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협의회는 최근 21개 주요 국립·사립대학 입학처장들이 모인 가운데 ‘2008학년도 대입전형에 관한 우리의 입장’에 합의했다. 이날 합의의 요점은 2008학년도 대입에서 각 대학은 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 반영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과연 이것이 사실일까하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는 대학입시를 둘러싼 수많은 정책들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이미 신뢰를 잃은 지 오래됐음을 말해준다.
지난해 말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7개 사립대학교는 `2008학년도 입학전형 기본 계획’을 밝히면서 내신 반영비율을 축소하고 대학별 논술고사를 확대하며, 특수목적고의 동일계열 전형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해 학생과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08년 이후 대학입학제도는 내신의 비중을 높여 고등학교교육을 정상화하고 학부모의 사교육비와 학생의 학습부담을 줄이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라고 했다. 그러나 일부 대학은 ‘내신중심의 교육 정상화’라는 교육부의 방침을 공공연히 비웃는 행태를 보여왔고, 대다수 학부모와 학생들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극심한 혼란을 겪어야 했다.
그런 가운데 발표된 대교협의 합의문에는 대입 전형과정에서 학생부가 전형에 중요하게 작용하도록 노력하며, 대학별고사의 최소화와 소질·적성·특기를 살리는 다양한 전형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합의문의 발표대로 학교교육의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세워가기를 바라면서도 한편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대입 전형에서 내신반영비율이 50%가 되더라도 ‘내신 실질반영비율’이라는 것은 5% 이내로 적용된다면 있으나 마나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주요대학은 지금까지 학교 내신성적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5% 정도로 유지해 왔으며 이는 사실상 그 동안 내신을 거의 반영하지 않고 수능 및 논술 위주로 학생을 선발해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에서는 내신평가 방식이 상대평가로 전환돼 내신의 신뢰성이 확보 되는데도 내신 실질반영율을 낮게 적용하게 된다면 고등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데 기여하겠다는 이번 합의는 또 한번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줄 것이다. 또한 특수목적고는 설립취지에 맞게 동일계열로 진학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대학들이 특목고생들에게 유리한 대입전형제도를 고수한다면 대학입시로 초·중등교육은 더 깊은 멍이 들게 될 것이다.
대학입시제도가 초·중등교육을 옭아매고 있는 현실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학교교육을 통해 건강한 사람으로 커나갈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초·중등교육이 대학입학의 목표가 돼서는 안된다. 건강하고 밝은 웃음이 있는 학교, 꿈과 희망을 그리는 학교가 되도록 해야 한다. 더 이상 학력과 학벌이 청소년기를 우울과 패배의식으로 물들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내신중심의 대학입시제도는 이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다.







































































































































































































