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에 개봉하는 영화는 어떤 성적을 낼까. 특히나 전국민이 열망하는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지는 때에 개봉일을 잡은 영화의 관계자들은 어떤 심정일까.
이에 대해 바로 그 시기인 6월22일에 개봉하는 영화 '강적'(감독 조민호, 제작 미로비젼)의 주연배우 박중훈은 산전수전 겪은 노련한 중견배우다운 명쾌한 입장을 내놓았다.
23일 홍대앞 공연장 롤링홀에서 열린 영화 '강적'의 제작보고회에서 박중훈은 "월드컵을 영화 개봉의 호재나 악재를 떠나 의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1985년 데뷔, 올해로 21년째 충무로의 간판 배우로 활약 중인 박중훈은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극장가 분위기를 예로 들었다.
"너무 오래된 얘기를 해서 죄송하지만 88올림픽 때도 영화를 개봉하면 안될 것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매춘'이라는 영화가 단일극장에서 50만명을 모았어요. 요즘으로 치면 500만명의 대 흥행이지요. 시즌이 그래도 볼 영화는 다 봅니다."
반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변수도 있다. 1989년 '칠수와 만수' 때다.
"안성기 선배님과 찍은 '칠수와 만수'라는 영화는 개봉할 때 장세동 전 안기부장의 청문회가 열렸어요. TV로 생중계됐는데 당시 전국민의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영화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죠."
또 개봉 기간 중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경우도 있다. 1987년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때다.
"영화가 7월4일 개봉을 앞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6ㆍ10 민주항쟁이 일어났습니다. 매일 여기저기서 데모가 일어나는데 아주 죽을 맛이었죠. 그런데 얼마 후 6ㆍ29 선언이 발표되면서 상황이 종료되더군요."
이런 일련의 예를 차분하게 든 박중훈은 "그렇기 때문에 월드컵 기간이라고 특별히 동요하지는 않는다"면서 "오히려 월드컵을 보고 신이 나서 극장으로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을까"라며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다.
'강적'은 인질로 잡힌 형사와 인질범의 숨막히는 48시간을 그린 액션 드라마로 박중훈과 신예 천정명이 호흡을 맞췄다.
박중훈은 '투캅스' 1,2편, '아메리칸 드래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이어 다섯번째로 형사 역을 맡아 몸을 던지는 연기를 펼쳤다.
"영화를 어떻게 보는가는 관객의 몫"이라며 다른 배우들과 달리 영화 소개에 대해 말을 아낀 박중훈은 "다만 바람은 '강적'이 굉장히 센 영화로만 보여지는 것 같은데 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연골도 있다"며 "영화의 이미지가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