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사건과 발언들이 잇따르지만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심사숙고와 옳고 그름을 가리는 자기성찰은 없다. 오직 이해가 침해된 데 대한 대응만이 즉각적이다.
우리 사회의 찰라적 땜질식 처방이 판을 치는 모습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피습(테러) 사건의 수사 진행과정이 그렇고, 흔들리는 교육현장과 안타까운 교권침해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다.
박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지 씨의 범행동기는 날마다 추가되고 모양새도 바뀐다. 술 먹고 한 우발적 범행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한 범행으로, 다시 박 대표를 노린 게 아니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했던 것으로 범행동기는 왔다갔다 한다.
왜 제1야당 대표가 표적이었는지로 시작된 의혹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과의 연관성 추측을 거쳐 다시 원점이다. 새로운 의혹과 질문에 답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의혹만이 부풀려진다.
선거유세장에서의 허술한 경호가 문제되자 예상했던 대응으로 부산하다. 사설 경호업체마다 신변보호 의뢰가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정치인들 행사 사진에 검은 선글라스를 쓴 요원들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일선 학교에서는 교권 추락의 어두운 소식이 잇따른다. 청주에서 힉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 무릎을 꿇린 학부모의 소식이 전해지더니 인천의 한 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는 15세 남학생이 담임 여교사(23)를 밀어 넘어뜨리고 발로 차는 폭행을 하다 말리는 급우들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 이번에는 어머니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고 한다. 교육부는 교권침해에 강력 대응방침을 정하고 교권침해를 당한 피해 교사나 학교장이 즉각 고발·고소토록 하고 은폐·지연하는 학교장을 엄중 문책키로 했다. 잇따르는 문제에 당면한 현실적 처방이지만 문제의 근원에 다가간 처방은 아니어서 불안하다.
‘노사모’ 홈페이지에 ‘60바늘을 꿰맨 박근혜 대표는 아마 성형수술도 한 모양’이라는 독설을 퍼부은 노사모 대표 노혜경 씨가 비난의 도마에 오르고, 노 씨와 열린우리당의 포용력 부족 등을 비판한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는 열린우리당 내에서 자중지난(自中之亂)의 도마에 올랐다. 예외는 따돌림받고, 어디선가 막말이라도 깃발을 세워야 살아남는 경연장이다.
‘왜 나와 우리가 옳은데 알아주지 않느냐’고 투덜대기 전에 바라보아야 할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