏 강타의 그룹, 솔로 활동을 쭉 지켜봤다. 직접 만나보고 강타의 음악적 재능에 놀랐다. 상상이 불가능한 가수라고 느꼈다.
▲강 = 칭찬 받으니 기분 좋다. 지난해 12월 우리가 함께 부를 몇 곡이 나왔을 때 내가 대만에 음악을 논의하러 가지 않았나. 한국의 스타는 친밀함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는데 대만 스타는 TV에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만 보여주더라. 하지만 직접 만난 바네스는 귀엽고 털털하고 활발했다. 이런 매력을 한국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강 = SBS TV '생방송 인기가요' 첫 방송한 날, 게요리집에서 소주 마시며 했던 말이 기억난다. 데뷔 직전보다 활동을 시작하니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던 것.
▲바 = 기억한다. 시작 전보다 편안하고 자신감이 생긴 게 사실이다.
▲강 = 우리 둘이 만났을 때 아시아권에서 일으킬 시너지 효과가 뭘까 생각해봤다. 우리 같은 젊은 세대의 결합이 주는 대중적인 센세이션을 넘어 여러 음악적인 만남 등 아시아 아티스트가 국경 없이 활동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을 것 같다. 우리들의 잔치로 끝날 것 같지 않다. 이 일만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성장해서도 협력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내가 음반제작 경영권을 갖는 위치에 올랐을 때 말이다.
▲바 = 나 역시 프로듀싱 면에서 작은 프로젝트부터 디렉터를 하고 싶다. 또 뮤직비디오 연출도. 난 패션에도 관심이 많은 걸 알 것이다. 주얼리, 의상 등을 디자인해서 향후 이 분야의 CEO가 되고 싶다.
▲강 = 언젠가 바네스가 내게 선물한 T셔츠 디자인에 감탄했다. 직접 디자인한 해골을 테마로 한 셔츠는 정말 멋졌다. 디자인 실력에 놀랐다. 추상적이고 메탈릭한 아이콘들을 스케치한 걸 봤는데 대단했다.
▲바 = 정식으로 디자인을 공부한 적은 없다. 2년 전 미국서 친구와 의상 디자인을 시작해 그때 만든 셔츠를 선물한 것이다. 마음에 들었다니 기분 좋다.
▲강 = 늘 붙어서 운동하고 식사하는데 음식이 맞지 않거나 불평이 있으면 얘기해달라. 난 잡식이어서 뭐든지 먹는다(웃음). 6월 중순부터 대만, 중국 등지에서 체류하며 활동할 땐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바 = 식성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주로 샐러드와 닭가슴살만 먹어 미안할 때도 있다(웃음). 오후 시간 날 때마다 강타가 다니는 호텔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도 하지만 아침 내가 묵는 호텔 주위를 조깅하다 길을 잃은 적이 있다(열심히 뛰는 동작을 하다가 두리번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팬들이 이곳으론 찾아오지 않아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 불편한 건 없다. 참고로 강타의 옷 입는 스타일도 마음에 든다. (한국어로)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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